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의] 양경호 “제주개발공사 ‘플라스틱 제로 실천’으로 삼다수 유리병에 담아야!!”깜짝 제시
- 오영훈 지사 “유리병·종이용기 포함 용기 전환 타당성 검토 중… 내년 6월 결과 나올 것”긍정적 반응
(영상 및 사진 - 제주도의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444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제주삼다수를 유리병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안이 공식적으로 제기됐다.
13일 열린 본회의에서 양경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노형동갑)은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한 질의에서 “2040 플라스틱 제로 실현을 위해서는 상징적이고 혁신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삼다수의 플라스틱 병을 유리병으로 전환하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날 양 의원은 “제주도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을 50% 줄이고, 재활용률을 10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며, “제주 내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2021년 7만 2천 톤에서 2023년 8만 7천 936톤으로 오히려 증가했고, 재활용률은 48.1%로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개발공사는 분명 환경 친화적 기업은 맞지만, 동시에 제주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기업”이라고 전제한 후 “국내 생수업계에서도 롯데칠성에 이어 플라스틱 생산량 2위”라고 꼬집으면서 “환경보호를 앞세운 정부 주요 행사에서는 이미 유리병 생수병을 사용하고 있다”며, “삼다수야말로 ‘플라스틱 제로’의 상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이어 “현재 삼다수 공장이 현재 6호 라인 도입을 앞두고 있다”며 “그런데 계획이 늦어진 만큼 도내 유통용이라도 일부 라인을 유리병 전용으로 전환해 시범 운영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오영훈 지사는 “현재 제주개발공사는 플라스틱 재생 원료 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이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전 제품의 10%를 재생 원료로, 2030년까지는 3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 지사는 “유리병이나 종이용기 등 다양한 탈플라스틱 용기 전환 방안을 검토 중이며, 관련 용역이 내년 6월 완료될 예정”이라면서 “다만, 생산설비 교체와 세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폐수 처리 문제 등 경제성과 환경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양 의원은 “이미 한라산소주 등 도내 기업들은 유리병을 통해 유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삼다수 역시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에 오 지사는 “좋은 아이디어”라며 “용역 결과에 따라 별도 생산라인 구축도 검토할 수 있다”는 긍정적 입장을 내놨다.
이날 양 의원은 작심하듯 “현재 경주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도 유리병 생수가 사용됐는데, 325ml 한 병이 2,533원으로 삼다수보다 4.5배 비쌌다”며 “그만큼 프리미엄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 될 수 있다.”라며 “제주삼다수가 진정한 ‘친환경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려면 유리병 전환이 필수”라며 오 지사의 결단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