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제주 창간 13주년 인터뷰]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전 세계적 팬데믹(Pandemic)으로 국내에까지 큰 영향이 미치면서 경제는 물론 교육까지 막대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공평한 교육체계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전개해 나가고 있지만 갑자기 닥쳐온 코로나 19로 인해, 즉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현실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인 경우 국내 대표적 관광지인만큼 입도 관광객에 따라 지역 코로나 확산지수가 큰 영향을 받으면서 제주교육시스템에서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고,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코로나 19를 비롯해 지금까지 과제로 이어져 온 사안들,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다양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일간제주는 창간 13주년을 맞아 이석문 제주교육감과 취임 3주년 그간의 소회와 제주교육현안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인터뷰는 코로나 19로 인해 서면 인터뷰로 진행됐음을 알려드린다.

▲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일간제주

[다음은 이석문 제주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먼저 <일간제주> 창간 13주년을 맞아 <일간제주>에 바라는 점과 응원의 한 말씀해 주신다면?

<일간제주> 창간 1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13년 동안 언론사를 운영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도민을 바라보며 바른 여론 조성에 힘써온 지난 13년의 여정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크다.

지난 13년 제주에 다사다난한 일들이 많았는데, 그 현장을 지키고 기록하는 ‘역사의 증언자’로서 도민들과 함께 있어준 <일간제주>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모든 구성원들 수고 많으셨다.

앞으로도 더 큰 희망과 위안으로 우리 곁에 있어주길 바란다. 더 크게 발전하고 승승장구하는 <일간제주>를 기원한다.

# 지방선거가 1년도 남지 않았다. 교육감의 내년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입장은?

코로나19는 여전히 국가 위기 단계다.

코로나19 대응에 모든 힘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 있다.

그것이 도민에 대한 예의다. 내년 행보는 상황이 진정된 뒤에 발표해도 될 것이다.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

도민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수렴하면서 올해 연말 즈음 입장을 정리하겠다.

# 5월과 6월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도내 모든 고등학교와 동지역 학교를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바 있다. 교육청 차원에서도 어려움이 많은 데, 현재 코로나19를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5월 관광객이 급증하고 가족 간 만남이 많아지면서 확진자가 급증했다.

강도 높은 ‘일시멈춤’ 대책이 필요해서 5월에 동지역 초중학교와 도내 모든 고등학교 등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바 있다.

6월에는 제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이에 맞춘 상향된 등교수업을 실시했다.

그런 가운데 정부가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을 7월 1일부터 시행해 나가고 있다. 이와 연계해 도 방역당국, 교육부와 충실히 협력하면서 안전한 학사 운영 방안을 시행하겠다.

무엇보다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이 형성돼야 한다.

백신 접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직원들부터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하도록 독려를 강화하고 있다.

# 코로나19로 인한 학력격차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기초학력 문제는 ‘인권 문제’다.

수업을 이해 못해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학습복지다.

이에 대한 중요성을 토대로 학력 격차 해소에 모든 지원과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학교급별, 학생별 맞춤형 기초학력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에 대한 사례별 관리와 촘촘한 지원을 위해 초등학교에서는 ‘학습역량 도움 프로그램’을 통한 담임교사의 책임지도를 시행하고 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더욱 확대된 교과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교과별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외부강사를 활용한 특별 지도도 진행하고 있다.

기초학력 문제가 가정 경제‧정서‧심리 등 복합적 요인에서 기반한다고 판단해 학교 내 다중지원팀인‘학교 ᄒᆞᆫ디거념팀’을 통한 원인별‧수준별‧단계별 진단과 맞춤형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초학력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추경예산도 확보했다.

기초학력 향상 특별 프로그램, 방과후학교 운영비, 원격수업 인프라 확충 등에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 도내 학생들에게 ‘제주교육희망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금액과 대상은 어떻게 되며, 언제 지급할 계획인가?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지원받지 못하는 학교밖 청소년, 어린이집 유아 등에 대한 대책은?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겪는 학생과 가정을 지원하고 일상 회복 마중물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제2차 제주교육희망지원금’을 지원한다.

