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법원은 3일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손자에게 그가 이장했던 만델라 자녀 3명의 묘지를 원점으로 재이장하도록 판결했다.

만델라는 현재 '위험한' 상황이며 법원의 이 판결은 그가 별세할 경우 묻힐 장지와 관련된 것으로 만델라의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집안의 이해다툼이기도 하다.

사건의 전말은 만델라의 손자 만들라 만델라(39)가 2011년 만델라의 고향 격인 쿠누에 묻혀있는 만델라 자녀들의 유해를 그의 출생지인 음베조로 옮긴 것으로 시작된다.

만델라는 원래 음베조에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 음베조에서 약 30㎞ 떨어진 쿠누로 옮겨 살았고 그래서 이곳을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장손인 만들라는 음베조에서 태어나 현재 음베조의 전통위원장(추장)직을 맡고 있으며 따라서 이곳에 만델라의 묘지는 물론 '만델라 축구 스태디움' 등 만델라와 관련된 시설들를 조성해 이곳을 관광지 등으로 개발할 경우의 이득을 노리고 있다는 여론이 있다.

이에 만델라의 장녀 마카지웨(60) 등 가족들이 소송을 제기해 묘지가 원점으로 재이장하게 됐다.

한마디로 아프리카의 한 위대한 인물이 사경을 헤매는 판국에 후손들이 이해관계에 쫓겨 소송을 벌인 셈이며 법원은 만델라의 장손이 아닌 장녀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만델라는 자신이 쿠누에 묻히고 싶다고 말한 바 있으며 2005년 자신의 아들이 쿠누의 가족 묘지에 매장된 장례식이 참가했었다.

만델라에 관해 3권의 책을 낸 챌런 스미스는 "이번 소송은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다"면서 "만델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화해를 가져 왔으나 자신의 집안에 평화를 이룩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요하네스버그=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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