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외도초–일간제주’, 평화대공원 역사 체험 행사 진행…“제주의 아픔을 오감으로 마주하다!!”
제주 대표 언론사 일간제주와 공동으로 외도초등학교(교장 김창희)와 학부모회(회장 고지순) 공동으로 주최한 ‘제주 역사 체험 행사’가 15일 오전 대정읍 평화대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제주 대표 언론사 일간제주와 공동으로 외도초등학교(교장 김창희)와 학부모회(회장 고지순) 공동으로 주최한 ‘제주 역사 체험 행사’가 15일 오전 대정읍 평화대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프로그램은 제주의 아픈 근현대사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는 과정을 통해 학생·학부모·교직원 모두가 제주의 역사를 올바로 인식하고 민주시민 의식을 함양하는 데 목적을 두고 마련됐다.
행사 진행에 앞서 외도초등학교 김창희 교장과 양해두 외도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은 이날 행사의 안전을 당부하면서 제주 아픔의 역사 탐사기회를 통해 보다 나은 식견(識見)의 기회를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2025년 11월 15일 오전 9시, 대정읍 신영물 행복센터에서 시작됐다.
이날 참여자들은 영상 교육을 통해 대정 알뜨르비행장과 평화대공원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본 뒤, 실제 현장을 탐방하며 해설을 듣는 순으로 진행됐다.
# 알뜨르 비행장과 평화대공원… “일제·한국전쟁·4‧3이 교차한 제주 최대의 역사 공간”
이번 체험의 핵심은 대정 알뜨르비행장의 역사적 의미를 깊이 이해하는 데 있었다.
이날 해설을 맡은 강태권 대정역사문화연구회 사무국장은 제주4·3연구소 연구원과 제주도의회 4·3조사연구원을 역임한 국내 최고 전문가로, 알뜨르 일대가 지닌 군사·사회·인권사적 의미를 자세히 설명했다.
강 해설사는 “알뜨르비행장은 일제가 태평양전쟁 수행을 위해 조성한 제주 최대 규모 군사기지로, 전쟁 말기에는 조선인 강제노역이 대거 동원된 비극의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방 이후 한국전쟁 전후 예비검속과 민간인 희생이 이어졌고, 포로수용소로 사용되는 등 제주의 긴박한 근현대사가 가장 밀도 있게 겹쳐진 곳”이라며 “이 공간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제주사를 바로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 아픔의 역사 현장을 五感(오감)으로… 학생·학부모·교직원 “이런 내용인 줄 몰랐다”토로
사전교육을 마친 뒤 참가자들은 알뜨르비행장 격납고 터, 일본군 군사시설 잔존물, 평화대공원 일대를 직접 걸으며 눈과 귀를 통해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영상과 사진으로 보던 자료가 실제 지형과 연결되자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실감이 전혀 다르다”고 반응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고지순 외도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은 “4·3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알뜨르비행장과 평화대공원이 이렇게 중요한 역사 현장인 줄은 몰랐다”며 “아이들과 함께 배우며 제주의 아픈 역사와 평화의 의미를 깊이 새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제의 침략전쟁 전초기지였고, 한국전쟁 전후 학살과 포로수용소의 공간이었다는 사실은 반드시 후대가 기억해야 할 역사”라며 “이번 체험이 아이들에게 올바른 제주 역사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 지역 정치권도 격려에 나서…역사적 의미를 학생들과 함께 느끼는 자리 마련에 긍정적 공감
이날 행사에는 양병우 제주도의회 부의장(더불어민주당, 대정읍)과 송창권 제주도의회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외도·도두·이호동)가 참석해 학생과 학부모들 격려했다.
이날 양병우 부의장은 “알뜨르비행장은 제주의 아픈 역사가 가장 뚜렷하게 남아 있는 공간으로, 미래 세대가 반드시 알아야 할 장소”라며 “오늘 같은 체험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배우는 좋은 교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창권 원내대표 역시 “제주는 일제 강점기·4·3·한국전쟁을 겪으며 수많은 상처를 남긴 지역이며, 알뜨르 평화대공원은 그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교육적 현장”이라며 “어린 학생들이 직접 보고 느끼며 배우는 이런 프로그램이야말로 지역사 교육의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아이들이 제주의 과거를 정확히 이해할 때, 제주 사회의 미래도 건강해진다”며 행사를 마련한 학교와 학부모회, 해설사에게 감사를 전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제주드림타워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그리고 삼다수 지원에 나선 제주개발공사가 함께했다.
한편, 외도초등학교와 일간제주는 이번 행사를 통해 五感(오감)을 통해 함께 배우고 소통하는 문화를 강화하고, 나아가 학교 공동체 속에서 평화교육을 정착시키는 기틀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