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여창수 전 제주도청 대변인, 도의원 대상 욕설 의혹...결국 공개 사과

- 강상수 도의원,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여창수 전 대변인의 과거 자신을 향한 욕설의혹 제기...분노 표출 - 여창수 現 대외협력특보(前 제주도청 대변인), 자신의 발언이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있음에 대해 공식 사과

2024-10-08     양지훈 기자

(영상-제주도의회)

제주지역 행정수장인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입으로 언행에 항상 신중하고 엄격한 자기관리로 항시 대처해야 하는 대변인이 기자들과의 공식적 자리에서 특정 도의원을 대상으로 욕설하고 폄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 강상수 의원(정방.중앙.천지.서홍동)이 7일 제주도정을 대상으로 진행된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촉발됐다.

이날 강상수 도의원은 여창수 現 대외협력특보(前 제주도청 대변인)를 발언대로 불러놓고 “왜 제가 불렀는지 알고 있느냐”고 묻자 여창수 특보는 “네 알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곧이어 강 의원은 “지금 도지사께서 도정 질의 때마다 보여주는 그런 도민을 무시하는 언행과 행동 단어 선택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묻자 여 특보는 “답변하는 과정 모니터 하고 있다”고 답했다.

작심하듯 강 의원은 제주를 넘어 전국적 이슈가 된 ‘오영훈 지사가 도의원 상대로 버럭 사건’을 상기한 후 “제가 지난 4월 16일 오영훈 지사를 대상으로 도정 질의를 할 당시 대변인이 맞느냐”고 확인한 후 “내용은 생략하고 오영훈 도지사가 감정 조절을 못해서 버럭하고 이런 건 언론에 다 나왔는데 당시 상황이 벌어진 건 알고 있느냐”고 묻자 여 특보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봤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현장에서 확인해야 하는 대변인이 답변이 아님을 직감하고서는 “직접 모니터링은 안 했느냐”라고 재차 묻자 깜짝 놀란 여 특보는 “직접 봤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강 의원은 대변인의 역할에 대해 묻고 여 특보의 대답을 들은 후 “어쨌든 대변인의 역할은 제주도정 최고 수장인 도지사의 말과 행동 이런 것들에 관해, 도민에게 좀 불편하게 비춰지는 이런 부분들도 직언을 해서 좀 바로잡아주기도 하는 것도 대변인의 중요 역할”이라며 일침을 날렸다.

이어 강 의원은 강한 어조로 “그런데 도지사가 도의회를 무시하고 그렇게 발언을 했는데, (이러한 문제점 개선을 위해 직언을 해야 하는)대변인도 똑같이 외부에서 기자들 모이는 공식자리에서 당시 질의한 도의원을 향해 ”강상수 x x x...이렇게 분위기를 갖다가 질의한 도의원이 잘못된 것처럼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며 거칠게 따져 물었다.

그러자 움찔한 여 특보는 “제가 얼마 전에 의원님 찾아뵙고 사정 설명을 드릴 그때도 분명히 말씀드렸지만 저는 의원님에 대해서 기자들 앞에서 욕을 하거나 소위 폄훼한 적은 없다”라고 해명한 후 “제가 당시 기자들에게 말한 의도는 그때 당시 보도 내용이 지사께서 의회 내 도정질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버럭했다라고 하는 내용으로만 보도가 되다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어)기자들 앞에 왜 그랬는지에 대한 앞단도 좀 살펴봐야 된다는 취지로 이야기 한 것”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은지 “저는 거기에 있는 (기자) 두 분한테 얘기를 들었다.”며 “(당시 야야기를 듣고)저 자신에 대한 자괴감을 느꼈다”며 “도지사가 보여준 도의회를 무시하고 도민을 무시하는 그런 행동과 말 감정 컨트롤 못하는 이런 부분, 그리고 거기에 더불어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여러 기자들 앞에서 특정 도의원을 그렇게 정상적인 용어도 아닌 용어를 써가면서 그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며 강한 분노를 토해냈다.

이어 강 의원은 “저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해 준 기자분들이 거짓말을 한 것이냐”며 직격탄을 날리자, 분위기가 심각함을 인지한 여 특보는 “(당시 강상수 의원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한 기자분 2명에 대해)개인적으로 저에게 말씀해 주실 수 있느냐”며 물었다.

그러자 강 의원은 “그걸 어떻게 얘기하느냐”며 오랜 기자생활을 통해 제보자 보호를 언론기관이 마땅히 해야 하는 기본 상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명의 도구로 사용하려는 의도에 직격탄을 날렸다.

뜨끔한 여 특보는 “제가 사실관계를 좀 확인을 좀 해봐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라며 “정확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의원님을 대상으로 해서 기자들 앞에서 뭔가 이렇게 폄훼하거나 그렇게 한 적은 없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며 재차 해명하자 강 의원은 “도지사한테 충성할 거면 이런 식으로 충성하는 거 아니”라며 일갈했다.

강 의원은 “저를 상대로 1대 1 개인적으로 술 한 잔 먹으면서 안주 삼아 얘기하는 거 좋으며 그럴 수도 있다”며 “근데 많은 기자를 상대로 그런 얘기했다는 것은, 이러한 발언은 공식적으로 얘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그래서 제가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기 위해 지금 이렇게 출석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여 특보는 “대변인이라는 자리는 상당히 중요한 중책”이라고 전제한 후 “말과 행동 표현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좀 더 많이 생각하고 많이 절제하고 많이 자제해야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제가 표현상의 어떠한 사안으로 인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했다고 하면 다시 한 번 저를 성찰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며, 앞으로는 이런 오해나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좀 더 신중한 언행과 처신, 그리고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알겠다”며 사과를 받아들인 후 “앞으로 언행과 행동에 조심하라”라며 “그래야 도지사님을 도와드리는 것”이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