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제주제2공항 경청회, 인식공격과 욕설 난무 ‘파행연속’...오영훈 지사, “이정도 예상, 성공적”자평

2023-04-11     양지훈 기자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일간제주

제주 제2공항 경청회가 진행되면서 8년여 간의 찬성 측과 반대 측 간 욕설과 인신공격, 심지어 몸싸움까지 일어나는 등 갈등이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행정수장인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성공적’이라고 자평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제주시 연동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제41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화북동)은 “(제주 제2공항 경청회가 찬·반 갈등으로 인해)파행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곧바로 “첫 번째 같은 경우 대단히 큰 갈등이 예상됐지다”며 “그렇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예상했던 것보다는 큰 파행 없이 진행됐다”며 “저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오 지사는 “다만 두 번째 과정에서 일부 파행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다소 있다고 본다”며 “그렇지만 저는 뭐 그 정도의 주장은 저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2번의 경청회는 생각보다 순탄했다는 자의적 평가를 내놨다.

찬성 측과 반대 측에서 인신공격과 욕설, 심지어 몸싸움까지 벌어졌지만 제주도 행정수장의 시각에서는 괜찮다는 자의적 인식으로 추후 논란이 전망되는 대목이다.

특히, 찬성과 반대 측은 앞으로 남은 2번의 경청회에 제주도의 적극적 중재를 요청한 상태에서 제주도지사의 이러한 반응으로 방임(?)상태에서 진행하겠다는 일각의 주장에 힘일 실리는 모양새다.

한편, 오영훈 지사에게 주민투표를 촉구하고 있는 반대쪽 입장인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에서는 경청회 진행과정에서 양측 간 갈등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적극적 개입이 없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제주도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제주도의 적절한 사과와 재발방지 조치 등 이뤄지지 않은 경우 2번이 남은 경청회 자체 참여를 전면 보이콧을 고려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