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제주 인터뷰] 좌재봉 제주돌문화공원 관리소장

▲ 좌재봉 제주돌문화공원 관리소장ⓒ일간제주

올해인 2021년은 제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공간 제주 돌문화공원이 1999년 착공 후 21년 만에 완공된 해다.

제주돌문화공원은 지난 21년 동안 교래자연휴양림을 포함해 돌 박물관과 오백장군 갤러리를 비롯한 각종 전시관 등을 단계적으로 만들어오면서 본격적인 공원으로서 터전은 15년 전인 2006년 마련됐다.

그러나 청정의 자연입지와 돌과 자연 등 제주의 자연유산을 포함한 돌문화공원이 그동안 미완공인 상태로 이어지다 보니 제주도민을 비롯해 제주 입도 관광객들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1월 13일 제주도 인사를 통해 제주돌문화공원 관리소장으로 부임한 좌재봉 서기관이 그동안 정적인 조직구성체계를 동적으로 시스템을 개혁시키면서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확산으로 제주도내 많은 관광지들이 위축되어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홍보와 문화와 공연 등 각종 기획전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한번 찾아오기만 하는 곳이 아닌 한사람이 추억을 쌓으면서 지속적으로 찾아오게 만들기 위한 의미적 포토존 구역 설정이나 4계절에 맞춰 공존하는 시스템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가고 있다.

기존 관행에 기인한 철밥통(?)조직에서 벗어나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현실에 적극 반영함으로써 살아있는 변혁적 조직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좌재봉 제주돌문화공원 관리소장을 만나 돌문화공원이 걸어온 과거와 지금, 그리고 변화를 통한 다름의 내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다음은 좌재봉 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좌재봉 제주돌문화공원 관리소장ⓒ일간제주

# 돌문화공원이 21년 만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감회가 새로울 것인데 이에 대한 생각은?

21년의 대역사를 이야기하기 전에 돌문화 공원의 의미를 말한다면 국내에서 민·관이 협약에 의하여 추진한 가장 성공한 첫 사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난 2018년 10월 30일 돌문화공원을 방문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총리께서 ‘미래세대를 이해 보존된 세계유산을 보고 갑니다’가 현실로 이루어 진 것입니다.

출발은 북제주군에서 시작하였지만 완성하기 까지는 민선6기 원희룡 지사께서 문화예술진흥에 애정과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재정투자와 도의회의 협조가 있었기에 때문에 가능하였습니다.

또한, 돌문화공원의 출발에서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열정과 애착심으로 제주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낸 백운철 기획단장님과 공사현장에서 묵묵히 맡은바 소임을 다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완공의 소감보다는 앞으로 미래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자원의 1번지로 어떻게 만들어 가야할지 마음이 더욱 무겁다는 말씀으로 대신합니다.

# 돌문화공원 건축물에 담긴 뜻이 있다고 하던데?

첫째도 환경, 둘째도 환경, 셋째도 환경을 생각하면서 탐라의 정체성, 항토성, 예술성을 살려서 탐라의 형성과정, 탐라의 신화와 역사와 민속 문화를 시대별로 정리하여 가장 아름다운 교육공간을 조성하여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돌문화공원의 기획의도입니다.

제주돌문화공원조성사업은 제주도를 창조한 제주 여신인 설문대할망신화를 모태로 1단계 사업으로 돌 박물관, 2단계 사업으로 오백장군갤러리, 신화의 정원, 돌한마을, 설문대할망전시관 건립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설문대할망전시관에는 ‘탐라신화관’, ‘탐라역사관’, ‘탐라민속관’으로 구성하여 제주의 신화, 역사, 민속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알차게 배치하였으며 건물은 제주자연경관과 어우르는 건축, 색채, 질감을 고려하였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청정 환경과 다양한 관광지가 많은 제주지역 내에서 돌문화공원의 입지는 어떻다고 보시는가?

제주지역은 한라산 등 순수 자연경관을 테마로 한 관광지, 아쿠아리움 등 인공시설 관광지는 여러 곳이 있으나 자연경관과 더불어 조상들의 삶의 애환과 지혜를 담아 조성한 종합문화공원으로는 유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돌문화공원이 2006년 6월에 개원하고 지속적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관람객이 35만 여명으로 타관광지 대비 미미한 수준입니다만, 앞으로 설문대할망전시관이 제 모습을 갖추고 개관을 하게 되며는 위상은 급속히 높아질 것입니다.

지금도 돌문화공원의 입소문이 나면서 드라마, 영화, cf 촬영지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5년 이내에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을 목표로 홍보마케팅 다변화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 좌재봉 제주돌문화공원 관리소장ⓒ일간제주

# 제주돌문화공원에 대해 제주도민은 물론 제주 입도 관광객들에게 낯설어 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분들을 대상으로 소개해 주신다면?

돌문화공원은 1999년부터 북제주군과 탐라목석원 간에 협약으로 조천읍 교래리 약 100만평의 부지 내에 ‘자연과 제주의 삶이 녹아있는 생태·문화 공원을 조성한 사업입니다.

