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제420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개회사

▲ ⓒ일간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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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회 사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

오영훈 도지사와 김광수 교육감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오늘부터 제420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가 시작됩니다.

지난 7월 이후 50여 일 만에 열리는 임시회이자,

제12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2년 차를 열어가는 첫 회기입니다.

그동안 제주에서는 제2공항 문제를 비롯하여 행정체제 개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서이초 사건 이후 촉발된 교권 보호 및 학습권 보장 문제 등

다양한 이슈와 논쟁들로 뜨거웠습니다.

우리 의회에서도 도와의 예산정책협의회를 비롯하여

제주대학교 관계자, 특수교육교사와의 간담회를 개최했고

장애인 거주시설의 구조적 혁신방안 토론회 등을 개최하는 등

각종 이슈와 현안에 대한 연찬과 의정활동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임시회는 도정질문과 교육행정질문을 포함하여

조례안 등 안건처리와 현장방문 등의 일정으로 15일 간 열릴 예정입니다.도정과 교육행정의 당면 현안을 점검하며,

도지사와 교육감의 정책의지를 묻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도지사와 교육감께서는 현안에 대한 의사를 확실하게 밝혀주시고,

의원님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정책 대안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검토와 답변을 기대하겠습니다.

정부가 강력한 지출구조조정에 들어감에 따라

제주도의 내년도 국비는 목표액 2조 원보다 1,500억 원이나 모자란

1조8,500억 원을 확보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는 올해보다 0.8% 증가한 것으로

매년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칩니다.

도정에서는 올해 편성된 예산 역시 10%를 지출구조조정하여

결손을 메운다는 기조로 허리띠를 졸라메고 있습니다.

지출에 효율화를 기해야 한다는 방향성에는 적극 공감합니다.

하지만 일률적인 감액집행이

성장잠재력을 훼손하는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현시점에서의 필요성, 시급성, 지역경제 파급효과에 준거한

우선순위를 정하는 지혜가 절실합니다.

내년 제주도 예산에서 지방교부세 등이 크게 감소해

가용재원이 대폭 축소될 상황인 만큼 지방채 발행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민생활 안정을 돕는 것이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뜩이나 어렵고 힘든 시기인 만큼

도민들의 주름을 조금이나마 펴드릴 수 있는 방안이 어떤 것인지

심사숙고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제주도정이 지난 1년 동안 민생안정과 경제회복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지만, 각종 지표를 보면 별로 개선된 것이 없습니다.

소비 판매액 지수, 건설수주액,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수산업계입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인해

막막한 심경에 있는 어업인들과 해녀, 수산업계 종사자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매우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어려움에 놓인 수산업계 종사자를 위한 지원이

보다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되어야 하겠습니다.

생산지 표시와 단속을 강화하여 수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 나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청정 제주산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데

온 힘을 모아야겠습니다.

또한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중단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과 더불어

특별법 제정, 피해 어업인 등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과 지원책 마련에

집중해 주시길 강조드립니다.

그린수소 버스가 국내 최초로 제주에서 운영되면서

제주가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활짝 열고 있습니다.

행원리에 설치된 그린수소 생산시설에서 지난 8월 29일

그린수소 생산에 성공함에 따라 그린수소 버스의 시운전을 거쳐

지난 4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린수소 생산과 보급, 활용으로

청정 제주가 탄소 제로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란 기대가 큽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기술력, 경제성에 대한 걱정 또한 큽니다.

재정여건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서둘러 진행하기보다는

사업성과 경제성 판단을 통해

청정제주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얼마 전 ‘공교육 멈춤의 날’이 있었습니다.

최근 일어난 교사들의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교육가족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교사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권과 학습권은

견제의 대상이나 대립적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배려할 때

비로소 교육환경의 균형을 이룰 수 있습니다.

교육감께서는 교육현장의 어려움 해소와 교육시스템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인 APEC 제주유치 열기가 뜨겁습니다.

환태평양 지역 21개국 정상과 기업인 등이 참여하여

경제발전과 번영을 논의하는 회의가

2025년 11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됩니다.

우리 의회에서는 제주도와 협력하여 정부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유명 야구인 박찬호를 비롯해 SNS에서 응원 챌린지가 전개되고 있고,

도내 기관과 단체, 기업들도 한마음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APEC 제주유치는 제주가 글로벌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도민사회가 한마음이 되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지난 1일부터 어제까지 양성평등 주간에 이어,

어제부터는 사회복지 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평등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취약계층을 위해 헌신해 온 분들의 수고가 있었기에

오늘의 제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제주 공동체를 일구기 위해 오늘도 땀 흘리시는 여러분께

존경과 격려의 말씀을 드리며

제420회 임시회 개회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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