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시국미사가 큰 파장을 몰고와 종교의 정치 개입이라는 논란에 휩쌓였다.

▲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이 22일 오후 전북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봉헌하고 있다.(군산=연합뉴스)

지난 22일 전북 군산의 한 성당에서 열린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에서 박창신 전주교구 원로신부는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독도에서 훈련하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돼요? 대통령이? 쏴버려야죠. 안 쏘면 대통령 문제 있어요"라며 "NLL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어요? 쏴야지. 그것이 연평도 포격사건이예요"라고 말했다.

이어 박 신부는 "NLL은 유엔군 사령관이요. 우리 쪽에서 북한으로 가지 못하게 잠시 그어놓은 거예요. 북한하고는 아무 상관없고 휴전협정에도 없는 거예요"라며 NLL이 북한과 관계가 없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은 지난 22일 열린 시국미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것은 물론,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이 한미군사훈련 때문에 발생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누리당이 격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시국미사 하루 뒤인 23일 사제들의 박 대통령 사퇴 요구와 박창신 전주교구 원로신부가 "NLL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북한에서 쏴야죠.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에요"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 소속인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은 24일 성명서을 통해 "국민 앞에 고해성사하고 석고대죄"할 것을 사제단에 촉구했다.

앞서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주말인 전날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통해 "거짓을 진실로 말하는 게 정의를 구현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제단의 미사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청와대도 "그 사람들의 조국이 어디인지 의심스럽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는 등 이에 가세했다,

반면 민주당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사제단의 말씀에 겸허히 귀를 기울이라"며 맞섰지만 대선불복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새누리당의 입장 표명 요구에는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각계 연석회의의 요구 사항은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원 개혁,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일 뿐"이라며 전주교구 시국미사에 선을 그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사제단의 박 대통령 퇴진 요구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이 어느 측면에서는 자초한 일"이라고 사제단의 입장을 거들었지만 박 신부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한 언급에 대해서는 "신부들의 충정은 이해 가지만 연평도 포격과 NLL(북방한계선)에 대한 인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확실한 선을 그었다.

국방부는 이에대해 안보의식을 저하시키고 유가족에게 모욕감을 주는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방부는 24일 입장자료를 내 “최근 일부 단체의 발언은 북한의 도발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국가 안보의식 및 軍의 사기를 저하시킴은 물론, 우리 국민의 NLL 수호의지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한 장병과 국민 희생자, 그리고 유가족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非이성적인 행위로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NLL은 지난 60여 년간 우리 軍이 피로써 지켜 온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이며, NLL 이남 해역에서 실시하는 사격훈련은 대한민국 영해수호를 위한 정당한 방어훈련"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3년 전인 2010년 11월23일 우리 영해에서 실시한 정상적인 사격훈련을 빌미로 삼아 '연평도 포격도발'을 자행해 우리 軍 장병 2명과 무고한 국민까지 희생시켰다"며 "이는 명백한 침략행위이며 反인륜적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에 앞서 2010년 3월16일 발생한 '천안함 피격사건'도 북한 잠수정이 우리 영해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해군 함정에 대해 어뢰공격을 감행해 우리 軍 장병 46명을 희생시킨 불법적인 무력도발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국방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말이 아닌 단호한 행동으로 도발원점과 지원세력은 물론 그 지휘세력까지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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