21년 동안 1549억 원을 투자하여 돌박물관, 교래자연휴양림, 오백장군갤러리, 설문대할망전시관 등을 조성하였습니다.

돌문화공원에 오시면 천혜의 자연 속에 조성된 제주인들의 돌 문화를 비롯하여 민속자료 등을 관람과 자연휴양림 및 오름 탐방을 통하여 코로나 블루로 힘든 심신을 힐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백장군갤러리에서는 도예전 등 다양한 기획전시가 개최하고 있으며, ‘화산지질박물관대학’에서는 현무암 만들기, 화산폭발체험하기, 돌한마을에서는 전통초가 문화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올해 체험프로그램은 코로나 상황이 진정국면에 접어들면 돌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하여 공지할 계획입니다.

▲ 좌재봉 제주돌문화공원 관리소장ⓒ일간제주

# 돌문화공원은 완공 이전과 이후로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완공 이후 계획은?

설문대할망전시관 건립사업의 준공으로 외형상 돌문화공원조성사업이 마무리되었으나 전시관 개관을 위해 제주어(語) 및 제주민요(오돌또기 등)체험시설, 신화(설문대할망, 삼성신화 등)체험영상 제작 등 운영프로그램 보완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행정 내부적으로 운영인력 확충, 관람료 인상 등을 추진하고 무엇보다 돌문화공원의 진면목을 대내외 알리기 위한 홍보마케팅 전략과 운영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여 앞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을 목표로 품격 있는 문화관광지를 만드는데 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 돌문화공원 내의 전시물이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로 어떤 분들이, 어떻게 기증하는지 알려주신다면?

돌문화공원조성사업의 시발점은 탐라목석원 백운철 원장님의 2만 여점에 달하는 방대한 소장품 기증으로부터 시작되었으며 현재 29천 여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후 돌문화공원을 방문하였거나 행사에 참여하셨던 분들이 돌문화공원 조성 취지에 감동하셔서 회화, 사진, 민속품등을 매년 기증하여 주시고 있어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기증을 원하시는 분은 돌문화공원관리사무소로 연락주시면 소정의 절차를 거쳐서 유물관리시스템에 등재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 돌문화공원에서는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이 매년 5월에 진행되는 와중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해 작년에 모든 행사와 기획이 전면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는 어떻게 운영되나?

매년 5월을 설문대할망의 달로 지정하여 ‘설문대할망제’, ‘문화예술공연’이 다채롭게 진행하여 설문대할망페스티벌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하나의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코로나 여파로 아쉽게 취소되어 10월에 ‘2020 설문대 아리랑’행사로 축소하여 진행하였었습니다.

현재 코로나 19로 개최여부에 대해 단호하게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사)설문대에서 도내 문화예술인과 협업을 통해 비대면을 포함한 행사기획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좌재봉 제주돌문화공원 관리소장ⓒ일간제주

# 부임하시면서 제주 돌문화공원을 한번이 아닌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제주 대표적 추억의 장소로 만들겠다며 야심찬 프로젝트를 구성해 나간다는데, 내역을 알려주신다면?

돌문화공원에서 관람객들에게 추억의 장소를 선물하기 위해 3곳의 장소를 선정하여 포토존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첫 번째 장소로 매표소 좌측으로 올라가는 “19계단”(돌문화공원 조성에 따른 협약일이 1999년 1월 19일이며 이를 상징하고자 19계단을 만들었으며 계단을 다 올라가면 마치 하늘이 보인다고 하여 “천국의 계단”이라고도 하는 곳에 포토존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 장소로 오백장군갤러리에 들어서기에 앞서 광장 주위에 설치된 오백장군 석상과 그 뒤로 시설된 방사탑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을 조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돌문화공원 포토존에 방점을 찍을 장소인 “하늘연못”이 있는데, 이곳은 죽솥을 형상화한 곳으로 설문대할망이 배고픈 오백형제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죽이라도 먹여서 살리고자 했던 모성(母性)과 희생이 깃든 곳으로 오백형제를 위해 죽을 끓이다가 발을 잘못 헛디뎌 그곳에 빠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이러한 하늘연못 주위에 2개소의 계단(목재데크 시설)과 하늘연못 중앙에 3m의 원형 목재데크를 시설하여 관람객들이 자유로이 주위의 자연친화적인 배경을 벗 삼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향후 돌문화공원의 계획을 이야기해주신다면?

돌문화공원조성사업은 완공되었지만, 야외 전시물 보강 등 세밀한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이 있습니다.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란 마음자세로 제주돌문화공원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완성도 제고를 위한 마무리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돌문화공원하면 안심하고 믿고 찾아와서 힐링되는 공간이 된다.’ ‘설문대할망의 전설과 신화를 느낄 수 있다.’ ‘국내외 유명 문화예술인의 창작과 전시공간으로 최적지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그리고 관람객이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단계별로 세밀하게 운영 프로그램을 알차게 만들어서 제주 돌 문화와 민속문화를 통해 제주의 과거와 미래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명소로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제주도민들은 물론 제주입도 관광객 분들께서 돌문화공원이 제주도를 대표하는 문화관광 1번지가 될 수 있도록 많이 홍보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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