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자조모임 총무 정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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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저녁을 먹고 TV 앞에 앉으니 아동학대에 관한 뉴스가 나오고 나는 자연스레 채널을 고정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아동학대는 부모가 80.3%, 학대장소가 가정이 79.6%로 가장 많다는 통계자료가 나오고 친부모 학대 사례가 점점 확대되어간다는 기사다. “어떻게 저렇게 예쁜 아이를 ......” 혀를 치면서 화가 차오르는 감정을 억눌러본다.

부모의 사랑과 신뢰로 태어난 아이들은 사랑을 느끼고 부모와의 신뢰를 형성하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신뢰와 사랑을 먼저 깨버리는 것도 부모다.

나는 가끔 나의 어릴 적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어머니는 생선반찬을 드실 때에도 머리가 맛있다며 머리만 드셨고 추운겨울에 얇은 외투를 걸치셔도 춥지 않다고 하셨다. 이렇듯 부모님은 항상 자식을 위해 일방적인 사랑과 희생을 베풀었다. 난 아직도 이런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고 내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런 어머니의 사랑을 이제는 나와 함께하는 아이들에게 되돌려주고 있다. 나는 부모에게 받은 사랑을 내 아이 뿐만 아니라 여러 아이들에게도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가정위탁을 시작하게 되었다.

가정위탁을 신청하고 드디어 눈이 초롱초롱 빛나는 아이와의 만남이 시작되었고 만남은 곧 가족이 되어, 어언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나와 아이의 유대감이 형성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면 누구와도 상관없이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족은 잘 알기에 가정위탁이라는 제도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가족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

부모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누군가의 소중한 부모이기도 자식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모두 건강한 가족 속에 지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제는 의무감을 넘어 양심을 더해 어른으로서의 도리를 지키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며 우리 아이들이 모두 행복하고 따뜻한 사랑을 받으면서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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