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정수장 수돗물 유충관련 역학조사반 종합 결과 발표...역학조사 결과 사고원인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단기‧중장기 종합대책 제안

▲ 민‧관 합동 정밀역학조사반이 13일 오전 비대면 온라인 브리핑에서 ‘제주 강정정수장 깔따구 유충 유출사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간제주

생수시장 국내 부동의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삼다수를 비롯해 청정수를 자랑해왔던 제주브랜드에 치명타를 안겼던 ‘제주 강정정수장 깔따구 유충 유출사고’의 원인이 한가지가 아닌 내, 외부적인 문제점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서귀포시 강정정수장의 수돗물 깔따구 유충 유출사고의 원인파악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자 지난해 10월 27일 발족한「민‧관 합동 정밀역학조사반(이하 조사반, 반장 곽인실, 전남대 교수)이 그간의 활동 경과를 종합한 최종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반은 곽인실 교수를 비롯해 동물학, 생태독성학, 상하수도, 수처리, 곤충학 등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발표에서 조사반은 수돗물 유충 유출발생의 원인에 대해 △ 취수원 깔따구 서식환경 조성 등 외부요인과 △ 시설노후화, 운영관리 전문성 부족 등 내부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먼저 외부요인으로는 지난해 6월과 7월의 두달여간 긴 장마와 9월 태풍 마이삭의 집중 호우로 인한 하천범람, 제방유실 등에 따라 인근 농경지 등에서 다량의 유기물을 포함한 비점오염원이 취수원 상류로 유입되어 깔따구 유충 대량 번식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인천 정수장에서 유출되었던 붉은 깔따구 유충과는 다른 종으로 판별 되었다.

그리고 내부요인으로는 비용절감위주의 정수장 운영(간헐적 응집제 주입, 긴 여과지 역세척 주기 등), 정수시설의 노후화(하부집수장치 일부 파손, 역세척 설비 등)와 운영관리 인력의 전문성 부족 등으로 파악했다.

이에 조사반은 이번 원인규명 결과를 토대로 단기‧중장기 수돗물 깔따구 유충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제시했다.

단기 대책으로는 깔따구 서식 방지를 위한 환경개선(취수탑 청소, 방충망 및 포충기 설치, 건물 유입 차단), 혼화지의 혼화효율 개선(응집제 자동주입 시스템 도입), 모래여과지 개선(여재 교체, 정밀 진단 및 하부집수장치 보수), 배출수 처리시설 개선(이송펌프 용량 증대) 등 시설개선방안과 응집제 상시 주입, 적정여과속도 유지, 역세척 주기 최소 3일 이내 실시 등의 정수장 운영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중장기 대책으로 취수원 시설(취수탑 이전 및 개량) 및 관리체계 개선(취수원 분류: 지하수에서 하천수로 변경), 강정정수장 시설 및 운영개선(모래여과지 역세척 방식 개량, 노후화된 정수장의 종합적인 장기계획 수립)과 상수도 관리역량 강화(상수도 관리인력 전문화, 수질관리 및 분석을 위한 상수도 조직 강화)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강정정수장 조사반의 제안에 따라 제주상하수도본부는 올해 1월부터 강정정수장 운영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수도정비기본계획에 강정정수장 현대화 사업을 반영시켜 사업 추진 근거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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