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오영훈-문대림’공동비전의 제주도정 ‘원팀’...그러나 벌써부터 파열음 ‘발생’
- 오영훈 제주도지사 인수위, 문대림 측 인사 단 1명만 발탁 - ‘오영훈-문대림’ 원팀 구성 당시 ‘가치 공유한 통합캠프로 풍요로운 제주공동체’추진...그러나 인수위부터 도정 초반 인적 구성에서 문 측 인사 ‘전면배제’ - 문대림 측 인사들, ‘원팀’구성 당시 가치와 비전 공유 철저 배제에 ‘부글부글’ - 향후 도지사 등 각종 선거에서 당내 경쟁 이후 원팀구성에서 안 좋은 선례 남을 수 있어
2002년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이후 20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가 탄생했다.
특히, 과거 민주당 당내경선 이후 후보 간 앙금을 해결하지 않고 선거에 나서면서 실패만 이어져오다가 이번 6.1지방선거에서 ‘오영훈-문대림’ 진정한 원팀이 구성되면서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압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중 민주당 문대림 후보와 캠프는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그리고 지난 선거에서의 과오와 실패를 경험하였기에 당시 선거에서 ‘오영훈 후부 캠프’와의 공약과 비전의 완전한 원팀 구성에 총력을 다했고, 결국 ‘진정한 원팀’은 그렇게 선거승리라는 성과를 이뤘다.
그러나 제주정치의 소중한 사례였던 원팀이 최근 내부 갈등이 생기면서 흔들리는 모양새다.
그렇게 ‘오영훈-문대림 공동정부’의 시스템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인 '다함께 미래로 준비위원회'출범부터 삐걱거렸다.
당초 해당 인수위에서 문 측 인사들도 대거 참여해 선거전부터 충분히 논의가 된 ‘비전공유’시스템 가동이 예상되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문 측 인사는 단1명만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제주정가 일각에서는 문대림 후보를 인수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이러한 기대는 한순간 물거품 형국이었다.
# ‘오영훈-문대림’ 공동 비전 선언 "다함께 풍요로운 제주 만들 것"...제주정치계 한 단계 성장 대표적 사례
6·1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본선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오영훈·문대림 후보.
당내경선 결과 오영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로 선정되자 문대림 후보는 곧바로 결과를 인정하면서 승복했고, 힘을 보탤 것을 공식 선언했다.
특히, 문 후보는 당시 캠프 지지자들의 강력한 반발 움직임에도 대의적 승리를 위한 설득의 시간을 가졌고, 결국 후보만이 아닌 캠프 모든 인사가 오영훈 후보 캠프와의 ‘원팀’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선거를 코앞에 둔 5월 6일 “다함께 풍요로운 제주, 도민정부 시대를 만들겠다”고 제주의 미래 비전을 함께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두 후보는 이날 미래 비전 선포식을 통해 “양쪽 선거캠프는 오늘 오직 제주와 오롯이 도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모아 민주당의 가치를 담아낸 풍요로운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을 천명한다”며 “진심 원팀이 함께 이뤄낼 새로운 제주의 가치는 '풍요로운 제주공동체'로, 양쪽 캠프에서 만들어낸 정책과 공약을 한 데 묶어 가치를 공유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민생 안정 최우선, 지속가능한 환경, 혁신적 대전환, 도민 자주권 확대 등 통합된 비전과 가치를 다음 정책·공약을 하나로 묶어 진정성을 도민들께 보여드릴 것”이라며 “우리 모두 손잡고 함께 나아가 도민 통합화 화합을 이루는 도민 정부시대를 열고, 도민이 주인 되는 담대한 승리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오영훈-문대림’ 공동정부의 가치를 천명했다.
# 정치신인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와의 제주도지사 본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문대림’원팀의 막강한 인적네트워크와 축척된 노하우로 경쟁에서 줄곧 앞서나가...결국 도지사 선거 승리 성과 거둬
제주대학교에서의 학생회 활동 등 학내 정치적 활동을 기반으로 제주도의회와 중앙정치를 다수 경험했던 더불어민주당 ‘오영훈-문대림’원팀은 본선에서의 경쟁자인 정치신인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초반부터 벌려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국민의힘은 경선 과정에서 허 후보의 신인 가산점 적용이 논란이 되면서 장성철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공식 이의 신청을 하는 등 본격적 선거를 앞두고 내분이 일어나는 불상사가 발생하면서 캠프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선거가 도래하자 그동안 대립각을 세웠던 당내 경쟁자들이 국민의힘 선거 승리라는 대의적 타협으로 막판 원팀을 구성해 본격적 선거전에 임했다.
