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한민국 지방자치대상에 빛나는 제주형 자치문화의 산증인, 애월읍 하가리 장봉길 이장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고태민 문화관광체육위원장
한국지방자치학회에서 개최하는 “제1회 2025년도 <대한민국 지방자치대상>”에서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장봉길 이장이 명예로운 수상을 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지방자치대상은 ‘행정․의정 리더’ 부문, ‘행정․의정 실무’ 부문, ‘시민사회공동체’ 부문의 3개 분야에서 시상하는데, 장봉길 이장이 시민사회공동체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장봉길 이장은 1998년부터 27년여간 마을 대표로 봉사하며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하고자 노력하였고 여러 기념비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가장 주목되는 성과는 학교와 마을이 함께 살아가는 농촌의 비전을 세우고 소규모 학교 살리기의 대표적 성공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농촌사회에서 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마을공동체 유지를 위한 핵심적 매개체임을 인식하고, 2014년 학부모 및 교직원과 협력을 통해 20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공동주택(연화주택)을 건설하였다. 학생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처해있던 ‘더럭분교’가 2018년 ‘더럭초등학교’로 승격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는 마을 정주환경 개선에도 앞장서, 마을길을 개선ㆍ확장했을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어린이 통행로 설치, 상습 침수지역 개선, LPG 소형저장탱크 설치 등 마을 기반시설을 확충하였다. 또한 환경 보존과 개선에도 앞장서 하가리 연화못 정비 및 자연생태 환경 조성 사업을 추진하였고, 도로변 벚나무 및 이팝나무 등 식재로 마을경관 개선 및 살고싶은 마을 조성에도 기여하였다.
장봉길 이장의 모범적 자치행정 성과는 마을 내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시ㆍ도 단위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수행된 지방도 1136호선(광령-애월 구간 10.3㎞) 확장 사업의 추진위원장을 맡아 수용토지 매수협의 등 각종 민원 해결을 이루어냈을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및 지방의회와 공조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였다. 도정 및 도의회에서 주관하는 소통의 장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행정과 주민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주민의 이해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그의 투철한 봉사정신은 하가리 돌담길 보존과 복원에서 잘 드러나는데, 매일 새벽 5시부터 마을길을 살펴 정비하고 클린하우스를 점검해오고 있다. 마을 내에 원형을 보존하고 정비한 돌담길이 약 20㎞에 달하고 있는데, 하가리 돌담길은 제주 전통 경관의 상징이자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했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장봉길 이장의 대한민국 지방자치대상 수상은 풀뿌리 자치문화의 최전선에서 봉사하고 희생해온 작은 영웅에 대한 찬사이자, 제주형 자치문화를 발굴하고 실천해온 제주도민 모두의 자랑스러운 성과로서 자못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