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신임 고기철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 선출에 제주 진보인사들이 미소 짓는 이유는?
- 고기철 신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강력하고 새로운 보수 제주도당 만들어 나갈 뜻 피력 - 제주지역 일부 진보 인사들, 과거 고기철 위원장 극우 성향 발언 문제 제기
고기철 서귀포시 당협위원장이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위한 새로운 수장의 역할이 부여됐다.
현재 국회의원은 20여년이상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지켜봐야 했고, 제주 대표적 대의기관인 제주도의회 내 도의원 의석수에도 상당부분 밀리는 수준이다.
이뿐만 아니라 제주특별자치도의 행정 수장인 제주도지사인 경우 더불어민주당 출신이 장악하고 있어 제주정치에서 보수의 핵심인 국민의힘이 경쟁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많이 밀리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선거를 책임지게 되는 중요한 위치에서 고기철 신임 위원장의 역할에 도민사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서귀포당협위원장 출신 고기철 위원장, 제주 중앙 정치 세력 중심으로 등극
지난 17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실시된 선거에서 고기철 서귀포시 당협위원장이 도당 위원장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는 고 위원장과 김승욱 전 도당위원장이 출마해 2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선거 결과 대의원 총 274명 중 257명이 투표에 참여해 93.8%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고 신임 도당위원장은 당규에 따라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시점부터 공식 임기가 시작된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된 고기철 신임 위원장이 당선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인사말을 전하며, 제주 보수의 혁신과 통합을 위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고 위원장은 게시글 서두에서 “당선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제주 보수의 재건과 새로운 출발을 명령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제부터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혁신과 통합, 변화의 길을 앞장서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어려운 정치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당을 지켜온 당원들의 노고를 언급하며, “마을회관 한쪽에서, 봉사 현장에서, 당의 깃발을 지켜주신 진짜 주인공은 여러분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이제는 당이 응답할 차례”라며, 현장 중심의 당무 참여 확대와 원로당원에 대한 예우 강화를 약속했다.
고 위원장은 조직 혁신 방향으로 ▲지역조직 재정비 ▲권역별 책임운영 체계 확립 ▲청년·여성 중심 인재 영입 ▲당원 배가운동 ▲참여형 정당 실현 ▲내년 지방선거 승리 전략 등 4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청년과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에 방점을 찍으면서 “청년 없는 보수에 미래는 없고, 여성이 소외된 정당에 내일은 없다”며 열린 플랫폼을 통한 인재 영입과 참여 확대를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더 이상 지는 선거에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며, “지역 맞춤형 공약, 준비된 후보, 공정한 공천을 통해 모든 지역구에서 승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변화는 저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낼 수 없다”며 당원들의 참여를 재차 당부하면서 “우리가 함께하면 반드시 승리하기에 우리가 다시 시작하면 제주의 내일도 달라질 것”이라며 마무리한 고 위원장은 “겸손하게, 치열하게, 그리고 진심으로 제주 보수의 희망을 다시 살려내겠다”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고 신임 위원장은 동국대 경찰학과를 졸업하고, 경찰청 자치경찰추진단장을 역임하였으며, 제주출신 최초로 제주특별자치도 경찰청장(치안감)을 역임한 경찰 행정 전문가이다.
그리고 지난 2024년 22대 총선에 서귀포시 지역구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 제주지역 더불어민주당과 진보세력, 고기철 위원장 신임 도당위원장 선출에 내년 선거 자신감 피력?
고기철 국민의힘 제주도당 신임 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제주지역 진보인사들이 반색하고 나서 해당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고기철 위원장이 과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 대선과 한국 대선을 둘러싼 음모론적 주장을 공유하면서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로부터 극우적 성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었기 때문.
특히, 고 위원장은 최근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법무부(DOJ)가 2020년 미국 대선의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강력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 대선과 한국 대선의 배후가 동일한 전체주의 국가라는 강력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6월 30일 미국 의회에서 한국 6.3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발표회가 있었고, 이는 미국 보수 매체 뉴스맥스 등에서도 보도됐다”며, “대한민국 주류 언론은 이를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위원장은 해당 글에서 “관심과 관찰은 우리의 주권을 지킬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덧붙이며, 대선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런데 해당 발언은 국내 보수 성향 일부 유튜버나 극우 성향 커뮤니티에서 자주 제기되어온 주장과 유사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진보성향의 모 인사는 일간제주와의 인터뷰에서 “극우 세력이나 주장할 법한 음모론이 일부 인사들이 공식처럼 공유하고 있는 것이 국민의힘이 고질적 문제”라며 “그런데 새롭게 선출된 고기철 위원장도 이런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면 이는 국민의힘이 정치적 무책임이 도를 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이러한 극단적 성향을 방조한다면, 내년 선거에서 도민의 강도 높은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도당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인사의 언행은 그만큼 무게를 가져야 한다”며 저격했다.
한편, 오랜 기간 동안 국내에서 진보활동을 활동하고 있는 모 인사는 “이젠 국민의힘이 극우로 돌아서면 더불어민주당이 중도보수를 가지게 되고 그 외 진보 단체들이 진보성향 세력으로 재편하게 될 것이기에 결국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정치 세력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제한 후 “국민의힘이 대한민국에서 정치세력으로 남아있으려면 새로운 개혁과 변화를 통해 살아있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과거에 영광에 남아있고 도태되는 모습으로 일관한다면 대한민국에서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에 국민들을 철저하게 외면하게 될 것”이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