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공모전 당선작을 모아 조합원 수기집 발행

“코로나 19 영웅에게 정당한 보상, 공공의료ㆍ인력 확충 지금이 골든 타임”한 목소리

1년 넘게 코로나 19와 맞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보건의료 현장의 노동자들의 절절한 심정을 담은 수기집이 나왔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지난 7일 코로나 19와 맞서 싸운 병원 현장 조합원들의 ‘땀과 눈물의 목소리’를 담은 수기집을 제작하여 발행했다.

신국판 형 160여쪽, 비매품으로 발행된 조합원 수기집에는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으로 선정된“우리는 죄인이 아니다(익명, 공공병원지부)”를 비롯하여 4편의 우수상 작품과 20편의 입선 작품 등 주옥같은 글들이 실려 있다.

응모작들은 부족한 인력으로 코로나 19와 싸우면서 겪었던 어려움, 대부분의 병원 현장에 만연되어 있는 PA제도의 심각성, 부실한 공공의료 체계의 문제점, 교대근무의 어려움에 대한 글들이 많았으며,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묵묵히 현장을 지키는 눈물겨운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5월 10일부터 6월 15일까지 코로나19와 싸운 1년, 우리들의 땀과 눈물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조합원 체험수기 공모 사업을 진행하였다.

체험 수기 공모는 다음과 같이 5가지 세부 주제(▲코로나19 1년 의료현장,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의사, 약사 등의 인력 부족 및 의료인간의 불명확한 업무범위로 인해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불법(무면허)의료 실태 ▲직종별 현장인력 부족으로 겪는 어려움과 문제점 ▲교대근무(야간)노동자로서의 어려움과 고충 ▲생명, 안전업무에 비정규직을 고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의료현장의 고충과 문제점)에 대해서 작성하도록 했다.

조합원 수기 공모전에는 조합원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59편의 원고가 접수되었다. 보건의료노조 중앙집행위원회 위원들이 심사를 진행하였고 최우수상 1편(상금 100만원), 우수상 4편(각 50만원), 입선 20편(각 10만원)을 선정하였다. 아울러 참가자 전원에게는 2만원을 지급하였다. 이들 작품 중에서 최우수상, 우수, 입선작 등 모두 25편을 이 자료집으로 엮었다. 병원산업의 특성상 환자 정보나 응모자의 불이익 등을 고려하여 자료집에는 가명을 사용하거나 사업장을 익명 처리한 작품도 있다. 수기의 특성을 고려하여 분명한 오자와 빠진 글자, 아주 어색한 표현은 수정한 것 외에는 최대한 응모자가 제출한 원문을 그대로 실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 자료집을 200개 지부에 배포하였으며, 이후 국회의원 및 시민사회단체 등에 배포하여 코로나-19와 싸운 보건의료노동자들의 실상을 알리고, ‘코로나 19 영웅에게 정당한 보상을, 공공의료ㆍ인력 확충 지금이 골든 타임’임을 강조하며 인력확충과 공공의료 확충이 필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아울러 일부 수기 내용 등은 활용하여 만화와 영상으로 제작하여 보건의료노조의 2021년 주요 요구를 알리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보건의료노조가 조합원 수기 공모사업을 한 것은 산별노조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보건의료노조의 전신인 전국병원노동조합연맹(위원장 박문진) 시절인 1996년 ‘제1회 병원노동자 글사진 공모전’을 진행한 바 있고 자료집‘민들레처럼’을 발행한 바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2021년 보건의료인력확충, 불법의료 근절, 교대근무제 개선과 주4일제 시행,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고용보장,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공공의료 확충, 산별교섭 제도화를 요구하며 산별중앙교섭과 대정부 교섭을 벌이고 있으며,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9월 2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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