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3월 1일 오전 10시 조천체육관에서 개최된‘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코로나19로 생존과 안전을 위협받고 있지만, 위대한 제주도민의 용기와 협력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며 “코로나로부터 일상을 되찾기 위해 투쟁하는 제주도민 모두가 의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원 지사는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늘 기억하고,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 나가겠다”면서 “도민과 함께 오늘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전문] 원히룡 제주도지사, 제102주년 3·1절 기념사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독립 유공자와 유족 여러분.

 

102주년 3·1절입니다.

의병이 되어 일제의 총칼에 맞서고

한 해 앞서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을 주도했던

제주의 선열들은

1919년 오늘,

이곳 미밋동산에서

자주독립의 열망을 터트렸습니다.

야학교와 독서회를 조직해

항일 의식을 고취하고,

일본 상품 불매운동, 학생운동으로

주권 회복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타국에서도 광복을 위한 투쟁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일제에 분연히 맞서 독립을 일궈냈고,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뤘습니다.

제주 출신 항일운동가로

올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으신

송을생 애국선열께 경의를 표합니다.

유족께도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도민 여러분,

우리는 새로운 위기를 맞았습니다.

 

코로나19가 생존과 안전을 위협하고,

대한민국 미래를 가로막고 있는

불평등과 세대 갈등,

기회의 단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102년 전과 변함없는,

위대한 제주도민의 용기와 협력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

최전선에서 분투하시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분들이 계십니다.

 

새마을지도자들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농약 분무기를 들었습니다.

이러한 마음이 모인

'우리동네 우리가 지킨다'는

7만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389일째 제주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년째 쌀을 기부해주시는

일명, 서귀포 ‘노고록’ 아저씨와

70대 사업가로 알려진 익명의 후원자,

 

매출이 줄고 어려움이 있어도

나눔을 멈추지 않는 이웃들이 계십니다.

코로나로부터 해방과

일상을 되찾기 위한 투쟁이며,

여러분 모두가 의병이십니다.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하루하루 감사하다"는

강태선 애국지사님의 말씀이

한 세기를 넘어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오늘 우리는,

다시 한 번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그날의 굳은 결의가

우리 안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늘 기억하겠습니다.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나가겠습니다.

도민과 함께

오늘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간제주의 모든 기사에 대해 반론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됩니다.
반론할 내용이 있으시면 news@ilganjeju.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와 더불어 각종 비리와 사건사고, 그리고 각종 생활 속 미담 등 알릴수 있는 내용도 보내주시면
소중한 정보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