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모 대학교수가 연구를 위해 100여개의 기업에 가짜 입사지원서를 냈다가 덜미를 잡혔다.

2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모 대학 경제학과 교수 김모(43)씨는 이날 오후 경찰서를 찾아 본인이 가짜 입사지원서를 만들어 제출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월께 기업의 채용 단계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121개 기업에 조교와 학생을 시켜 1900여개의 허위 입사 지원서를 제출했다.

허위 입사지원서에 사용된 사진은 김씨의 조교 친구들의 것이었다.

김씨는 인터넷 지원이 가능하고 주민등록번호와 실명 입력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았다.

김씨가 지원한 기업에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대기업과 시중 메이저 은행 등이 포함됐다.

김씨는 가짜 입사지원서를 제출하기 전 변호사에게 법률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변호사에게 업무방해 혐의 등 관련해 자문을 받았다"며 "김씨와 조교, 학생들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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