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교육감 선거에 ‘마음은 뒤숭숭?’...제주교육청, 방역정책 ‘손바닥 뒤집기’ 논란 확산
오는 6월 1일 교육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진보는 이석문 교육감 3선으로, 보수는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의견을 보인 김광수 전 교육의원을 제외한 고창근 전 제주도 교육국장과 김창식 교육의원 간 단일화 후보로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확진자가 하루 2000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도내 학생층에서 코로나 19 감염자가 폭증하는 등 제주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 방역지침과 학교 내 운영상황에 대해 학교 방역시스템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하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흔들리는 방역지침 운영에 현장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움에 강한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입학 및 새학기 시즌을 맞아 학사운영과 방역대책에 지난 22일 발표했다.
그런데 앞서 제주교육청은 타 시도교육청의 3월 신학기를 맞아 준비된 방역시스템 정비가 마련된 것과 달리 입학 및 신학기에 맞는 학교 운영 방침을 10여일전까지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학교에서의 감염성 위험이 점차 높아지자 제주교육당국은 지난 14일 일선학교에 긴급 메시지를 통해 자가진단 키트 사용 여부와 사용횟수 등에 관해 학부모 의견을 듣는 온라인 설문을 진행해 질타를 받았다.
다른 타 교육청이 3월 신학기를 맞아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정해 학교 내 원활한 방역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신속항원키트 상당부분 확보와 더불어 확진자 발생 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방법과 관련 각 학교가 숙지하도록 지침이 내려진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제주교육청에서는 충분한 의견 수렴이라는 주장을 내놓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폭증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여타 지자체보다 10여일이나 느린 것은 사실이기에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상태다.
이로인해 일선 학교 현장의 교사와 직원들은 물론이거니와 학부모들도 학교 운영 지침이 늦어지면서 당혹감과 혼란이 이어지면서 도민사회 내 파장이 일고 있다.
# 22일 이석문 교육감, 입학 및 새학기 시즌을 맞아 학사운영과 방역대책 발표...그러나 곧바로 ‘보류결정’
22일 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차한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3월 새학기 전면 등교 수업을 하고, 개학 첫날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신속항원키트 검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개학일인 다음달 2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신속항원키트 검사를 진행함은 물론 3월과 4월 양달을 집중 방역 기간으로 지정,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러한 학교 내 방역강화를 위한 검사 인력 지원과 함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속항원키트 배부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석문 교육감의 방역대책은 하루만에 뒤집혀졌다.
개학 첫날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려는 신속항원키트 검사 계획이 사전 동의한 학생들만 검사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게 된 것이다.
이번 보류결정은 전교생 대상 검사에서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발생할 대상 아이의 '낙인효과'를 우려한 학부모들 강렬한 반대와 더불어 학교 내 교직원들이 학사운영과 방역대책으로 인한 업무과중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새학기 학사 운영과 방역대책은 애초 교육청이 전년 후반에 큰 틀은 만들고 세부적 사항은 빠르면 1월 늦으면 2월 초.중순까지 완성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학교에서 운영시스템이 적용되었을 때 문제 발생에 대해 적극적 해결이 제시되지만, 제주교육창과 갗이 3월 신학기 기간이 도래한 순간에 문제 파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급하게 만들어 학교에 지침으로 내리다 보니 반발에 대한 대응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신뢰를 잃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올해 3월 제주시 초등학교에 아이 입학을 압둔 A씨는 일간제주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제주교육수장이 공식적으로 계획을 밝힌 정책이나 지침이 하루만에 백지화 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교육감 발표 전에 실무진에서 전교생 전체 신속항원키트 검사, 검사인력 배치 등 실체적 시뮬레이션이 없었던 사실이 더욱 놀랍다”며 “지금 코로나19 확산으로 백신접종하지 않은 부모들 속은 (오락가락하는 제주교육당국의 작태에)까맣게 타들어 가는 심정이...교육당국에서 이런 사실을 알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6월 1일 교육감 선거를 앞둔 지금도 이런데 만약 현 교육감이 선거에 나서게 되어 공석이 되면 어떻게 제주교육이 운영될지 참으로 깜깜하다”며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표했다.
또한, 일선 학교에서 오랜기간동안 근무했던 원로교사 B씨는 일간제주와의 인터뷰에 앞서 작금의 상황에 대해 동료와 후배들, 주변 학부모들로부터 들었다고 먼저 밝혔다.
그는 “이석문 교육감께서 일선 학교 교사들의 업무를 줄어들게 해주겠다고 했지만 이번에 발표한 학사운영을 비롯한 방역지침은 코로나19 검사 일선 학교 학부모 조사가 추가되는 등 오히려 업무량은 폭증하는 모순을 낳게 됐다”며 “하루에도 음성에서 양성으로 바뀌고 있는 오미크론(변이바이러스)성향인데, 그것도 검사를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학교에서 집단 생활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해결할 수 있을지 상당히 의심”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그는 “변이가 많은 작금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성향이기에 이와 관련 모든 책임을 교육청이 짊어질 수는 없는 것”이라며 두둔하면서도 “그러나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이 생소한 코로나19 시국에 믿음과 신뢰로 정책을 운영해야 하는 교육청이 오히려 오락가락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일선학교에서의 혼란은 가중화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일부 여론에 흔들리는 모습이 아닌 제주교육청의 역할인 제주교육 컨트롤타워의 진정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줘 신뢰회복에 나서야 한다”며 당근과 채찍의 강렬한 일침을 토해내기도 했다.
# 제주교육청, 방역지침 변경 비판여론 급등에 '화들짝'...일선학교 신속항원검사 키트 지급 추진
제주교육청은 교욱감이 공식 발표한 방역정책을 하루만에 ‘손바닥 뒤집기’한 사실에 대한 비판여론이 언론과 교원단체를 통해 제기되면서 교육공동체 내에서 악화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실을 인지해서인지 제주교육청은 25일 오후 2시 50분께 긴급 추가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3월 말까지 학생과 교직원에게 지급한다고 밝히며 사태 수습에 들어갔다.
이번 지급 대상은 도내 전 유치원과 초·중·고, 특수학교 317개교 및 국제학교, 미인가 교육시설 등으로 수량은 총 92만여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제공되는 키트는 3월 말까지 매주 모든 학생 1인에게 1~2개씩 총 9개를 지급하게 되면, 교직원은 3월 말까지 1인당 4개를 지급한다.
이와더불어 전 학생과 교직원 수의 10% 분량을 비축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늦었지만 애초 이석문 교육감의 공개 석상에서 발표한 방역원칙을 일선학교에서 어느정도 지키게 된 상황에 대해 필자는 참으로 다행스러운 마음이다.
이번 일로 일선학교 교직원들이나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들이 암울한 코로나19 시국에서 신뢰하는 믿음의 교육청으로 거듭나는 계기 혹은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