올해 1차 추경예산안에 편성했고 도의회에서 의결됐다. 예산은 총 88억원이다.

도내 유‧초‧중‧고‧특수학교 학생 88,000명 1인에게 10만원씩 지원한다.

도청, 도의회와 논의하며 지급 방식과 시기를 정리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탐나는 전’의 지급을 고려하고 있다.

어린이집 유아, 학교밖 청소년에게 지원하지 못하는 건 안타깝다.

지원하면 좋지만 교육청 관할 밖의 영역이어서 선거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

학교 밖 청소년 등의 지원에 대해서는 도청, 도의회와 협의를 하고 있다.

# 2학기 모든 학교 전면 등교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전면 등교수업과 일상 회복의 유일한 방법은 ‘집단 면역’이다. 백신 접종율을 높이는 데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 저를 비롯한 교직원들부터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2학기 전면 등교수업 준비를 위해 2학기 도내 모든 학교의 방역 인력을 확대 배치한다. 현재 전체 학교의 80%가 넘는 학교가 전체등교를 하고 있다.

결국 관건은 과대학교, 과밀학급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들 학교의 안전 방안을 충실히 수립하며 2학기 전면 등교수업을 잘 준비하겠다.

# 제주영어교육도시에 국제학교가 새롭게 들어선다는 소식이 있다. 설립 인허가권을 제주도교육청이 가지고 있는 만큼 교육청의 결정이 중요한데, 이에 대한 입장은?

국제학교는 양보다는 질적으로 발전을 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

국제학교 추가 유치 소식이 있지만 어느 학교이고, 어느 법인이 추진하는지 상세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JDC에서 공식적인 내용을 담은 의향서 등을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본격적으로 논의를 하겠다.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 코로나19 등 사회 변화에 따라 민원 서비스도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제주교육청은 지난해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결과 전국 최하위권인 ‘마’등급을 받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궁극적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민원인들은 편하게 민원을 제기하고 해결방안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에 대한 기반을 갖추는 데 노력할 것이다.

홈페이지 등 다양한 비대면 경로를 통해 민원을 접수하고 해결하는 시스템을 더욱 체계적으로 갖추겠다.

코로나블루 등으로 민원 내용이 더욱 예민해지고 그 수위도 매우 강해졌다.

힘들 때일수록 더욱 친밀하게 다가가겠다. 민원 과정에서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민원 시스템 혁신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이와 관련, 홈에듀민원서비스를 통해 신청한 우편 발급 민원에 대해 기존 민원인이 부담하던 우편요금을 면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비대면 민원 발급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민원인의 경제적 부담도 줄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일간제주

# 7월 1일자로 취임 3주년을 맞았다. 남은 임기동안 이루고 싶은 과제는 무엇인가.

4차 산업 혁명과 AI, 포스트코로나로 미래 변화가 앞당겨지고 있다. 하지만 수능 출제 경향에 맞춘 지금의 평가와 수업방식으로 미래 대비가 힘들다.

‘한 개의 질문에 한 개의 정답 요구하는 교육’이 아닌, ‘한 개의 질문에 백 개의 생각 존중하는 교육’으로 혁신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일상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업에서 아이들이 인정 욕구를 충족하는 ‘아이 한 명, 한 명 존중받는 교육’을 실현해야 한다. 코로나19로 격차가 더 커졌다.

부모 및 사회경제적 지위에 관계없이 아이들이 같은 출발선에서 함께 손 잡고 걸어가는, 동등한 웃음과 희망이 있는 학교 현장을 실현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랑하고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노고와 헌신을 다하며 희망을 키워가시는 데에 깊이 감사드린다.

도민들의 정성 덕분에 코로나19로부터 아이들과 학교 현장을 잘 지켜 나가고 있다.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반복되면서 아이들을 돌보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잘 알고 있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송구스럽다. 그래도 서서히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다.

백신 접종율이 높아지면서 2학기 모든 학교 전면 등교수업 희망도 커지고 있다.

함께 연대하고 힘을 모으면서, 2학기에는 모든 아이들이 등교수업을 하는 학교 현장을 실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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