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제주 인터뷰]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취임 2주년 - ❷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이사장 취임 후 2년, 주어진 과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쳐 온 시간...순간 순간마다 최선의 노력 전개.

- 2년여간 성과는 불가능해 보였던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 4조 원 대 투자자 분쟁현안을 해결한 것

- 아쉬운 것은 제2첨단 과기단지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것.

- 코로나 19로 어려운 제주경제...JDC의 과감한 투자로 헤쳐 나갈 터

- JDC 이사장으로서 남은 1년 핵심 프로젝트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일조에 적극 나설 계획

- 제주국제자유도시가 출범한 지 약 20년, 올해 ‘제3차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수립 목전...산업융합, 상생·협업을 통한 제주의 미래가치 창출자로서의 역할을 수행

- 제주도민의 삶의 질과 국제도시로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JDC의 새로운 사업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고, 운행 중 청정공기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 친화적 미래형 교통수단 수소전기트램 도입 제안

- 제주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남방경제권의 관문, 국제도시로서의 경쟁력 강화 최적의 조건...신항만 건설계획과 연계한 항만배후 물류단지 조성 제안

- 현재 JDC 조직 정체성과 대중적 인식의 혼동 야기...기관명 '제주국제도시공사'명칭 변경 필요

- 기존의 JDC 역할은 7대 선도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단순 개발자...이제 JDC는 제주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통합자의 역할 수행 필요...이는 JDC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대혁신 과정.

취임 2주년을 맞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문 이사장은 “지난 2년간 현안 해결 및 제주 가치를 반영한 제주국제자유도시의 미래를 고민하는 데 중점을 둬왔다”며 “이제 남은 임기 동안 현재의 핵심 프로젝트의 완성과 함께 제주국제자유도시 및 기관의 비전을 확고히 하고 도민들이 공감하는 기관의 미래 사업 등을 구체화 해 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향후 JDC의 사업목표를 ‘제주의 회복, JDC의 도약, 지속성장 미래’로 제시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에 JDC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취임 2년을 맞아 문 이사장과 JDC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을 1부와 2부로 나눠 종합적으로 짚어봤다.

 

▲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일간제주

 

<2부>

 

# JDC에서 추진하는 사업 중 몇 가지 짚어보면, 지난해 최대 성과로 예래단지 분쟁 해결을 꼽았다. 버자야와의 협상 타결이 쉽지 않았을 텐데, 과정은 어땠나?

당시 버자야 그룹과 무너진 신뢰관계를 복원하는 게 최우선 과제였다.

1년간 말레이시아와 한국을 오가면서 수십 차례 만나면서 진심을 다해 소통했다. 버자야 그룹 관계자뿐만 아니라 입체적인 정무활동도 병행하여 진행했다.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전 총리와 버자야 탄스리 회장은 아주 가까운 사이였다. 그래서 마하티르 전 총리와 친분이 있는 제주 출신 문정인 대통령 특보와 조셉 윤 전 말레이시아 미국대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낙연 전 총리와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이런 분들의 측면 지원이 있었기에 버자야 그룹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막상 협상 테이블에는 앉았지만 버자야 그룹의 입장은 만만치 않았다. 버자야는 영수증 내역서가 분명한 3,238억 원을 손배금으로 제시했고, 그 아래로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우리 기관의 현실적 입장을 갖고 진정성 있게 설득하기도 했고, 앞으로 진행할 한-말 FTA 추진과 대한민국의 신남방 정책에서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하면서 협상을 이끌어 나갔다.

지난한 협상 노력의 결과, 버자야의 당초 투자원금인 1,250억 원 수준에서 원만하게 최종 합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버자야 그룹과 합의를 섣불리 진행했다가는 JDC 직원들의 배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그래서 국토부, 기재부, 감사원과 사전에 합의내용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했다.

법률과 세무사항에 대해 꼼꼼하게 검토하면서 합의서를 만들었고, 최종적으로 법원의 강제조정 방식으로 협상이 마무리 됐다.

제가 청와대 근무 시절 해군기지 관련 강정마을 구상권 문제를 법원의 권위를 활용해 해결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 제2첨단과학단지의 현재 추진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제주의 산업구조는 1차와 3차 산업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 외부적 영향에 아주 민감하다. 이것이 제주가 4차 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2010년 준공해 현재까지 193개사가 입주했다. 작년 기준 입주기업의 매출액은 약 3조 9천억 원을 달성했으며, 약 2,800명을 고용했다.

이렇게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현재 산업용지가 100% 분양돼서 새로운 기업 수요가 있어도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급히 제2첨단 과기단지를 추진해야 한다.

제2첨단 과기단지는 지난 2016년에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었지만, 토지보상 이슈로 사업추진이 지연됐다. 제가 취임하면서 공격적으로 추진했고, 지난해 말까지 사업용지를 100% 확보했다.

현재는 재해영향평가 등 인허가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착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제2첨단 과기단지는 제주형 4차 산업의 메카로 조성할 것이다. 2단지에 4차 산업 관련 앵커기업을 유치하고, 각종 금융지원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을 유인할 것이다.

무엇보다 창업과 기업 성장에 아낌없이 지원하여 제주 기반의 IT기업을 육성하는데 힘쓰겠다.

▲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일간제주

#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영어교육도시 사업은 향후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지?

현재 국제학교는 높은 충원율과 졸업생들의 우수한 진학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충원율 관련, 현재 JDC가 운영하는 3개 국제학교(NLCS, BHA, SJA)의 충원율은 2020년 12월 말 기준으로 80.6%이다. 이는 세계적 국제학교 법인(노드앵글리아, 젬스에듀케이션)의 평균 충원율 77%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국제학교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 성과도 매우 우수하다. 세계 대학 순위 100위권 내에 60% 이상 진학하고 있다. 작년 한 해의 경우 세계 10위권 내 학교 입학허가 건수만 100건 이상이다.

