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제주 TV인터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양병우(무소속, 대정읍)의원

 

알뜨르 비행장이 위치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일대는 일본 군국주의의 대륙 침략과 더불어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강제동원의 적나라한 흔적을 보여주는 세계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다크투어(dark tour : 학살, 전쟁 등 어두운 역사의 현장을 찾아 삶의 의미를 찾아보는 여행)의 대표적 유적지다.

관련 문헌이나 신문기사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일본제국이 중국 침략의 전진 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1933년부터 제주지역에 알뜨르 비행장 건설에 착수했고, 일본 제국은 중일전쟁 발발한 1937년부터는 중국 난징을 비롯해 상하이 폭격의 발진 대표적 기지로 적극 활용했다.

그리고 일본제국은 패망 직전인 1945년 3월 본토 사수를 위해 만주 주둔 관동군과 일본 본토 수비 병력 등 약 6만 5천여 명을 제주에 전환 배치했다.

일본제국은 알뜨르 비행장 내 중화기를 갖춘 비행대를 갖추고 연합군과의 전투에 나서기 위해 알뜨르 비행장 일대를 방어용 갱도진지 구축과 더불어 즉각 대응 사격 할 수 있는 고사포 진지 등 최적의 군사기지로 만들었다.

또한, 이곳은 당시 대정읍민의 인구와 맞먹는 1만 4천명이 수용되었던‘중공군포로수용소’도 존재한 것으로 추후 확인됐다.

제주도는 이러한 역사적 아픈 기억이 남아있는 알뜨르 비행장 일대 184만9천여㎡ 해당지역에 지난 2008년 일본군들이 남긴 격납고와 갱도 진지를 정비함은 물론 관련 전시관을 만들어 나가는 ‘평화대공원 조성 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평화대공원 조성안’프로젝트는 제주도가 2008년 사업계획을 수립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현직 대통령의 제주 공약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부지의 90% 이상을 소유한 국방부가 비행장 부지 소유권을 제주도에 넘기는‘무상양여’를 ‘대체 부지’를 전제로 요구함으로 인해 그동안 협상의 진척을 보지 못했었다.

이렇듯 지지부진(遲遲不進)형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넘어 동아시아 전쟁의 아픈 비극 ‘제주 대정읍 알뜨르비행장'의 평화대공원 조성 프로젝트가 본격화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국방부 소유의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을 10년마다 갱신하여 무상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지난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와 22일 행안위를 통과한 것이다.

국회 대표발의 등 상임위 통과에 더불어민주당 위성곤(서귀포시)의원과 송재호(제주시갑)국회의원이 적극적인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여기에 숨겨진 인물이 있는데 바로 해당 지역인 대정읍을 지역구를 둔 무소속 양병우 제주도의원이다.

양 의원은 지난 2020년 치러진 4.15총선과 함께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초선에 당선되자마자 제주의 큰 아픔이 서려있는 알뜨르비행장의 평화대공원 조성에 모든 역량을 발휘하고 나섰다.

특히,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불모지 영역인 해당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여야를 넘어 도의회 동료 의원들은 물론 국회의원과 국방부, 더 나아가 관련 중앙부처를 직접 접촉하고 나섰다.

그리고 이어진 재선에 또 다시 무소속으로 당선된 양병우 의원은 곧바로 평화대공원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위성곤, 송재호 국회의원과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국회는 물론 정부, 특히 해당 프로젝트의 실질적 ‘키’를 쥔 국방부 설득작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필요성에 대한 설득 작업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결국 위성곤 의원이 평화대공원 조성 사업을 위해 알뜨르비행장 부지 등 국유재산 무상 사용허가 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근거 마련을 핵심으로 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고, 이어 송재호 의원 등 11명이 뜻을 모아 공동 발의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급물살이 이어지자 대정읍 지역의 많은 단체들이 양병우 의원을 필두로 자발적으로 모여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추진위원회(이하 평화추진위)’를 구성했고, 지난달 3일 서귀포시 대정읍 웅비관에서 추진위 발대식이 개최되면서 본격 활동에 나선 상태다.

일간제주는 양병우 제주도의원을 만나‘알뜨르비행장’평화대공원 주도적 추진 배경과 향후 방향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 양병우(무소속, 대정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일간제주
▲ 양병우(무소속, 대정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일간제주

# 지난 2월 3일 오후 2시 대정읍 웅비관에서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 추진위원회 발대식이 개최됐다. 이번 평화대공원 프로젝트 추진을 주도했는데 감회는?

