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 우도 불법 관광 실태 ‘심각 수준’…“더 이상 감당 못 한다”
[편집자주]
제주 우도는 ‘섬 속의 섬’이라는 매력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급증과 난개발, 환경 파괴, 주민 갈등, 행정 무능 등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일간제주 탐사보도팀은 제보를 통해 7월 한달여간 우도 지역주민들을 만나 작금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해당 내용에 대한 취재를 전개했다.
그리고 취재과정에서 문제가 된 사안에 대해 관광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대책마련을 포함한 해결과제에 대해 집중 논의를 진행했다.
이에 일간제주에서 마련한 기획시리즈는 우도의 현실을 ①불법 관광 실태 ②환경·생태 위기 ③주민 삶과 갈등 ④우도면 행정의 무능 ⑤정책 대안과 도민 여론으로 나누어 집중 조명해 나간다.
이뿐만 아니라 전문가와 지역주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 제기에서 정책 대안까지 제시해 나간다.
제주 우도에서 불법 숙박업소, 차량 임대, 미등록 상업시설 등 무분별한 관광 행위가 주민들의 생활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주민들은 “관광객은 늘어나는데 행정은 제자리”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는 형국이다.
# 불법 숙박과 차량 임대...사실상 ‘그림자 산업’
우도 내 민박과 게스트하우스 일부는 신고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일부는 성수기에만 임시 영업을 하는 것으로 지역주민들은 전하고 있다.
이에 우도지역에서 만난 지역주민 A씨는 “밤마다 술자리와 쓰레기 무단 투기로 생활이 힘든 수준”이라며 “오히려 합법 숙박업소만 피해를 보고 있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우도 특보나 우도면 등 행정에서는 이러한 내용에 대해 알고 있지만 전혀 개선이나 대응마련에 나서고 있지 않다”라며 “이에 우도는 완전히 불법이 난무하는 지역으로 전락해 버린 상태”라며 분노를 표했다.
이뿐만 아니라 우도는 불법 차량 임대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륜차와 소형 전기차를 빌려주는 업자들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안전장치 없이 영업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이를 단속해야 하는 사법당국이나 행정의 단속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관광객이 빌린 전기차가 도로에서 전복되는 사고 등 다양한 사고가 발생하는 결과로 도출됐다.
# 주민과 관광객 모두 불편 겪는 ‘과잉 관광’
제주 대표 섬인 우도지역은 청정자연경관과 유명한 해수욕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 연간 200만 명 이상이 찾는 제주 대표 관광지다.
그러나 작은 섬에 비해 관광객 수용 능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우도에서 만난 지역주민 B씨는 “최근 사람이 많아지고 있지만 특정 부류의 식당과 카페 등만 이익을 보고 있다”라면서 “현재 우도에는 내국인은 거의 없고 외국인 특히, 중국인들만 오고 있다”라며 “사생활 보호와 환경에 대한 인식이 낮아서인지 쓰레기가 많아지고 에티켓(프랑스어 - étiquette)이 부족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상당히 불편한 일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행정에서 적절한 정리와 이에 대한 홍보를 촉구했다.
이에 관광분야 전문가들은 “우도지역 내 관광 수익은 최근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라며 ‘그러나 행정의 관리 주체 부재로 인해 ‘무주공산’이 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관광객 총량제 같은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어 “무분별한 관광 산업은 단순한 법규 위반을 넘어 주민 삶과 지역 경제 구조를 위협하게 된다”라며 “지속 가능한 관리와 제도적 대응이 필요할 때”라며 우도지역 주민들의 불만과 작금의 문제의 사안에 대해 행정과 사법당국의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