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로부터 양병우(무소속, 대정읍)도의원, 이석문 제주교육감 ⓒ일간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구를 둔 양병우(무소속)제주특별자치도의원이 대정읍 지역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추가의 필요성을 역설한 주장에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제주 국제학교는 양보다는 질적 관리가 먼저”라며 더 이상의 국제학교 추가 유입은 없다고 단언하면서 설전을 벌였다.

이석뮨 교육감은 21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제389회 정례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양병우 의원의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추가 유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질의에 나선 양 의원은 “(진보진영에서)국제학교에 대해 부정적 입장 즉 '그들만의 리그', '귀족학교'라는 비난이 있다”고 전제한 후 “(실질적으로 섬이라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열악했던 과거)제주교육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교육을 바라보는 기대치와 수준이 국제학교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며 “국제학교가 지역 및 공교육과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교육청의 당연한 책무가 아닐까 여겨진다”며 이 교육감의 진보 진영의 논리로만 제주영어교육도시를 바라보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양 의원은 “그런데 최근 입학경쟁률이 2대 1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향후 국제학교 입학 수요가 부족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면서 리턴 유학생과 유학 준비학생에게 제주국제학교는 대안이 되고 진학 문의가 급증해 학생 수요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타 시도 국제학교 충원률이 최대 60% 이상 수준인 사실만 비교해도 제주의 국제학교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이 교육감의 일관된 비판된 시각에서 벗어나는 즉 井底之蛙(정저지와)적 관점에서 벗어날 것을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

이에 이 교육감은 “당시 영어교육도시를 설계할 때 학교 수를 예측하고 부지를 확정했지만 현재 와 지금은 다르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당시와 비교해 유학생 75%가 줄어든 것으로 판단되기에 당시 부풀려진 예측이라 생각된다”며 “지금은 당시 추정 인원의 7%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 “당시 추정했던 인구수를 확인해 보면, 지금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리고 지난해 기준 전국적으로 30만명 덜 태어난 것으로 본다면 15년 후를 그 숫자를 장담할 수 없다”며 영어교육도시 내 학교 추가설립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양 의원은 “교육감께서는 작년 7월 기자회견을 열어 영어교육도시 내 남아있는 학교부지를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제학교 추가 설립을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으신 바가 있다”며 “이러한 사실에 근거해 본다면 사실상 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인허가 요건 충족과 무관하게 원칙적 반대 입장을 지속적으로 고수해 나갈 실 의향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교육감은 “국제학교의 양을 확대시키라는 말이 있지만, 질적 관리가 되지 않으면 무너지게 된다”며 “국제학교의 우선순위는 질적 관리로, 좋은 학교가 있으면 자연히 발전한다”며 양적보다 질적인 관리가 우선임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제주국제학교에 대한 과도한 불신으로 자신의 발언이 과함은 인정했는지 혹은 현재 국제학교 반발을 의식했는지 이 교육감은 말미에 “(솔직히 제주교육청은)설립을 심의하는 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승인권 밖에 없다”며 “제주국제학교 승인 요청이 들어오면 심의 결과에 따르겠다”며 앞서 강경한 발언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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