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전교조 출신 이석문 교육감 3선 도전 ‘확실’...보수 대항마 누구?

[양지훈의 제주정가 안테나]

2021-08-17     양지훈 기자
▲ ⓒ일간제주

연일 사상 최고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는 등 제주지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확산세 속에서 내년 도래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제주행정 수장 자리인 제주도지사와 함께 제주교육 수장자리에 누가 오를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공적인 기자회견이나 각종 인터뷰에서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내년 교육감 선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코로나 19의 시급한 상황’이라는 말로 선거전 노출을 막기 위한 전략인지는 모르지만 향후 행보에 대해 철저히 방어하고 있어 더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이석문 교육감의 선거 전략가 A씨 복귀....이번 교육감 3선에 ‘맞손’ 유력

제주정가에서는 이석문 교육감의 ‘3선 도전’이 확실시 해 보인다.

과거 국회의원 선거와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치는 등 다양한 선거 경험이 있었고, 이석문 교육감의 2번의 선거에서 전략과 전술을 총괄했던 A씨.

교육감 선거에서 2번이나 승리로 이끌고, 이 교육감의 비서실장 등 오랜 기간 동안 보좌하다가 지난 6월 교육청에서 대선과 개인사를 이유로 나갔던 A씨가 최근 이 교육감 선거를 돕기 위해 팀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씨의 복귀(?)로 현재 교육감 출마에 나서겠다고 준비하는 보수 후보들이 긴장하는 모양새다.

A씨는 그동안 정치와는 달리 교육에서는 진보보다 보수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교육 구성원들을 비롯해 도민사회에서 높다는 점을 감안해 진보와 보수라는 프레임을 깨기 위한 선거 전략을 꾸려 왔었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은 전교조 출신의 진보라는 이미지를 버리고 오랜 기간 동안의 교육 기득권의 세력으로부터의 개혁이라는 슬로건과 교육의 초점을 학생으로 잡아 나가는 ‘투 트랙’선거 전략을 통해 2번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러한 승리에는 이 교육감의 관운(?)도 한 몫 한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보수 후보들 간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보수에는 강경찬 전 교육의원,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양창식 전 탐라대 총장 등이 출마하면서 보수표가 철저히 분산된 상태에서 진보에서 단독 출마한 이 교육감이 승리하게 됐다.

이어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보수 측에서 김광수 전 교육의원을 비롯해 윤두호 전 교육의원, 고재문 전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장, 고창근 전 교육국장 등이 나섰다.

이들은 전교조 출신의 진보 성향인 이 교육감을 꺾기 위해 보수 성향 주자들이 김광수 후보로 최종 단일화를 이뤘다.

그러나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 세력이 무너져 내린 상태인데다가 당시 북. 미 정상회담 등 이어진 정국은 진보측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흐름 속에 결국 이 교육감은 재선에 성공하게 됐다.

# 이석문 교육감 3선을 위한 행보 시작...이번에 보수 단일화 가능할까?

이 교육감은 공식적인 기자회견이나 인터뷰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 도전에 대해 ‘코로나 19의 엄중한 시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제주정가에서는 이 교육감의 3선은 확실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앞서 원희룡 지사 중도사퇴가 거론될 때 한때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최근 이러한 마음을 접고 교육감 3선에 주력해 나간다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얼마 전까지 전교조를 비롯해 진보 쪽에서 이 교육감이 교육감 출마에 대해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내분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이 교육감 3선에 대다수가 동의를 하면서 진보 쪽에서의 행보에는 걸림돌이 없게 됐다.

그리고 그동안 선거를 도왔던 인물들이 다시 몰려들면서 선거 출마 시스템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이에 반해 보수 쪽에서는 맞설 대항마로 김장영 교육의원(제주시 중부), 김창식 교육의원(제주시 서부) 등 현직 교육의원을 비롯해 김광수 전 교육의원과 고창근 전 제주교육청 교육국장, 그리고 중도로 평가받는 부공남 교육의원(제주시 동부) 등이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보수진영에서 그동안 꾸준히 요구해온 ‘보수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몰락했던 보수세력 재건이 어느 정도 성공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로 증명이 되고 있으며, 진보정권에 대한 심판론에 젊은 층이 긍정적 시그널을 보내면서 흐름이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흘렀던 지난 선거때와는 달리 인물과 정책에 공정한 표심을 행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상태다.

따라서 보수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진검승부가 예상되지만, 후보들 간 자신들의 내건 교육가치관을 비롯해 여러 가지 논의될 점 등이 제기되면서 단일화에 많은 변곡점들이 노출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교육감 선거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교육감 선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이번 선거가 ‘보수 VS 진보’라는 1:1 진검승부로 이어질지 아니면 진보 단일후보와 보수 및 중도의 다수 선거로 진행될지 여부가 명확하게 판단될 전망이다.

작금의 시간에서는 가설만 가능하다는 것만 존재할 뿐 그 어느 것도 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