먼저 안도감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안도감이라고 하면, 지역에서는 2021년 평화대공원사업에 대한 공론화 과정에서 주민들이 “과연 이 사업이 되겠느냐" 라며 대부분 회의적이거나 무관심한 반응이 상당히 많았었습니다.

그런데 평화대공원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울도민회와 대정읍 18개 주요단체들이 참여하면서 범 대정읍민의 관심사로 떠올랐고, 발대식에는 20개 단체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22개 주요단체들이 추진위원회라는 조직으로 구성되면서 평화대공원 사업은 구체화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평화대공원사업 추진위원회 구성으로 한 고비 넘었습니다.

앞으로 추진위원회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고, 이 일을 주민과 함께해야 하는 의원의 입장에서는 일이 커진 만큼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 평화대공원 추진위원회는 평화대공원 뿐만 아니라 대정읍에 산적해 있는 현안사항에 대해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범 읍민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하던데?

지금까지 대정읍에는 이렇게 많은 단체들이 함께해서 공동의 관심사를 공론의 장으로 이끌려는 일부의 노력은 있었지만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 추진위원회처럼 단일대오를 이룬 경우는 경험상 처음입니다.

평화대공원 조성사업도 대정읍 현안의 한 부분이고, 대정지역의 경제와 기반시설, 미래 발전을 위한 개발까지도 주민들의 뜻을 모아 해결할 수 있도록 공론화가 될 것입니다.

이번 출범한 추진위원단이 범 대정읍민 조직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22개의 단체가 참여하고 있지만 향후 더 많은 단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여 대정읍의 모든 현안들에 대해 공론화를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겠습니다.

# 정확하게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 추진이 필요한 점을 설명해주신다면?

평화대공원 사업은 2005년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되면서 일제강점기의 태평양전쟁의 근원지이면서 4.3 희생자 집단학살터 섯알오름 백조일손지묘와 한국전쟁시 육군 훈련소 등 근 100년 가까운 역사적인 전적지로서, 무고한 도민의 희생이 강요당한 알뜨르·송악산 지역의 상처를 평화의 소중함을 기억하게 하는 평화상징 공간으로서 평화대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2008년에 제시된 평화대공원 기본계획에는 알뜨르 비행장 인근지역의 내용을 중심으로 계획이 되었습니다만 이미 15년도 더 지난 계획이라서 앞으로 송악산 유원지 부지와 마라해양도립공원 부지가 입지적으로 연접되어있는 평화대공원 조성 부지와 통합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도 송악산 서남부권의 체계적인 개발과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사적인 전적지 조사 보존 활용 등 역사성 있는 전적지개발로 새로운 관광문화자원과 세계평화의 섬을 상징할 수 있는 곳으로 알뜨르 ㆍ 송악산지역을 평화대공원으로 조성한다는 사업입니다.

▲ 양병우(무소속, 대정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일간제주
▲ 양병우(무소속, 대정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일간제주

#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 추진위원회가 향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대정읍의 알뜨르 송악산 지역은 대정읍민의 아픈 역사는 물론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질곡이 그대로 살아 있는 역사의 산교육장입니다.

제주도에 국가지정문화재 중 등록문화재가 26곳이 있는데, 그 절반인 13개의 등록문화재가 대정읍에 몰려 있습니다.

대정지역 13개의 등록문화재가 알뜨르비행장 일제 지하벙커, 일제동굴진지와, 격납고 10기, 육군제1훈련소와 해병 훈련시설 등 대부분 일제강점기 전적지 역사의 현장들이며, 한국전쟁 시 군사 훈련시설과 관련이 됩니다.

저희 추진위원회에서는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 조성사업이 단순한 국내 평화상징의 소극적인 의미접근이 아니라 세계가 주목해야하는 전쟁으로 인한 인권유린에 경적을 울리기 위해 충분한 전적 유적지로서 현재는 물론 미래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평화대공원을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에 대한 도민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최근 평화대공원 조성에 대한 제주연구원의 연구결과도 나왔는데?

앞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2008년에 만들어진 기본계획은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많은 부분 수정이 불가피합니다.

기본계획을 세밀히 들여다봤는데, 가장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과 의미에 대해서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정읍민의 인구와 맞먹는 1만 4천명이 수용되었던 ‘중공군포로수용소’는 아예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이 중공군포로수용소는 UN이 관리하던 세계사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1941년 태평양전쟁당시 UN이 결성되었고, 일본이 연합군에 항복하여 광복을 맞았지만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연합군이 참전하는 등 대정의 유적지는 세계 UN과도 연결되는 유적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UN과 관련된 사료들이 많이 발굴되고 관심이 높아지면서 평화대공원의 의미도 확대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희 추진위원단에서는 세계UN평화공원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 양병우(무소속, 대정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일간제주
▲ 양병우(무소속, 대정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일간제주

#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 추진에 난관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정부(국방부)와 제주도와의 유기적 협조가 필요해 보이는데?

