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이 대통령 "광폭 행보 하신다고 들었다"
ㆍ박근혜 후보 "태풍 피해현장 다녀왔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2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열었다.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충청, 호남 지역의 민생 문제로 말문을 연 두 사람은 시종일관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 장소인 청와대에 먼저 입장한 쪽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박 후보는 오전11시59분께 백악실에 입장했으며, 이 대통령은 1분 뒤인 낮 12시 회동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흰색 자켓에 회색 바지 차림이었으며, 회색 손가방을 지참하고 있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 후보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광폭행보 하신다고 들었습니다”라고 반가움을 표시한 뒤 “요즘 어디 다녀오셨다면서요”라며 화제를 이어갔다.

박근혜 대선 후보는 이에 대해 “논산 태풍 피해 현장을 다녀왔다”고 답변했고, 이 대통령은 “호남하고 충청이 피해가 많던데”라며 대화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다 무너지고 처참했다”며 태풍 볼라벤이 휩쓸고 간 충청 지역의 참담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바람이 불고, 낙과도 생기고, 추석을 앞두고 걱정”이라고 동감을 표시했고, 박 후보는 “1년 농사를 지어 폭염과 가뭄 속에서 간신히 수확기를 맞았는데, 다 무너지고 농민이 망연자실해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두 사람은 이어 청와대 백악실내 원형 테이블로 이동해 자리에 앉았고, 7~14일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화제로 삼아 대화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며칠 후 해외 순방을 가신다면서요”라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APEC과 그린란드를 간다”고 화답했다.

박 후보는 이어 “우리 대통령으로는 처음 가시는 거지요”라고 되물었고, 이 대통령은 “네, 거기(그린란드)가 한반도 크기의 17배인데 기후변화로 지금 빙하가 다 녹았다”며 “온갖 자원이 있고, 중국과 일본이 경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박 후보는 또 “세계가 주목하는 군요”라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이번에 자원개발 약속을 할 겁니다”라며 “자원개발, 북극 항로 협약도 맺고 올 것”이라고 그린란드 순방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금 (빙하가 )녹아서 (항로가 생겼는데, 북극을) 거쳐오면 시간이 단축될 것”이라며 “그러면 다음 정부에서 (개발)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회동에는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대선 후보, 최경환 대통령후보 비서실장, 이상일 대변인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하금열 대통령실장, 최금락 홍보수석, 이달곤 정무수석이 자리를 함께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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