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광동리, 주민이 함께 가꾸는 곶자왈의 길

2025-11-24     일간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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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동리는 제주의 자연을 온전히 품은 마을이다.

마을을 둘러싼 곶자왈 숲은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생명과 문화의 터전이 되어왔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 속에서 탐방로의 노후와 무분별한 이용으로 생태는 점차 훼손되어져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마을은 최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추진하는 도민지원사업공모에 선정되어 ‘서광동리 곶자왈‧오름 생태정비 및 탐방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해당 사업은 단순히 오름을 정비하거나 경관을 다듬는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마을의 생태자원을 보존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자 계획되었다.

그리고 지난 9월 27일, 15명의 서광동리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사업을 개시하였다. 오름 일대 탐방 환경 정비를 위해 야자매트를 설치하고, 환경정화 활동 및 환경보전 캠페인을 함께 펼쳤다. 앞으로 총 5회에 걸쳐 2026년 3월까지 지속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주민 주도형 환경보전 모델”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마을주민들이 세대를 아우르며 함께 참여하고, 주민 간담회와 캠페인을 통해 환경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고 있다. 주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연대감이 강화되고, 마을의 자존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행정이 아닌 주민이 중심이 되어 마을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의 진정한 의미를 체감해 나가고 있다.

JDC 도민지원사업 지원을 통해 우리 주민들은 큰 용기와 원동력을 얻게 되었다. 향후 우리 서광동리는 곶자왈과 오름의 생명력을 지키며 제주 자연과 공존하는 마을로 나아가고자 한다. 또한, 이러한 지원사업이 더욱 확산되어 우리 마을 뿐 아니라 제주 구석구석의 문제를 해결하여 더 좋은 제주를 만드는 희망의 씨앗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