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 무력화한 경찰서장 당장 인사조치 하라." 조현오의 분노
2011-08-25 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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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오 경찰청장 | ||
서귀포 경찰은 24일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에 반대하는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강 회장 등 주민 5명은 전날 오후 2시쯤 해군기지 공사 현장에서 해군과 시공업체가 공사 장비인 크레인을 조립하려 하자, 크레인에 올라가 작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 마을 주민과 반대 단체 회원 200여명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면서 연행차량을 막아섰다. 경찰이 경고방송을 했지만 허사였다. 이렇게 약 7시간이 흘렀다. 경찰이 시위대에 감금당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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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이 해군기지 건설 공사 준비작업을 저지하다 연행된 강동균 마을회장 등이 타고 있는 경찰차를 막고 대치하다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
그러나 연행한 주민 5명을 즉각 풀어주겠다는 경찰의 ‘약속’은 공무집행 방해를 심각하게 본 제주지검이 수사지휘를 보류하면서 지켜지지 못했다. 조 청장은 간부회의에서 “서귀포경찰서 앞에 시위대가 들이닥치자, 정문을 닫고 전경이 그 뒤에 서 있는 게 당당한 모습이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조 청장은 인사라인에 이날 중으로 송양화 서귀포경찰서장을 교체할 것을, 감사라인에는 감찰팀을 제주도에 급파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5명으로 구성된 감찰팀은 오전 비행기 등을 타고 제주도도 떠났다. 새 서귀포 경찰서장에는 강호준 제주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이 선임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제주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 자리엔 송 서장이 옮겨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