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제주 제2공항 첫 도민경청회, 찬성측과 반대측 몸싸움 ‘아찔’...갈등해결 ‘난항’

환경부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조건부 협의’ 즉 조건을 단 동의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통보하면서 제주 제2공항 추진이 다소 탄력을 받게됐다.

이러한 환경부의 조건부지만 동의절차를 받게 된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 추진에 박차를 가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29일 오후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주도민을 상대로 첫 기본계획안 도민 경청회 자리가 열렸다.

그러나 찬성과 반대 측 간 첨예한 갈등양상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날 또 다시 격하게 맞붙었고, 몸싸움 직전의 아찔한 상황까지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반대 측 인사들은 ‘조류충돌로 인한 안전성 위험’과 ‘공항 인근 숨골 및 활주로 확보를 위한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강하게 국토부와 환경부를 비난했다.

이와는 달리 찬성측 인사들은 ‘지역경제 활성화’, ‘미래 후손들의 더 나은 경제 여건 조성’등을 제시하면서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조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이날 첫 경청회는 성산국민체육센터에는 지역 주민과 찬성·반대 단체, 제주도와 국토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그리고 이날 경청회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한 용역진의 설명을 시작으로 찬성과 반대 측 전문가의 의견제사, 그리고 이날 경청회 참가자의 의견을 듣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먼저 반대 측 대표로 나선 박찬식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정책위원은 조류 충돌 위험성, 공항 소음 자료 왜곡, 부실한 수요 예측 등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제2공항을 공군기지로 사용할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도민이 제2공항 건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주민투표를 국토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어 찬성 측 대표로 나선 오병관 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 위원장은 “8년째 갈등이 이어지면서 성산주민들은 많이 지친 상태”라며 “특히, 지역주민들은 이웃끼리 입장이 갈리면서 안타깝다”며 “제2공항 조속한 추진만이 8년간 이어진 갈등을 끝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 위원장은 “제2공항이 침체된 건설경기와 관광경기를 살려 10년의 먹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정부가 실질적인 피해 주민에 대해 최대한의 보상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위원장은 토지 보상액 상향, 수용 제외된 토지에 대한 대책 마련, 관광청 성산 유치, 제주도의 제2공항 운영 참여, 친환경 공항 건설, 공항 설계시 기존 지역상권 포함, 지역 젊은이들에 대한 취업 가산점 및 우선권 부여, 제주시에서 성산으로 30분대 진입이 가능한 도로 개설 등을 요구했다.

그리고 이어진 참석자들의 3분간 자유토론장에서는 찬성과 반대 각 6명씩 12명이 참여했다.

이날 반대 측 참석자들은 ▷ 환경보고서에 없는 조류 대다수 미 반영된 상태, ▷ 공항 부지 내 조류 떼로 인한 위험 상당 제시, ▷ 제주 제2공항의 군사공항 변질 우려...국방부의 입증 필요, ▷ 공항 부지 내 숨골 미반영...조사 필요, ▷ 환경파괴로 인한 제주 가치 훼손 등을 제기했다.

이와는 반대로 찬성 측 참석자들은 ▷ 연착으로 인한 제주브랜드 가치 훼손, ▷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 일자리 등 풍요로운 터전 마련 필요, ▷ 제주 관광시장 활성화와 동부지역 경제적 여전 마련을 주장했다.

특히, 찬성 측 일부 인사는 지역 내 문제에 대해 외부세력 개입으로 인해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며 제주제2공항 논제에 이들을 배제시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여 분위기가 험악해 지기도 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러한 경청회를 3차례정도 개최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