그리고 선거 막판 당시 이재명 계양을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이라는 거대공약이 터지면서 해당 논란이 ‘블랙홀’영향으로 당시 6.1지방선거의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다.
특히, 이번 ‘김포공항 이전’공약은 섬이라는 지정학적 특성이 있는 제주는 당사자적 입장에서의 해당 논란은 상당한 파괴력이 있었으며, 당초 제주에서의 불리한 정치적 지형이었던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당대표 등 중앙 지도부가 총출동하면서 맹공에 나섰다.
그러나 해당 논란이 선거 바로 앞에서 터지면서 확산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으며, 해당 논란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제주관광업계에서 이러한 논란에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제주에서의 정치적 대변혁은 단순 메아리에 그쳤다.
결국 초반부터 크게 앞선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의 무난한 승리로 귀결됐다.
# ‘오영훈-문대림’공동정부 구상, 그러나 인수위 구성 때부터 ‘삐걱’...문대림 측 인사들 불만 최고조
당내 경선과정에서 결과에 승복하면서 그동안 상대측에 가졌던 앙금을 모두 풀고 진정한 원팀으로 ‘다함께 풍요로운 제주, 도민정부 시대를 만들겠다’며 제주의 미래 비전을 함께 민선8기 시대를 열게 된 ‘오영훈-문대림’공동정부.
그러나 이러한 기대감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인 '다함께 미래로 준비위원회' 인사 구성부터 삐걱거렸다.
당초 민주당은 물론 문대림 캠프 측에서는 '다함께 미래로 준비위원회' 인수위원장을 포함한 절반정도의 인수위 구성이 점쳐졌었으나. 막상 인수위 구성 내역이 발표되자 문 캠프는 ‘맨탈붕괴’에 빠졌다.
해당 인수위 구성원 중 문 측 인사는 단 1명만 선택된 것.
그리고 인수위에서 오 도정 출범식이 진행된 작금의 상황에서 ‘문대림 캠프’인사들은 철저히 배제된 상태가 이어지면서 당시 문 캠프 인사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 제주정가 및 민주당 내에서도 제주역사에 길이 남을 ‘진정한 원팀’사례가 추후 좋지 않은 결과 도출에 상당한 우려 표명
그동안 제주지역 정치역사에서 내부 경쟁을 거쳐 본선 진출자가 결정된 이후 ‘진정한 원팀’을 구성해 선거에 나선 사례는 이번 ‘오영훈-문대림’이 처음이라 볼 수 있다.
그만큼 제주역사에서 이타적 헌신의 ‘전정한 원팀’을 이룬 해당 사례는 상당히 이례적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좋은 선례가 최근 내부적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당초 좋은 취지가 퇴색되는 모양새다.
오랜 기간 동안 제주정가에서 활동해 온 모 인사는 일간제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6.1지방선거에서의 ‘오영훈-문대림’의 원팀은 제주정치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대표적 사례 중 하나”라며 “후보뿐만 아니라 선거캠프 모두가 대의적 명분을 삼아 당내 선거결과에 승복하고 힘을 합쳐 선거에 임했으며, 그리고 승리를 도출해 나가는 모습은 제주정치가 한 단계 성장했다는 증거”라며 권모술수가 판치는 정치권에서 이번 ‘오영훈-문대림 원팀’의 이타적 헌신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 이후 論功行賞(논공행상)문제가 불거질 것이고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불만이 터지는 사례는 정치 공학적으로 다반사”라고 전제한 후 “선거 전 ‘오영훈-문대림’의 가치를 공유하는 공동정부 구상은 제주에서 이례적 긍정적 집합체이기에, 도민들 대부분이 긍정적 시너지를 기대했었다”며 “그런데 이러한 좋은 정치적 선례가 최근 파열음이 나고 있어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현재 민선8기 초반은 물론 정확한 인사구성 내역, 그리고 도정의 가치공유라는 대전제하에서 그 어느 것도 이뤄진 것도 없고, 실체를 드러낸 것도 없는 상태”라며 “초반부터 이를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은 민선8기로 나아가려는 오영훈 도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근 출범한 오영훈 도정을 바라보는 부정적 견해에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심하듯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 경험, 제주도의회에서의 경험, 중앙 핵심 정치권에서의 막대한 경험 등...서귀포시 남원읍에서 태어났지만 제주시에서 도의원과 국회의원에 당선될 만큼 지역 기반 소통에 상당한 능력이 높은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특유의 괸당과 정당의 장점을 모두 갖춘 대표적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 “그러나 겸손이 사라진 오만함과 정치적 실리만을 추구한다면, 즉 그의 대표적 장점을 모두 잃어 버리게 된다면 최악의 꼰대 정치인으로 역사에 남게 될 것”이라며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