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동료 도와주고 학생들에 최선인 교사...그런데 갑자기 학교 창고서 숨진 채 발견

제주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숨진 교사는 동료 교사들이나 학부모들에게 친절한 대응은 물론 학생들과는 격이 없이 지냈다고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과 제주교육청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의 모 중학교 40대 교사가 22일 새벽 0시 46분쯤 재직 중인 학교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경찰이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0시 29분쯤 해당교사에 대한 가족의 실종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이 교사가 재직 중인 학교 주변을 수색에 나선 지 약 20여분 만에 학교 본관 뒤 창고에서 숨진 교사를 발견했다.

해당 교사는 전날인 21일 저녁 집에서 나와 학교로 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당 학교 3학년 담임교사를 맡고 있었다,

학교 및 지인에 따르면 숨진 교사는 학생의 가족으로부터 여러 차례 항의성 민원을 받아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름 밝히길 거부한 해당 교사 지인은 “고인이 되신 교사 분은 동료 교사들에게는 모범적 교사의 모습을 보이신 분”이라며 “특히, 학생들에게는 격이 없는 모습과 함께 올바른 가치관 성립에 최선을 다했던 선생님”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리고 해당 사안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한 제주교육청 관계자는 “지금 경찰조사가 진행되는 사안이라 여기서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중요한 것은 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의 정서안정이 우선”이라며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 지원은 물론 경찰 조사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전교조 제주)에서는 성명서를 통해 “고인을 둘러싼 교육적 갈등과 심리적 부담이 어떤 상황에서 벌어졌는지를 철저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며 “해당 교사가 어떤 고통을 견뎌왔는지는 함부로 다 헤아릴 수 없지만, 한 명의 교사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다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교육이 서 있는 현실을 마주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해당 비극이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고인과 유족 측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진행해 달라”며 제주교육청은 물론 경찰에서 교사 유족들을 비롯해 학교 학생과 교사들의 2차 피해 예방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강주호)와 제주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서영삼에서도 “제44회 스승의 날을 보낸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들려 온 비보에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전국의 선생님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께도 심심한 애도를 표함과 더불어 큰 충격을 받았을 학생, 동료 선생님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한 후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인이 학부모의 지속적인 민원에 시달렸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고인께서 왜 유명을 달리할 수밖에 없었는지,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는지 교육당국과 수사당국은 철저히 조사하고 진상 규명과 함께 엄중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현장 교원들은 여전히 교권 보호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지속적 민원에 노출되고 있다”며 “교원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후속 법‧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 해당 교사에 대한 악의성 소문이 이어지고 있어 유족들과 동료교사들이 상당힘 힘들어하고 있음에 이러한 가짜뉴스에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