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26·LA다저스)이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1회말 역투하고 있다.
'LA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완벽투로 시즌 11승 달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6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로 승리를 쟁취한 류현진은 시즌 11승3패를 기록했다. 22번의 선발 등판 중 정확히 절반을 승리로 이끌며 클레이튼 커쇼(10승7패)를 밀어내고 다저스 다승 1위로 올라섰다. 류현진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평균자책점은 2점대로 재진입했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종전 3.15에서 2.99로 떨어뜨렸다.

전체 투구수 110개 중 스트라이크는 72개였다. 탈삼진 7개를 잡는 동안 사사구는 1개도 없을 정도로 제구가 잘됐다. 무사사구 투구는 올 시즌 3번째다.

류현진은 강호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상대로 자책점 없는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90마일 초반대의 직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의 변화구를 적절히 섞으며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최고 구속은 93마일(150㎞)을 찍었다.

류현진은 1회말 세 타자를 깔끔하게 돌려세우고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선두타자 맷 카펜터를 7구 만에 우익수 플라이로 제압한 류현진은 카를로스 벨트란과 앨런 크레이그를 각각 2루수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에는 맷 할리데이와 데이비드 프리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병살 유도 본능이 다시 한 번 발동했다. 류현진은 존 제이의 3루 땅볼로 아웃 카운트를 늘린 뒤 롭 존슨을 4-6-3 병살타로 유도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빠른 직구 뒤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을 구사한 것이 효과를 봤다. 류현진의 병살 유도는 시즌 20번째다.

류현진은 3회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모두 변화구를 승부구로 사용했다. 피트 코즈마와 카펜터에게는 체인지업을,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게는 커브를 구사한 것이 통했다.

1-0으로 앞선 4회에도 여유있게 2사를 만든 류현진은 야수진의 어이없는 실수로 점수를 빼앗겼다. 류현진은 주자를 1루에 두고 프리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타구가 짧아 주자들의 추가 진루는 어려웠던 상황.

하지만 중견수 안드레 이디어가 공을 더듬는 사이 1루 주자 할리데이가 3루까지 질주했다. 다저스의 실수는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이디어가 내야로 던진 공이 2루 베이스에 맞고 굴절되면서 3루에 있던 할리데이는 홈까지 파고들었다. 허술한 중계 플레이로 야기된 실점이었다.

수비에서 류현진을 도와주지 못한 야수들은 타선에서 화끈하게 힘을 실어줬다. 곧바로 이어진 5회초 공격에 나선 다저스는 A.J. 엘리스의 3점포로 승부의 추를 기울게 했다. 1-1이던 점수는 순식간에 4-1 다저스 리드로 뒤바뀌었다. 베테랑 엘리스는 큼지막한 아치로 이날 처음으로 빅리그 선발 마운드를 밟은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3점차의 넉넉한 리드를 잡은 류현진은 5회부터 더욱 힘을 냈다. 존슨과 코즈마, 대타 세스 마네스 등 하위 타순을 가볍게 삼자범퇴로 요리한 류현진은 상위 타순을 다시 만난 6회 선두타자 카펜터를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유격수 디 고든의 호수비로 추가 진루를 막았다. 2사 후에는 4번타자 할리데이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7회에도 등판한 류현진은 삼진 1개와 2루 땅볼 2개로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 100개를 넘긴 상황에서도 93마일짜리 직구와 날이 선 슬라이더로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류현진은 8회초 공격 때 대타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와 교체됐다.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2회초 첫 타석에서 마르티네스의 98마일(158㎞)짜리 강속구를 두 차례나 파울로 걷어내는 등 끈질긴 승부로 투수를 지치게 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와 엘리스의 3점포에 힘입어 4연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포수 마스크를 쓴 엘리스는 결정적인 홈런으로 류현진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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