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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역사회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주민자치형 공공서비스서귀포시 대천동장 강창용
강창용  |  news@ilganjej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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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02  19: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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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간제주

수돗물 유충 발생으로 우리 대천동의 모든 가구가 피해대상이 되었다. 동 주민센터에서 삼다수를 공급하는데 10.22일부터 28일까지 1주일 동안 5천여 가구에 55,000병(2ℓ)을 공급하였다. 그런데 그 무게가 상당하고, 교통편이 없는 어르신들은 수령하기에 어려움이 컸다. 동에서 이미 파악하고 있는 거동이 어려운 가구와 전화로 거동이 어렵다고 요청하는 가구에 대해서는 직접 배달해 드렸지만 일반적으로 어르신만 사는 곳은 아무래도 어려움이 많았다. 몇 가구만 되었어도 직원들이 배달해 드릴 수 있는데, 그 수요가 너무나 많다보니 전부 대응하기가 어려웠다.

그런 어려움을 마을회장님들께 의논하니, 마을회와 청년회에서 자진해서 배달하겠다고 나서 주셨다. 자연마을의 경우 젊은 세대는 잘 몰라도 어르신 가구는 대부분 알고 있어서 4개 자연마을의 어르신에 대해서는 이번에 큰 불편 없이 삼다수를 나눠드릴 수 있었다.

그렇지만 신시가지 지역의 경우는 여건이 달라서 자연마을처럼 할 수가 없었다. 일부 거동불편한 분들에 대해서는 동에서 직접 배달하는 등 편의를 제공했지만 대부분 가족과 함께 오시거나 지인 또는 인근 분들과 카풀해서 오셨다. 아무래도 신시가지 지역의 경우 젊은 세대가 많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은 민원이 발생하지는 않았고, 큰 불편 없이 삼다수 공급이 가능하였다.

정부에서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복지정책 중에 「주민자치형 공공서비스」가 있다. 공공서비스를 주민의 관전에서 연계·통합하고, 마을단위 복지계획을 수립하여 제도권 밖에 있는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등 공동체를 강화하고, 주민스스로 지역의 복지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고자 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어쩌면 과거 우리나라 마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동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안에 대하여 공동체가 스스로 소통하고, 정리하고, 해결했던 것이 과거 우리 마을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 동네마다 묵시적인 풍습이나 관습으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던 것을 제도적으로 체계화하고 사례별로 해결방안을 구체화하는 것이 이 제도의 취지와 부합하는 것 같다.

이번 수돗물 유충 발생으로 삼다수 공급을 진행하면서 정부의 「주민자치형 공공서비스」와 마을단위 복지계획을 수립함에 있어서 이번의 삼다수 공급 체계가 매우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느꼈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들의 협조와 스스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우리의 진정한 공동체문화이고, 향후 주민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해본다.

강창용  news@ilganjej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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