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종합상담실, 제주어 상담 내용 문답 형식으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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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순자)에서는 지난 1년 동안의 제주어종합상담실 상담 내용을 분석, 정리하여 상담자료집 《ᄆᆞᆯ마농고장은 수선화마씨게》를 발간했다.

‘제주어, 몰르는 거 싯건 들어봅서양’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2019년 3월 26일 문을 연 제주학연구센터 제주어종합상담실은 이제 2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제주어 상담 전용 <들어봅서>(1811-0515) 전화와 전자우편(jejueo0515@hanmail.net) 등을 통해 제주어가 궁금한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번에 발간한 상담자료집은 2020년 한 해 동안(2020. 1. 1.~11. 30.) 제주어종합상담실을 이용한 402건의 상담 내용을 단어, 구와 문장, 뜻풀이, 표기, 어원과 지명, 문법과 발음, 기타 등 7개의 분야로 나눠 문답 형식으로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다.

상담 내용은 표준어 어휘를 제주어로 바꾸거나 제주어 어휘를 표준어로 바꿔달라는 단순한 질문에서부터 뜻풀이, 문장, 어원, 문법 사항 등 다양하다. 가게 이름을 제주어로 하고 싶거나 광고 문구를 제주어로 만들었는데 괜찮은지, 표기는 맞는지 확인하는 내용도 있다.

이 내용들을 유형별로 분류하여 단어 관련 168건(42%), 구와 문장 85건(21%), 뜻풀이 관련 39건(10%), 표기 관련 51건(13%), 어원과 지명 21건(5%), 문법과 발음 15건(4%), 기타 23건(6%)으로 정리했다.

‘단어’ 관련 168건의 질문 유형 가운데는 표준어를 제주어로 바꿔 달라는 질문이 115건(29%), 제주어를 표준어로 바꿔 달라는 질문이 53건(15%)이다. ‘구와 문장’ 85건 가운데는 표준어를 제주어로 바꿔 달라는 질문이 66건(16%), 제주어를 표준어로 바꿔 달라는 질문은 19건(5%)이다. 표준어를 제주어로 어떻게 바꾸는지 묻는 질문이 181건으로 제주어를 표준어로 묻는 질문 72건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마땅한 표준어가 없이 제주에서만 사용하는 어휘들은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 비슷한 두 어휘의 차이는 무엇인지 묻는 질문도 있다. 또한 단어의 어원을 묻거나 지명 관련된 물음, 어학적으로 제주어에 접근하고자 하는 내용, 제주어 사전 구입, 제주어 교육 등과 관련한 질문들도 있다.

지역별 현황을 보면 제주 지역 거주자의 경우는 306명(76%), 도외 거주자는 91명(23%)이다. 제주 지역 거주자 중에는 이주민 16명(4%)이, 도외 거주자 중에는 외국인 6명(2%)이 각각 포함되었다. 세대별로는 20대가 157명(39%)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30대 86명(21%), 50대 56명(56%), 40대 54명(13%), 60대 17명(4%), 70대 11명(3%), 10대 6명(1%) 순이다. 제주어를 궁금해 하는 외국인도 있고, 2∙30대의 젊은 세대의 문의가 두드러져 제주어에 관심이 국경과 세대를 넘어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주학연구센터 김미진 전문연구위원은 “자신들이 하는 일을 제주어로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제주어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이 상담자료집이 제주어와 제주문화를 이해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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