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제주 정치포커스②] ‘현역 프리미엄’ 김광수교육감 수성?...‘고창근 전국장과 이석문 전 교육감 출사표 변수
- 내년 지방선거 전망...제주도교육감 선거 - 현직 김광수 교육감, 재선 도전 기정사실화 - 고창근 전 교육국장, 경험·행정 전문성 내세운 대항마로 부각 - 이석문 전 교육감, ‘IB+제주형 자율학교’ 등 교육적 성과 이뤄...불통 이미지 약점 - 교육의원 5명 중 4명 출마 채비…제도 일몰 전 ‘정치적 도약’
내년 6월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주도교육감 선거 구도가 빠르게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2026년 6월 일몰을 앞둔 교육의원 제도의 마지막 주자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는 상황 속에 ‘현역 프리미엄’을 지닌 김광수 현 교육감과 맞서는 대진표가 서서히 짜여지고 있는 형국이다.
# 김광수 교육감, 재선 출마 사실상 확정…보수층 내 반발 기류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아직 공식 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재선 출마는 김광수 주변 지인들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교육계에서는 “큰 과오 없이 임기를 안정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와 함께, 전국 단위 직무수행 평가에서 꾸준히 긍정적 성적을 받아왔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교육감 선거 특성상 정당 공천이 없고 후보 자격에도 제약이 많아, ‘현역 프리미엄’이 타 선거보다 뚜렷하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그러나 김 교육감은 지난 선거에서 보수 진영 단일 후보로 나서 당선됐음에도, 정작 임기 내내 교육청 내부는 진보 성향 측근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보수 지지층 일부에서는 “보수 단일화의 성과를 진보 인사들이 흡수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교육청의 주요 정책 결정 라인에 진보 인사들이 포진하면서, 김 교육감의 정치적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청에서는 김 교육감의 대표적 성과로 ▶ 글로벌 역량학교육성, ▶ 학교안전경찰관제 도입 ▶ 특수학급 1학급 2담임제, ▶ 1학생 1 스마트 기기 보급(학모들 간 논란), ▶ 대중교통 청소년 버스 무료화(강경문 도의원 최초 제안), ▶ 생존수영 본 교육과정 도입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 고창근 전 교육국장, 행정 전문성 내세운 ‘정책형 후보’로 부각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의 행보가 점차 주목받고 있다.
고 전 국장은 지난 선거에서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김광수 현 교육감과 단일화 과정에서 물러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교육계와 지역 사회에서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정책 기획 능력을 갖춘 대안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대정읍 영어교육도시에서 학교 운영과 교육 행정을 두루 맡으며 쌓아온 현장 경험은 고 전 국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단순한 교육 현장 경험을 넘어 교육 정책 설계와 집행 전반을 이끌어본 만큼, 정책 검증 선거 구도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김광수 교육감이 ‘현역 프리미엄’으로 안정감을 내세운다면, 고창근 전 국장은 경험과 전문성, 정책 대안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할 수 있다”며 “특히 보수 진영이 결집할 경우 고 전 국장이 대항마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 내년 제주교육감 최대 변수...이석문 전 교육감의 출사표 여부
제주교육계에서, 그리고 내년 교육감 선거에서 여전히 가장 큰 변수는 이석문 전 교육감 출마 여부다.
그는 제주 최초의 직선제 진보 성향 교육감으로 2선을 지냈으며, 이번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
만약 출마를 결심한다면, 보수 단일 후보 김광수 교육감과의 ‘현직 vs 전직’ 대결 구도로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
# 교육의원 5명 중 정이운 교육의원 빼고 4명 도전…세대교체 신호탄
교육의원 제도 일몰을 앞두고 현직 교육의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고의숙, 김창식, 오승식, 강동우 교육의원이 차기 교육감 혹은 도의원 선거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리고 최근 송문석 전 서귀중앙여중 교장이 교직을 내려놓고 선거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먼저 교육의원들의 행보에 대해 살펴보면 ▶ 고의숙 의원은 전교조 출신으로 진보 성향을 대표하며, 일찌감치 개인 사무실을 열고 발 빠른 준비에 들어갔으며, ▶ 김창식 의원은 재선 교육의원으로 지난 선거 때 보수 단일화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이번에는 “끝까지 간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이고, ▶ 오승식 의원은 교육위원장을 맡아 안정적 운영을 보였다는 평가 속에 “기회가 온다면 봉사하겠다”며 선거 준비를 우회적으로 피력한 상태다.
그리고 강동우 의원은 제주도교육감 선거보다 제주도의원 출마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정이운 교육의원은 내년 교육감이나 도의원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인들이게 밝힌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송문석 전 교장은 자서전 출간과 함께 “제주교육 발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본격 행보에 돌입한 상태다.
# 제주교육계 가장 많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보수층, 그들의 관심은...이탈과 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건
결국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보수층 결집 여부와 후보 단일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김광수 교육감은 보수 단일화로 당선됐지만, 임기 내 교육청 내 진보 인사 장악 논란으로 인해 보수 지지층이 동요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는 반대로 고창근 전 교육국장은 보수 재편 구도의 핵심 카드로 부각되며, 도전자 중에서 가장 경험과 행정 능력을 앞세울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최대 관점이 이석문 전 교육감의 출마여부다.
그는 IB의 성공적 도입과 함께 읍면지역 표선고등학교를 제주지역 내 최고의 학교로 만들었음은 물론 서부중학교 토대마련, 특히 학교의 자율성을 기반으로 제주특별법 특례를 활용하여 학생 중심 특색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을 통해 질 높은 수준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제주형 자율학교(다ᄒᆞᆫ디배움학교)도입을 만들었다는 성과를 꼽는다.
다만, 제주도의회는 물론 제주교육계와의 잦은 갈등, 즉 자기고집과 불통행정에 대한 비판에는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한편, 제주지역 교육계 인사들은 내년 선거와 관련해 “제주는 도지사와 도의회 선거에서는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었다”라며 “그런데 교육적인 면, 특히 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 성향 후보를 그동안 꾸준히 택해왔다”며 “이번 선거 역시 ‘현역 프리미엄’과 ‘정책형 후보’ 간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