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하영 도의원, 이종수 서귀포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서귀포글로컬페스타' 공동 수급사 직접 조사 내용 발표
- K팝 콘서트와 전야제 행사 공동수급사, ‘소프트웨어 개발-귀금속 액세서리 제조-도소매 예술품·골동품 소매-온라인 전자상거래’업체
- 주소지는 영농조합법인...그런데 해당 주소에는 밀감 창고만 있어

(영상-제주도의회)

이종우 서귀포시장이 수십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야심차게 진행한 '서귀포글로컬페스타'.

그러나 결과는 수십억원이 소요된 대형 행사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운영 자체가 미흡함은 물론 진행자체도 매끄럽지 못해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부실 운영으로 도민사회 내 파장이 일었던 ‘서귀포 글로컬페스타’ 예산 편성과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양용만, 이하 예결특위)에서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이번 대형 행사를 진행한 공동 수급사가 영농조합법인이였고, 해당 주소에는 밀감창고만 있다는 강하영 의원의 주장에 분위기는 갑자기 싸늘해졌다.

▲ (제주도의회 동영상 갈무리)ⓒ일간제주
▲ (제주도의회 동영상 갈무리)ⓒ일간제주

이러한 논란은 29일 제주도의회 예결특위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상대로 2024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는 자리에서 국민의힘 강하영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가 해당 문제를 심사과정에서 짚어내면서 촉발됐다.

강하영 의원은 “K팝 콘서트와 전야제 행사 공동수급사로 선정된 곳 중 한 회사에 대해 조사해봤다”고 전제한 후 “알아봤더니 주요 사업이 소프트웨어 개발, 귀금속 액세서리 제조, 도소매 예술품·골동품 소매, 온라인 전자상거래였다”며 “특히, 해당 업체의 자산이 4400만원, 자본금은 1000만원, 2022년 매출이 4000만원,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5200만원”이라며 수십억원의 대형행사를 주관할 만한 역량이 있는 공동수급사가 아님을 강조하면서 모종의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이 “(해당 업체의)주소지를 조사해보니 영농조합법인”이라며 “해당 주소에는 밀감 창고가 있었다.”며 오임수 서귀포부시장에게 “(부실한 업체의 상세한 내역에 대해)알고 있었느냐”며 따져 물었다.

이에 오임수 서귀포시 부시장은 “공동수급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까지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서귀포시 살림살이를 총 맡아서 운영하는 부시장으로 사태파악하지 못함을, 즉 부시장 역할에 상당히 미흡했음을 자인하는 답변을 내놨다.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은 강 의원은 해당 영농조합법인과 대행사 대표가 동일인인 점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면서 “(공연기획과 관련한) 전문성이 있는 업체가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선정됐는데도 내용을 잘 모르고 있느냐”며 재차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작심하듯 “혹시 (대행사 대표가) 이종수 서귀포시장 지인이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강 의원은 “서귀포시가 글로컬페스타 예산 10억 원을 편성하느라 노인과 장애인 등 사귀포시 소외된 계층을 위한 소액 예산마저 삭감한 거 아니냐”며 질의를 하면서 다소 울먹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오 부시장은 “행사를 축소하면서 한 것이지 나머지 부분 예산은 전체적으로 예산이 부족으로 인한 고통 분담차원에서 조정된 부분”이라며 고통분담 차원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강 의원은 “제가 서귀포 문화예술 관련 내년 새해 예산과 비교 해봤는데, 현재 서귀포 예술의 전당에서 10년째 해오던 서귀포 오페라 페스티벌 공연인 경우 예산이 ‘0’원, 즉 책정이 제로로 편성됐다”며 “서귀포시가 (글로컬페스타 예산 10억을 편성하기 위해)이런 다른 행사예산이 책정이 안 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서귀포지역)문화 예술 분야에 대한 예산이 다 삭감된 것은 알고 계시냐”며 따져 물었다.

이에 오 부시장은 “전반적으로 서귀포시가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예산이 지난해 대비 약 406억 정도 축소가 됐다”며 많은 예산이 삭감됐다고 밝혔다.

그러자 강 의원은 “그러니까 그렇게 작은 예산을 가지고 하면 좀 효율성 있게 해야 되는데 (글로컬페스타 예산 10억)행사 하나에 몰빵한거라는 생각밖에 안든다”며 직격탄을 퍼부었다.

이에 발끈한 오 부시장은 “지금 ‘K-pop’행사에 대해서 의원님께서는 평가를 좀 낮게 평가하시는 것 같지만 제가 ‘K-pop’진행 과정과 관객의 반응, 그리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봤을 경우에 충분히 투자 가능성도 있고 앞으로도 더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자 한숨을 내쉰 강 의원은 “이렇게 소외되는 예산들, 그분들이 의원분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울며 하소연하고 있는 사실을 아시느냐”며 “그분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팠다”며 소외된 예산과 해당 예산으로 프로그램 운영하는 분들의 아픔을 서귀포시가 상세하게 살펴볼 것을 간곡히 주문했다.

그렇지만 오 부시장은 “케이팝 행사 10억은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전체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능성을 보았다.”며 “행사 운영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몇 가지 부분은 다 보완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10억 예산의 필요성만 계속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앞서 서귀포시는 부실 운영으로 논란이 된 ‘글로컬페스타 사업’ 예산을 내년 사업비 10억원을 편성했다.

이에 제주도의회 상임위원회인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서귀포시가 글로컬페스타 사업비 예산편성으로 인해 지역 문화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는 비판을 제기하면서 계수 조정을 거쳐 결국 해당예산은 전액 삭감된 상태다.

이날 강 의원의 최초 질의하는 발언 중 공동수급사가 농업회사법인이며 대행사로부터 '하수급'을 받았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추후 확인 결과 해당 수급사는 광고대행업체로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해당 업체는 대행사와 '공동수급' 형태로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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