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 “우도 청정 자연이 무너진다!!”

- 쓰레기와 환경훼손 심각...생태 위기에 몰린 ‘牛島(우도)’

2025-08-18     양지훈 기자 일간제주탐사보도팀

[편집자주]

제주 우도는 ‘섬 속의 섬’이라는 매력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급증과 난개발, 환경 파괴, 주민 갈등, 행정 무능 등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일간제주 탐사보도팀은 제보를 통해 7월 한 달여간 우도 지역주민들을 만나 작금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해당 내용에 대한 취재를 전개했다.

그리고 취재과정에서 문제가 된 사안에 대해 관광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대책마련을 포함한 해결과제에 대해 집중 논의를 진행했다.

이에 일간제주에서 마련한 기획시리즈는 우도의 현실을 ①불법 관광 실태 ②환경·생태 위기 ③주민 삶과 갈등 ④우도면 행정의 무능 ⑤정책 대안과 도민 여론으로 나누어 집중 조명해 나간다.

이뿐만 아니라 전문가와 지역주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 제기에서 정책 대안까지 제시해 나간다.

 

▲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을 근거로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이미지 파일입니다.ⓒ일간제주

제주 대표 섬인 우도지역은 청정자연경관과 유명한 해수욕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어 연간 200만 명 이상이 찾는 대한민국을 넘는 세계적 관광지다.

그러나 우도의 바다와 해안은 관광객 증가로 인해 쓰레기, 플라스틱, 갯바위 훼손 등 심각한 환경 파괴를 겪고 있다.

이에 국내 환경 전문가들은 “10년 안에 우도의 대표 해양 생물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우도 내 쓰레기 대란...하루 수십 톤 발생

우도에서는 하루 수십 톤의 생활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

지역주민들보다 대부분 관광객이 버리고 간 것들이며, 제대로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류, 그리고 플라스틱 등 분리수거가 아닌 상태로 버려져 있어 심각한 상태다.

이에 주민 C씨는 “여름철이면 마을 쓰레기장이 포화 상태가 되고 악취가 심각하다”라며 현재 우도지역 쓰레기 상태가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관광객들은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일반 비닐봉지에 마구 버려, 처리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직접 주변 쓰레기장에서 이러한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우도에서 쓰레기를 운반하는 비용도 막대한 상태다.

# 청정바다와 생태계 파괴...결국 되돌릴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제주 우도가 무분별한 관광 개발과 관리 부실로 인해 생태계 파괴 위기에 놓였다.

섬 고유의 자연환경이 빠른 속도로 훼손되면서 ‘제주의 보물섬’이라는 명성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도는 천혜의 해양 생태계와 희귀한 산호사 해변, 해안 절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관광객이 급격히 늘면서 해변 훼손, 해양 쓰레기 증가, 서식지 파괴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산호사 해변은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채취와 발길로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바닷속 산호 군락 역시 각종 오염과 무분별한 해양 레저 활동으로 위협받고 있다.

또한 우도 곳곳에서는 카페·숙박시설·레저업체 등 난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하수 처리와 쓰레기 처리 문제도 불거져 바다와 연안 생태계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우도의 생태계 파괴가 단순한 관광지 훼손을 넘어 제주 해양 환경 전반에 파급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산호사와 해양 생물 군락은 복원력이 낮아 한 번 파괴되면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 우려된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관광객 수 제한제 도입 ▲보호구역 내 출입·채취 행위 엄격 단속 ▲주민 참여형 생태 관리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우도를 유네스코 생태보전 시범지로 지정해 국제적 차원의 보호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환경운동 전문가는 “지금처럼 개발과 관광을 방치한다면 우도의 생태계는 수십 년이 아닌 수년 안에 붕괴될 수 있기에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라며 “특히, 우도 내 산호해변은 제주의 보물이자 세계적 자연유산으로 지금처럼 방치된다면 머지않아 사라질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제주도의 미흡한 환경정책, 특히 최전선에 있는 우도면 행정의 무능함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심하듯 “최근 조사에서 우도 주변 해양 무척추동물 종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만약 현재 속도로 훼손된다면 10년 안에 우도의 대표 해양 생물이 사라질 것”이라고 강력 경고하면서 “관리되지 않은 관광은 우도의 자연을 파괴하며, 장기적으로 섬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라며 관광과 환경 보존은 상생해야 함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