영어교육도시 1단계 사업은 국무조정실, 제주도, 도교육청, JDC 등 관계 공공기관 협의를 통해 확정된 계획이다.

그 내용은 총 7개의 국제학교를 유치하도록 하는 것으로, 현재 4개의 국제학교가 설립되었고, 앞으로 3개의 순수민간자본 국제학교를 추가로 유치하도록 되어있다.

현재 제주영어교육도시에 국제학교 설립 의향을 갖고 협의가 진행 중인 곳은 4개 학교(미국계 1개교, 영국계 2개교, 이중언어 1개교)다.

그 중 미국계, 영국계 학교 유치 협의가 상당 부분 가시화되고 있다. 투자자와 협의한 후에 국제학교 유치 진행 상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새로운 국제학교를 유치하기에는 현재 시점이 적기이고, 지금부터 준비해야 `24~`25년에 개교가 가능하다.

덧붙여서, 대학부지인 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은 제주형 4차 산업인 ‘에너지, 미래교통, 환경’과 연계 가능한 고등교육기관을 유치해 젊은 인재를 양성하고, 이를 첨단과학기술단지와 연계해 「교육과 연구, 창업의 선순환」 구조의 프로젝트를 만들 것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가 대한민국과 제주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동북아 글로벌 교육 허브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향후 헬스케어타운의 추진 방향과 계획은?

올해를 헬스케어타운 재도약의 해로 만들기 위해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녹지그룹 2단계 사업재개와 녹지국제병원 활용방안 모색, 이 두 가지 현안 해결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와 병행해서 의료서비스센터를 10월 준공해 의료기능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헬스케어타운 활성화의 핵심거점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지역 공공의료 수요를 충족함으로써 공공성 강화를 위한 시설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의료기관 유치와 더불어 의료서비스센터 내에 정부 산하 공공의료기관 설립을 협의하는 중에 있다. 성사될 경우 의료기관을 비롯한 입주 기관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제주대학교, 위성곤 국회의원과 ‘서귀포를 바이오 헬스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헬스케어타운 내 제주대 약학대가 이용할 강의실과 실험실을 갖추게 될 것이고, 바이오 헬스 기업, 연구기관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산학 연관 네트워크가 활성화되고 공동연구 등을 통해 바이오 헬스 산업의 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다.

의료를 산업적 관점에서 접근해서 의료기능과 접목될 메디컬 투어, 의료관광을 활성화 시켜서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복합의료관광단지로 조성해 나가겠다.

녹지국제병원은 헬스케어타운의 의료기능을 위해 계획된 사업이었다.

녹지국제병원과 관련해서는 녹지그룹과 제주자치도 간 행정소송 진행 결과를 주시하면서 2단계 사업재개를 포함한 녹지국제병원 활용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병원 운영형태의 다각화 등 제주특별자치도와 녹지그룹 양쪽에 명분을 줄 수 있는 병원 활용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

# 4.3 특별법이 개정됐다. JDC에서도 4.3과 관련해 진행하는게 있다고 하던데?

평화와 인권의 핵심가치인 제주 4·3정신을 확산하기 위해, 제주4·3평화재단과 협력하여 「제주4.3 문화·학술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 제주4.3의 아픔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4.3을 주제로 한 대중영화 제작을 기획하고 있다. 그 첫 단계로 시나리오 공모전을 실시했다. 그 결과 기대보다 훨씬 많은 총 66편이 응모되었고 현재 심사 중에 있다.

둘째, 4.3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제주4.3사건 추가진상조사보고서1> 영문판을 발간하여 전 세계 24개국에 배포했다. JDC가 4.3을 세계화 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셋째, 제주4.3을 전국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해하기 쉬운 영상자료집을 제작하고 전국 교육청에 배포하는 데 지원하고 있다. JDC가 4.3을 전국화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JDC는 제주4.3이 제주를 넘어 전 세계에 보편적 인권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제주4.3평화재단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평화산업의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 사회공헌사업 운영 계획은?

코로나19로 인해 상처받은 제주, ‘제주의 회복’을 위해 올해도 사회공헌 사업에 200억 원 이상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AI 체험관은 도내 최초로 제주 청소년에게 AI 교육 기회 제공하고 미래 첨단인력 양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AI 콘텐츠 접근성이 약한 제주지역에 AI 교육기반을 마련하고,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둘째, ‘중소상공인 내수 경쟁력 강화 및 수출 선도기업 육성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코로나로 생존 위기에 내몰린 제주지역 중소상공인의 성장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제주국제공항 안에 홍보매장을 설치하고 중소상공인 생산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셋째, 마을이 갖고 있는 다양한 자원을 관광과 연계하여 지역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할 수 있는 ‘제주형 DMO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JDC가 제주형 DMO 사업의 성공적 모델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다.

마지막으로, 은퇴하신 분들에게 오름매니저 등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여 삶의 원동력을 찾게 하는 ‘중장년 이음일자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이 밖에도 자영업·관광업 등 위기를 맞은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일간제주

# 마지막으로 한말씀 하신다면?

JDC는 제주의 고유가치인 환경과 생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기반으로 미래로 번영해 나가는 국제도시를 만들어나가겠다.

제주도민이 공감할 수 있는 JDC 미래비전과 전략을 마련하고, 제주도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손에 잡히는 성과를 만들겠다. JDC의 변화를 지켜봐 주시고, 함께 해주셨으면 한다.

‘JDC가 있어서 제주도민이 행복하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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