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다음달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의 향방을 점칠 수 있는 23일 치러진 도쿄 도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둬 개헌을 위한 원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실시된 도쿄 도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은 전체 127석 중 과반수가 넘는 82석을 얻었다. 특히 자민당과 공명당은 후보 전원이 도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자민당은 39석에서 59석으로 의석 수가 늘어나며 제1당의 지위를 지켰고 공명당도 23석을 확보하며 제2당으로 부상했다.

자민당이 도쿄 도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것은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정권 이후 처음이다. 반면 주요 야당인 민주당은 공산당(17석)보다도 적은 15석을 확보하는 데 그치며 몰락했다.

선거 전 3석을 확보하고 있었던 일본유신회는 후보 34명을 출마시켰지만 2석만 확보하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규제 개혁을 골자로 한 아베노믹스로 경기 회복세를 달성한 아베 총리는 도쿄 도의원 선거를 앞두고 개헌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한 발언을 자제하며 이번 선거를 경제를 평가하는 장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의 전초전 격인 도쿄 도의원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자민당이 다음달에 있을 참의원 선거에서도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

도쿄 도의원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연립여당을 선택한 것은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가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참의원을 장악한 후 일본유신회, 다함께당, 일부 민주당 의원 등 개헌 지지 세력을 모아 헌법 개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참의원 242석 가운데 공명당을 포함해 102석을 확보하고 있는 자민당은 오는 7월 치러질 121석을 교체하는 선거에서 제1당 탈환과 함께 공명당과 합친 의석수가 과반수를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아베 정권이 등장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말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일본 증시의 향배가 참의원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와 장기 금리 등 경제 지표가 심상치 않은 기류를 보이거나 아베 총리가 결정적인 말실수를 할 경우 참의원 선거는 물론 개헌도 물건너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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