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진 구성에 대해서는 "열정있는 코칭스태프 구성하겠다"

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의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조범현(53) 감독이 취임 포부를 밝혔다.

조 감독은 5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라마다 프라자 수원 호텔에서 열린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가급적이면 시행착오를 줄여서 팀을 만들겠다. KT를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명문 구단으로 기틀을 마련할까 하는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며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사랑받을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 감독과 3년간 총 1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11시즌을 마친 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KIA 타이거즈 사령탑에서 물러난 조 감독은 2년만에 현장으로 돌아오게 됐다.

조 감독은 "내년 1년 정도는 2군에서 경기하면서 선수들의 체력 문제라든가 선수들의 적응, 성장 등을 파악해야 할 것 같다. 1군 리그에서 적응 기간을 거치면 4강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4강권에 진입할 수 있는 팀을 만들 수 있는 3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장을 맡았다"는 조 감독은 "아마추어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배울 것이 많았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랄까 그런 부분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조 감독의 감독 선임이 발표된 후 코칭스태프 구성에도 큰 관심이 쏠려있다.

조 감독은 "진정성과 열정을 가진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겠다. 아직 시즌 중이고, 살펴보고 있는 중이어서 지금으로서 어떻다고 말씀드리기는 힘들다"며 "무엇보다 코칭스태프가 열정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조범현 감독과의 일문일답

- 신생팀 감독으로서 해보고 싶은 것은.

"주축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로 구성이 될 것 같다. 중장기적인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포인트가 될 것이다. 선수들의 프로에 대한 의식도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시행착오는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행착오를 통해 단점을 보완하면서 더 강한 팀으로 만들겠다."

- 조범현의 색깔이 신생팀 KT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청사진이 궁금하다. 선수단 구성이 중요할 것 같은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지션이 있는지.

"신생팀이니 젊고 패기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다. 팀의 초창기 분위기가 중요하다. 아직 구상되지 않았지만 코치진도 진정성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겠다. 포지션은 스카우트들과의 미팅을 통해 할 것이다. 중복되는 포지션은 조금 피해야 할 것 같다. 마운드와 수비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 NC 경기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지금까지는 NC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잘하면 안되는데(웃음). 시즌 초반에 신생팀이라 시행착오를 겪었겠지만 트레이드가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팀 전력을 보면 신진급 선수들과 중견급 선수들, FA로 영입한 이호준 선수 등 신구 조화가 잘 맞아가고 있다."

- 구단에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 선수만은 데려오고 싶다는 선수가 있나.

"내년에 2군에서 리그를 해야 한다. 내년 시즌 중반 이후에 2군 리그를 뛰면서 팀에 대한 취약 포지션, 보강 포지션에 좋은 선수가 나온다면 고려할 생각이다."

- 구체적인 코칭스태프 구성 방안은.

"다방면으로 생각하는 중이다. 각 팀이 시즌 중이고 바깥에 있는 코치진도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지금으로서는 어떻다고 말씀드리기는 힘들다. 코치진은 열정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열정을 가진 코치진을 구성할 것이다."

- 몇년 정도 지나야 조 감독의 색깔이 나올까.

"1차적으로 3년을 생각한다. 내년 1년 정도는 2군에서 경기하면서 선수들의 체력, 적응, 성장 등을 파악해야 할 것 같다. 1군 리그에서 적응 기간이 필요하고, 이후 4강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3년 동안 그런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 KT 사령탑이 되기 전에 야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현장 복귀를 준비했나.

"지난해 1년을 KBO 육성위원장을 맡았다. 늘 프로에만 있었으니 기회가 되면 내가 가진 기술적인 부분을 야구의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육성위원장을 맡으면서 아마추어 팀들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배웠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배울 것이 많았다. 야구에 대한 열정 같은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전반적으로 보지 못했지만 삼성에서 인스트럭터 하면서 삼성 야구가 왜 강할까 하는 것을 많이 생각했다. NC 경기를 관심을 가지고 봤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야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다. 가급적이면 시행착오를 줄여서 팀을 만들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시대의 흐름에 맞는 야구를 하겠다고 했는데 시대 흐름에 맞는 야구는.

"6~7년 전, 3~4년 전과는 다르다. 스피드가 빨라졌다. 단순히 뛰는 것이 아니라 배트스피드, 투수들의 구속이 모두 빨라졌다. 스피드에 대한 적응을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

- 조 감독을 제갈량에 많이 비유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너무 감사하다. 그 정도가 안되는데 말씀해주시니 감사하다. 그렇게 불러주시는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 김재박, 김성근 감독 등 다른 감독이 거론됐는데 왜 본인을 선택한 것 같나. 3년 동안 내가 이것만은 꼭 하고싶다는 것이 있나.

"구단과 만났을 때 대화 속에서 기억나는 것은 팀 육성 방안이었다. 현재 9개 구단의 상황에 대해서 여러 질문을 받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야구 판도를 정확하게 알고 있고, 신생팀이니까 육성 시스템에 대한 것도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 SK에서도 감독을 맡았다. SK 감독을 맡았을 때와 현재 감독을 맡았을 때의 다른 점과 같은 점은.

"SK 첫 감독을 맡았을 때에는 나이도 어렸고 감독을 어떻게 해야할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감독을 시작했다. 지금은 감독 생활을 8년 정도 했고, 8년간 여러가지 경험을 했다. 경험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 것 같다. 항상 하위권 팀을 맡아서 어려움 속에서 팀을 만들어갔다."

- 선수를 발굴 육성하는 안목이 대단하다고 하는데 KT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선수를 바라볼 수 있는 판단력이 중요하다. 현재는 어떻고, 향후 2~3년 후 어떻게 성장하겠다고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장점이라고 말씀드릴만한 것은 없다."

- 다른 감독들의 반응이 어땠나.

"첫 날 전화를 많이 받고 문자도 적잖게 받았다. 몇몇 감독님들에게도 축하 전화를 받았다."

- KT가 창단됐을 때 내년 시즌 1군 진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하고 싶어도 야구장이 없다. 환경적으로 봤을 때에는 내년 진입이 어렵지 않겠나 생각한다. 팀이 준비할 것도 있고, 잘 갖춰서 출발하는 것이 낫지 않나 생각한다. 너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면 야구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 KT에 올 선수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면 좋겠나.

"기본적인 생각은 모든 것을 훈련 속에서 나를 만들고, 훈련 속에서 팀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훈련 속에서 팀을 다져가는 것이라고 생각이다."

- KT에 지명받은 선수들이 청룡기에서 활약하는 것을 봤는가. 어떤 가능성을 보고 부족한 점은 무엇이었나.

"선수들을 아직 직접 보지 못했다. 투수 박세웅은 대구에 있을 때 던지는 모습을 봤다. 전형적인 몸매 자체가 투수 스타일이고 경기 운영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위 자체도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몇 달 정도 여유가 있어 그때까지 훈련을 잘 치르면 구속도 더 좋아질 것 같다. 장래성이 있어 보이는 선수다."

- 어떤 스타일의 선수를 발굴하고 싶나.

"2차 지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카우트와 미팅을 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수를 직접 보고싶다. 다른 선수들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순회하면서 선수들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질까 생각 중이다."【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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