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경 제주신화월드에 대규모 프리미엄 아울렛이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인근 마을회는 적극 찬성인 가운데 서귀포중정로상가번영회를 비롯해 도내 상인엽회에서는 이에 반대 입장을 보이는 등 양측간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제주신화월드 운영기업이자 홍콩 상장법인 란딩 인터내셔널(Landing International)의 자 기업인 람정제주개발이 지난달 25일 서귀포시로부터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증을 발급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제주도의회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람정제주개발이 서귀포시에 제출한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신청서에서는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이 철수한 제주신화월드 메리어트관 지하 1·2층 자리에 내년 3월 영업장 1만4282㎡·매장 8834.54㎡ 규모의 가칭‘제주 프리미엄 전문점'이 문을 열게 된다.

이와 관련해 도내 상인연합회에서는 "이번 도민을 겨냥한 영업형태는 상인들의 생명줄을 끊는 것과 다름 없다"며 반대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기도 했다.

다음은 도내 상인연합회의 제주신화월드 내「제주 프리미엄 전문점」운영을 위한 대규모점포 관련 성명서 전문이다.

최근 서귀포시는 람정제주개발(주)이 제출한 제주신화월드 내 「제주 프리미엄 전문점」 운영을 위한 대규모점포 개설 등록을 허가했다.

「제주 프리미엄 전문점」은 총 운영면적이 8,834.54㎡에 이르며, 프리미엄 브랜드 매장 60여개를 설치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이들 매장이 할인행사를 할 경우 사실상 쇼핑아울렛으로 전락할 것이 자명하다.

이는 20여년 전 국제자유도시라는 미명 아래 대규모 관광시설을 허가하고, 제주지역 중소상인의 생존권과 입장은 무시한 채 일사천리로 쇼핑아울렛 등 대규모 점포를 밀어 붙였던 지난 도정의 과오를 반복하는 것이며, 도민과 중소상인의 극렬한 저항에 부딪혔던 쇼핑아울렛을 사실상 대규모로 편법 설치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갖는 제주의 경우 쇼핑아울렛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소비까지 소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괴물이라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에, 중소상인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온 몸으로 막아섰던 것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 7대 선도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된 쇼핑아울렛 사업이 도민 사회 내 가져온 갈등과 반목을 까맣게 잊고, 지역 중소상인과 제주도민의 뜻은 묻지도 않은 채 원희룡 도정이 어떻게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특히 지금 제주의 모든 중소상인들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 사태로 인해 매출은 반의 반토막으로 곤두박질 치는 상황에 처해 생존의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굶어 죽는 것 보다는 코로나로 죽는 것이 낫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신의 생계와 생존이 달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철저히 방역 조치를 지켜나가는 중소상인들에게 이번 소식은 가파른 낭떠러지로 더 내모는 것으로, 치열한 생존 전쟁에서 그나마 갖고 있던 희망을 짓밟는 꼴이다.

특히 서귀포시에 위치한 신화역사월드 내에 대규모 점포가 설치될 예정으로, 유통산업발전법 상 대규모점포 개설 인접 시지역 또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시의 중소상인과 한마디 협의나 소통의 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었으며, 이는 제주도민을 무시하고 람정제주개발, 대기업만을 위한 졸속행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제주도정은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쫓다가 이 땅의 주인인 도민들이 무시되고, 제주지역 경제의 근간인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를 내팽개치는 우를 범하여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이에 제주의 모든 중소상인들이 절박한 위기에 처해 있음을 받아들이고, 제주의 민생경제와 중소상인들의 생존권 보호를 통해 제주의 올바른 미래를 만들고자 제주신화월드 내 대규모 점포 허가 등록 취소를 강력히 요청하면서, 다음의 사항들을 촉구한다.

만약 이러한 절박한 요청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온몸으로 저항할 것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

하나. 원희룡 도정은 신화월드 내 아울렛 매장이 들어서면 도내의 모든 지역상권이 폭망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쇼핑아울렛으로 변질될 제주신화월드 내 대규모점포 개설 등록 허가 당장 취소하라.

하나. 제주도는 람정제주개발의 대규모점포 개설 관련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당장 공개하고, 제주시 중소상인들의 절박한 의견이 지금이라도 반영될 수 있도록 공청회 등을 조속히 실시하라.

하나. 제주도는 제주의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현재의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즉각 사과하고, 향후 대기업의 횡포를 제재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즉각 마련하라.

2021. 1. 19

제주특별자치도 상인연합회

제주지역중소기업협동조합 협의회

노형상인회

누웨모루거리상점가상인회

로얄쇼핑상인회

제주중앙로상점가

제주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제주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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