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라이벌' 셸비 밀러(23·세인트루이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11승째를 수확하며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판도를 새로 짜고 있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실점(무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1승째(3패)를 수확했다.

완벽한 투구였다.

이날 11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7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단 한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삼자범퇴로 마친 이닝도 3차례(3·5·7회)나 됐다.

시즌 16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류현진은 지난달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한 달여 만에 평균자책점을 다시 2점대(2.99)로 떨어뜨렸다.

이날 승리는 류현진과 함께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셸비 밀러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확해 더욱 의미가 컸다.

밀러는 8일 다저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12승 사냥에 나섰지만 1회초 선두타자 칼 크로포드의 강습타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강타 당한 뒤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조기 강판 당한 밀러는 11승(7패)에 머물렀다.

다승에서 뒤져있던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밀러와 함께 내셔널리그 루키 중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평균자책점을 2.99로 끌어내리면서 밀러(2.89)와의 격차를 더욱 좁혔다.

류현진은 밀러, 마이애미 말린스의 호세 페르난데스(21)와 함께 현지 언론으로부터 내셔널리그 신인왕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가장 신인왕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는 쿠바 출신 투수인 페르난데스다. 올 시즌 22차례 선발 등판한 페르난데스는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8승5패에 머물고 있지만 평균자책점 2.58(132⅔이닝 38점)에 불과하다. 탈삼진도 내셔널리그 신인 중 가장 많은 143개를 솎아내고 있다.

올 시즌 첫 3경기에서 부진했던 훌리오 테헤란(22·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이후 호투를 거듭하며 9승5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하며 류현진과 밀러, 페르난데스를 맹렬히 뒤쫓고 있다.

타자 중에서는 류현진의 팀 동료 야시엘 푸이그(23)가 신인왕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6월에만 7홈런 16타점 타율 0.436의 맹타를 휘둘렀던 푸이그는 7월에는 타율 0.287로 상승세가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힘든 인생 역정 스토리와 함께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에반 게티스(27·애틀랜타) 역시 70경기 에 출장해 15홈런 46타점 타율 0.246으로 다소 주춤하고 있다.

후반기 3경기에서 3연승을 거두고 있는 류현진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내셔널리그 신인왕 등극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한편 이날 11승째를 수확한 류현진은 다저스 제1선발 클레이튼 커쇼(25)를 제치고 팀 내 다승 1위로 올라서면서 입지가 더욱 탄탄해졌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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