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국민의힘이 강조한 잘한 공천, 시스템 공천 맞나

어느 때보다 추모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할 제76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을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개탄스러운 상황이 또다시 연출됐다. 대전 서구갑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조수연 후보가 제주4‧3에 대해 ‘김일성의 지령을 받고 일어난 무장 폭동’이라고 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집권 여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의 그릇된 역사인식에 아연실색할 뿐이다.

‘4‧3사건은 김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는 태영호 의원과 ‘4‧3은 격이 낮다’고 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잇따른 망언에 이어 다시 한 번 제주4‧3 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제주도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그릇된 역사인식과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인사인 조 후보는 대전 서구갑에, 태 의원은 서울 구로을에 공천을 받고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경선해 오늘 결과를 앞두고 있다. 이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말한 ‘잘한 공천’, ‘시스템 공천’인 것인가. 국민의힘은 제주4‧3 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제주도민의 뜻을 받든다면 지금이라도 태영호‧조수연 후보의 공천을 철회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당도 이번 사태에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조 후보와 태 의원, 김 전 최고위원뿐 아니라 국민의힘 인사의 제주4‧3 망언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고 넘친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제주4‧3 관련 망언과 망발이 이어질 때마다 공식적인 성명이나 논평 없이 침묵으로 일관한 이유가 무엇인가. 망발을 일삼은 인사들의 생각에 동의하는 것인가. 잘못된 역사 인식에 대해 입도 뻥긋 못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의아할 따름이다.

제주4‧3은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의 역사이며 과거사 해결의 모범 사례이다.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당은 유족과 제주도민 그리고 제주사회와 함께 제주4‧3을 흔드는 세력에 단호히 대처하고 제주의 진정한 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2024. 3. 14.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당

일간제주의 모든 기사에 대해 반론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됩니다.
반론할 내용이 있으시면 news@ilganjeju.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와 더불어 각종 비리와 사건사고, 그리고 각종 생활 속 미담 등 알릴수 있는 내용도 보내주시면
소중한 정보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