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오영훈 지사, 의회경시 발언에 공식사과...그러나 ‘의회와 지속적 불협화음’여진 계속

- 오영훈 지사, 3일 김황국 의원과 제2공항 관련 설전 중 ‘지적 수준’언급 인격모독 발언...전국적 논란 확산 - 국민의힘 제주도당 논평 통해 “인격모독 수준의 망발을 일삼은 오영훈 지사는 즉각 도의회뿐만이 아니라 도민에게 공개 사과하라”며 분노 표출 -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오영훈 도지사의 발언은 도의회를 폄훼하는 실망스러운 발언”...제주 대표적 대의기관의 수장으로서 깊은 유감 표해 - 오영훈 지사, 4일 공식 발언을 통해 “의회 내 언성을 높이고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점에 대해 죄송”사과 - 오영훈 지사, 사과 말미에 자신의 명예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선 분명하게 대응 피력...법적 대응 예고 “파장”

2024-09-05     양지훈 기자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 대표적 대의기관인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 언성을 높이고 의회 경시로 해석이 가능한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 말미에 자신의 명예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선 분명하게 대응하겠다는, 즉 법적 대응을 피력하겠다는 오영훈 지사의 뒤끝 발언으로 제주도의회와의 협치, 특히 국민의힘 제주도당과 소속 의원들과의 불편한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주 제2공항과 제주형 행정 체제 개편 등 산적한 제주 현안 해결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4일 개최된 제43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을 진행하는 가운데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지난 3일 김황국(용담동)도의원과의 도정 질의 과정에서 언성을 높이고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앞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오 지사의 부적절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4일 오전 긴급성명을 내면서 “도정질문에 나선 도의원은 도민을 대신해 행정의 최고 책임자에게 정책과 현안 관련해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오영훈 지사의 의회 경시가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영훈 지사는)민의의 전당인 도의회에서 도정질문에 나선 김황국 의원에게 ‘지적 수준’을 운운하며 인격모독 수준의 망발을 일삼았다”며 “오영훈 지사는 즉각 도의회뿐만이 아니라 도민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리고 4일 오전 제43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속개에 앞서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은 “(제주 대표적 대의기관인)도의회의 역할은 (집행부에 대한) 비판과 견제”라며 “민의의 전당에서 의회가 충실히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도지사의 발언은 도의회를 폄훼하는 실망스러운 발언”이라며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

특히, 도민사회는 물론 도내·외 언론 등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자 오 지사는 4일 공식 사과에 나섰다.

 

오 지사는 “지난 3일 도정질문 답변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표현이 일부 있었다”며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 후 “언성을 높이는 등 (제주 대표적 대의기관인) 의회를 경시하는 듯한 해석이 가능한 측면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저도 도의원 출신으로 의회주의자라는 점을 명시하고 있기에, 이러한 표현이 절제되지 못하고 나온 점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더 개선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의원들이 제시한 정책 대안이나 적절한 사업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집행부와 함께 면밀히 검토하고 파악해서 적극적으로 도정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의회와의 동반자로서 역할에 충실히 임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사과 발언 말미에 오 지사는 “저의 명예와 관련된 발언에 대해서는 저는 분명하게 대응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3일 김황국 의원과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일부 의혹 제기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오 지사는 지난 3일 제43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한 김황국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상황에서 “(제주 제2공항)고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을 해석하지도 못하면 그건 지적 수준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며 인격모독 발언을 뱉었다가 이에 김 의원이 발언에 대해 따지고 나서자 곧바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