2021년 8월15일 저가 송재호 국회의원에게 알뜨르 관련 국방부차관과 논의할 수 있도록 요청하였고 9월 6일 이 문제를 갖고 저와 송재호 국회의원, 좌남수 도의회 의장, 이상봉 도의원과 국회에서 국방부차관과 3명의 장군 등이 모인 자리에서 지역구 의원인 저가 알뜨르 평화대동원 조성에 따른 토지무상사용, 농경지침수해소, 농로확장, 농경지 보상 등을 제시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재차 논의를 위하여 2021년11월1일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알뜨르·송악산 현지 방문하게 되었고, 알뜨르 현지에서 국방부의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것이 구체화된 것이 무상사용에 대한 법적인 문제해결로 귀착되었고, 두 개의 법안이 국회에서 해결되면 이 사업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평화대공원부지와 관련, 올해 신해원 토지에 대한 구매가 결정되었으니 큰 그림으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사항이며, 특히 오영훈 도지사의 추가공약에 포함시키고 ‘더 담대한 구상’이 필요하다고 적극적인 의지를 밝힌 만큼 제주도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대정읍민은 물론 현재의 추진위원회에서도 이에 대해 힘을 실어줄 것이며, 해결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공론화를 통해 방안을 강구해 나갈 생각입니다.

[참고자료] 평화대공원 추진 경과 내역

ㅇ 1990년대, 국방기념관 조성 계획

ㅇ‘05. 1. 노무현 정부지정 ‘세계평화의 섬 제주’실천 17대

사업 포함

ㅇ ‘08,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기본계획 용역 완료

ㅇ‘09. 4.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관련 알뜨르비행장

부지사용 기본협약

ㅇ‘11. 5. 제주특별법 개정(제235조: 국유재산 무상양여 근거 마련)

ㅇ‘12. 4.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지역발전계획」포함

ㅇ ‘17, 문재인 대통령 제주공약

ㅇ‘18. 10. 국제관함식 시 VIP 건의(부지 무상양여 및 무상사용)

* (국방부) 군에서 활용 중인 재산으로 대체부지 제공 없이는 무상양여 불가

ㅇ ‘19, 문재인 대통령 제주공약 협의(국방부-제주도)

ㅇ‘21. 1. 알뜨르비행장 무상사용 협조 요청 및 업무협의(국방부, 공군본부, BH)

ㅇ‘21. 5. 부지확보 근거 마련을 위한 제주특별법과 국유재산특례제한법 동시 개정안 발의(5.21., 위성곤 의원)

* 개정안은 현재 국회 상임위 회부(제주특별법: 행안위, 국유재산특례제한법: 기재위)

ㅇ ‘21. 9. 도의회 의장 등 국방부 차관 면담(도-국방부 실무협의체 구성협의 등)

ㅇ‘21.11. 국방부 차관 제주방문 및 국방부·제주 실무협의회* 구성 합의

* 양 기관 담당국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총 11명 구성(국방부 3, 공군본부 3, 제주도4. 지역의원1)

ㅇ‘22. 2. 국방부·제주 실무협의회 쟁점사항 실무합의*(2차례 회의 개최)

* 제주특별법에 무상사용 허가는 10년 이내(갱신 허용)로 하고, 무상사용 허가 부지 내 영구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는 근거 규정 신설

ㅇ‘22. 3.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사업 주민수용성 제고방안」 연구용역 착수

ㅇ‘22. 5. 윤석열 대통령 제주 지역공약

ㅇ‘22. 8. 오영훈 도지사 공약 채택

ㅇ‘23. 1. 「지속가능한 송악산 관리 및 지역상생방안」마련 연구용역을 통해 알뜨르 평화대공원 사업과 송악산도립공원과 연계 벨트화 추진 확약

ㅇ‘23. 2.3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 추진위원회 발대식

일간제주의 모든 기사에 대해 반론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됩니다.
반론할 내용이 있으시면 news@ilganjeju.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와 더불어 각종 비리와 사건사고, 그리고 각종 생활 속 미담 등 알릴수 있는 내용도 보내주시면
소중한 정보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