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제주 정치 포커스] 내년 도지사 선거...“세대교체 vs 올드보이 귀환”격돌
- 2026년 제주도지사 선거, 제주도민의 선택은?
내년 6월 치러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제주 정치권이 ‘세대교체’와 ‘올드보이 귀환’이라는 두 가지 흐름 속에서 격돌하고 있는 형국이다.
현직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재선을 노리고 있지만, ‘12·3 계엄’ 논란과 행정체제개편 무산 등으로 지지세가 흔들리면서 여야 모두 차기 대안 주자 찾기에 분주하다.
그러나 새로운 얼굴을 찾기 어렵다는 현실 속에서, 과거 정치 무대에 올랐던 인물들이 다시 주목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 여권, 현직 도지사 흔들리는 구조...“다자구도” 부상
- 정치권 일각에서는 현직 지사 무소속 출마에 대한 부담으로 민주당 중앙당의 전력공천 가능성도 언급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오영훈 지사의 위상 약화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오영훈 지사의 잇따른 선거법 위반 논란과 오 지사 친인척 비리 의혹, 특히 전국적으로 이슈화가 된 12.3 비상계엄 당일 오지사 행적과 청사 패쇄 논란까지 더해짐과 더불어 현역 시도지사 평가 하위 20%에게 감점을 주는 민주당 경선룰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내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까지 와 있다.
이러한 형국 속에 내년 지방선거, 특히 제주도지사 선거에 대한 도민사회 내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다양한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 문대림 국회의원, 제주도당을 이끄는 제주시을 김한규 국회의원, 서귀포시 3선 위성곤 의원, 그리고 송재호 전 국회의원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흔들리는 여권 모두를 품을 수 있는 원로 정치인인 강창일 전 국회의원까지 포함되면서 제주지역 진보 진영은 다자 구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런데 거론되고 있는 현직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한규 의원인 경우 ‘민주당 당헌당규’상 지방선거에 출마를 하려면 오는 6일까지 도당위원장직을 내려놔야 하는데 사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사실상 불출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제주정가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전망에서 여권인 경우 당내 갈등과 후보 난립은 민주당의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꼽고 있다.
# 보수·야권, 대안 부재 속 전략적 영입 시도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은 도민사회 지지기반이 여전히 약하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독자 후보보다는 범야권 단일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김우남 전 국회의원이 중도·보수 진영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략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경제·재정 전문가인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도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리고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고기철 제주도당위원장과 김승욱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이 국민의힘 제주당원들로부터 중점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정치 경험이나 인지도, 그리고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한계에 대한 지적 또한 이어지고 있다.
# “세대교체 vs 올드보이” ...2026년 제주도지사 선거구도 본격화
도민사회 여론은 크게 갈라는 형국이다.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피로감과 행정 실패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새 인물 등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뚜렷한 신진 주자가 부각되지 못하면서, 다시금 과거 경험자들이 이름을 올리는 ‘올드보이 귀환’ 프레임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결국 이번 선거는 안정과 경험을 택할 것인가, 변화와 세대교체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양자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