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가 김수현(68)의 전통 멜로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감동을 안겼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0일 SBS TV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 최종회가 시청률 19.8%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시청률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이서연'(수애)의 증세가 악화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남편 '박지형'(김래원)은 물론 사촌오빠 '장재민'(이상우), 고모부(유승봉), 고모(오미연)를 머릿속에서 지웠다. 사촌언니 '명희'(문정희)의 뺨을 때리며 욕을 하기도 했다. 모두가 '아줌마' '아저씨'가 됐고 동생 '이문권'(박유환)만 기억할 뿐이다.

아이 같은 행동도 계속됐다. 거울 속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못 알아보고 대화를 시도했다. 고모를 발로 차는가 하면 소변을 못 가리는 지경까지 악화됐다. 이런 '서연'의 곁을 '지형'은 지켰다.

기적은 없었다. '여인의 향기'중 담낭암 말기환자 '연재'(김선아)가 6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후 생을 연장해 나가는 식의 희망은 배제됐다. 조용히 화면이 전환된 뒤 '지형'이 '서연'의 묘를 찾아가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천일의 약속'은 김씨가 4년 만에 집필하는 미니시리즈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력 시비가 일었고, 김수현 특유의 '이상한' 대사는 몰입을 방해했다. 초반의 스피드는 중반으로 넘어가며 처져버렸고 이는 곧 시청률 정체로 이어졌다.

다행히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수애(31)는 대사와 톤에 적응, 김수현 드라마의 전형적인 여주인공으로 자리잡았다.

시청자들은 "가슴 찡한 사랑이었다" "먹먹하지만 편안하다" "배우들의 눈물에 같이 울었다"며 공감했다.

한편, '천일의 약속' 후속으로 2012년 1월2일 이범수(41) 정려원(30) 홍수현(30) 정겨운(29) 등이 출연하는 '샐러리맨 초한지'가 첫 방송된다./뉴시스

 

일간제주의 모든 기사에 대해 반론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됩니다.
반론할 내용이 있으시면 news@ilganjeju.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와 더불어 각종 비리와 사건사고, 그리고 각종 생활 속 미담 등 알릴수 있는 내용도 보내주시면
소중한 정보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