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고석준 국장이 쏘아올린 ‘당선인VS당선자’논란 점화...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언급 “확산”
- 12일 ‘일간제주-일간제주TV’ 고석준과 함께하는 직격 토크 “제주정치 뒷 담화” 1부에서 언급 - ‘사람 인(人)’vs ‘놈 자(者)’논란...고석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대외협력국장 명칭에 대해 이의 제기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에서 김현정 앵커, 단호하게 MB시절 언론지침에 불쾌한 감정 토로 - 2007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 ‘당선인’으로 불러 달라고 요청 제기...논란 시작 - ‘당선인’과 ‘당선자’언급에 대해 자의적 판단 필요...헌법재판소, 헌법 제68조 2항 의거 대통령 당선자라 명확하게 결론
(영상 및 사진 - ‘일간제주-일간제주TV’ 고석준과 함께하는 직격 토크 “제주정치 뒷 담화” 1부 갈무리 /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갈무리)ⓒ일간제주
고석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대외협력국장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종료 이후 방송과 언론에서 ‘당선인’이라는 표현에 바로 잡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던 내용이 중앙언론에서도 똑같은 문제를 제기해 도민사회 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 12일 ‘일간제주-일간제주TV’ 고석준과 함께하는 직격 토크 “제주정치 뒷담화” 1부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이날 방송에서 고 국장은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총평을 묻는 질문에 “먼저 당선자님께는 축하를 드리고 낙선자님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겠다”며 서두를 열었다.
이어 “요새 방송 등 국내 언론을 살펴보면 당선인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는데, 제가 알기로는 당선인이라는 표현을 쓴 거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부터 쓰게 된 게 용어라고 알고 있다”며 “그런데 투표할 당시 국민은 하늘과 같은 존재인데 당선만 되면 이제 인(人)이 아닌 자(者)자”라며 “당선이 되면 유권자보다 아래인 공복이 되어야지 유권자보다 위에 있어서는 안 될 말”이라며 당선인이라는 명칭보다 당선자가 맞는 말임을 재차 강조했었다.
이런 고 국장 언급이후 도민사회 내 큰 파장이 이어지던 중 15일 국내 시사토크 대명사라 불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해당 내용에 대한 언급이 제기됐다.
이날 방송에서 김현정 앵커는 “현재 당선자 혹은 당선인 혼재해서 쓰고 있지만, 사실 옛날 생각해 보면, 아마 2018년 이전까지는 무조건 다 당선자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근데 어느 날 대통령 선거 딱 치르고 났는데, 아마 당시 MB 때 기억하는데 ‘당선자라고 부르지 말고 당선인이라고 방송을 해라’지침이 내려왔다”며 “이에 제가 당시 전문가들인 학자들과 국어학자들한테 여쭤보니까 ‘者(자)’가 비하의 의미가 아니라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 ‘승자’ 이러지 ‘승인’ 이러지 않을뿐더러 ‘기자’ 이러지 ‘기인’ 이라는 말을 우리가, 그리고 ‘김현아 승자’하지 않고 ‘김연아 선수’ 이러지...근데 왜 (䎛놈)자가 아닌‘人(인)’으로 바꿔야 되는지 저는 이해가 잘 안 갔다”며 당시 불쾌했던 감정을 토해냈다.
이어 김 앵커는 “그래서 䎛(놈)자를 붙이지 말아라라고 해서 한동안 거의 모든 방송과 언론에서 당선인 이랬다”며 “저는 당시 국어학자들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절대로 ‘당선자’는 비하의 의미도 아니고, 관례적으로 계속 우리는 써왔던 건데 그걸 의도적으로 ‘당선인’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일”이라며 “이런 이야기를 들은 다음부터는 ‘당선자’라고 저는 부른다는 거 말씀드리면서 해당 발언은 전혀 비하의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며 최근 거의 모든 언론에서 당선자를 당선인이라고 지칭하는 사실이 정부의 지침에 따른 사항이라는 점에 대해 상당히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김 앵커는 이어 작심하듯 “원래 당선자를 수십 년간 하던 걸 갑자기 어느 날 지침으로 당선인으로 바꿔라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동의하기가 어렵다.”며 “저의 방송에서는 당선자라고 한다는 말씀을 좀 드리려 한다”며 “이제 당선인 쓰는 분들한테 뭐라고 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밝히면서 자유롭게 쓰지만 저는 (당선자라고) 하겠다라는 말씀을 드리려 한다”며 당시 정부 지침에 의거해 언론에 강제 변경을 요했던 ‘당선인’표현에 거부감을 격하게 토해내기도 했다.
# ‘당선자 VS 당선인’...‘사람 인(人)’ 자와 ‘놈 자(者)’ 품격 논란
대한민국 선거 때만 돌아오면 ‘당선자’와 ‘당선인’ 중 어느 것이 맞는지에 대해 논란이 지속적으로 이어왔고,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헌법에는 ‘당선자’로 규정되어 있지만, 하위 법률에 ‘당선인’이라는 표현이 적시되어 있어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지난 2007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가 ‘당선인’으로 불러 달라고 각 언론에 지침 형식의 요청이 이어지면서 해당 논란을 촉발시켰다.
당시 인수위 측에서 ‘사람 인(人)’ 자가 ‘놈 자(者)’ 자보다 더 품격 있게 느껴진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국문학자들은 최근 ‘䎛(놈)’자가 언제부터 다소 경박하고 경멸적인 표현에 어우러지면서 격하되는 모양이지만 ‘人(인)’자와 䎛(놈)자에는 어떠한 품격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밝혔다.
만약 ‘䎛(놈)’이라는 단어에 폄하의 뜻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예를 들어 ‘학자’ 혹은 ‘성직자’, 그리고 ‘교육자’라 불리는 이들이 가만히 있었겠느냐라는 물음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국어사전을 살펴보면 우선 ‘䎛(놈)’이라는 단어는 주로 일시적인 행위나 활동을 하는 개인으로 ► 합격자, 목격자, 패배자, 응시자를, 그리고 일시적인 역할을 가리킬 때 쓰는 말로 ► 운전자, 보행자, 생산자, 소비자, 가해자, 피해자 등을 보편적으로 쓴다.
이들에게 학인, 성직인, 교육인, 합격인, 응시인, 운전인, 보행인이라는 말을 보편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이와는 달리 ‘人(인)’이라는 단어는 어떠한 집단에 속하는 사람으로 ► 원시인, 현대인, 지식인법조인, 체육인등을, 이어 지역에 속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 한국인, 중국인, 미국인, 동양인, 서양인, 아랍인, 아프리카인, 또는 영남인, 호남인, 제주인 등을 쓴다.
예를 들어 한국자, 미국자, 영남자, 호남자, 제주자라고 불리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한편, 지난 2008년 헌법재판소가 ‘이명박 특검법’에 대한 결정을 발표하면서 ‘대통령 당선인’이란 호칭보다 ‘대통령 당선자’라는 호칭이 마땅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앞서 이명박 당선인 측의 요청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을 거쳐 헌법에서 사용하는 ‘당선자’ 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법, 인사청문회법, 선거법에서 쓰고 있는 ‘당선인’으로 사용해야 한다라면서 당시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김복기 헌법재판소 공보관은 논란 확산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헌법 제 68조 2항등을 보면 대통령 당선자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고 전제한 후 “가급적이면 헌재 결정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당선인보다는 헌법에서 규정하는 표현을 써 달라”라며 “헌법이 최상위 법이므로 설사 다른 법률에 당선인이라는 표현이 있더라도 당선자가 맞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