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형종합병원 외래 환자용 휠체어 10개만 운영...10개 모두 이용하게 되면 추가 외래환자는 직접 하루 임대료 내고 사용해야

▲ 해당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 상관없음ⓒ일간제주

제주대학교 병원과 함께 도내 대표 의료서비스 제공하는 A 종합병원이 환자에 대한 의료 서비스, 즉 환자에 대한 직접투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선천적 장애와 더불어 각종 사고로 인한 후천적 장애, 그리고 노령화 인구 증가로 인해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이들에게 이동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휠체어(wheelchair)가 부족함은 환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으로 풀이되는 것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 외래환자를 위한 휠체어 10개만 운영...부족하면 의료기 상사에서 하루 임대료 내야

다리가 불편한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A씨는 최근 병원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

아침잠이 많은 부모님으로 인해 병원 진료를 낮에만 받아왔다가 혈액 내 염증치수 여부에 대한 판별을 위해 피검사를 받게 됨에 따라 아침 일찍 예약을 하게 됐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부모님을 모시고 해당 병원을 찾은 A씨는 병원에 들어서기 위해 줄서 있는 차량들에게 양해를 구한 후 휠체어를 빌리기 위해 병원에 들어섰다.

그러나 눈에 바로 보였던 휠체어가 없자 안내 데스크를 찾아 연유를 묻자 담당자가 “외래환자를 위한 휠체어가 다 소진되었다”며 “사용하시려면 지하에 내려가 의료기 상사에서 임대하시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이에 황당한 A씨는 “아침에 노인 환자분들이 많이 오셨냐”고 물었지만 담당자는 다른 환자들을 상대하고 있어 더 이상의 답변을 듣기는 어려웠다.

이에 차량에 타고 있는 부모님과 뒤에서 불만 없이 차분히 기다려주시는 차량 분들에게 미안했던 A씨는 지하 의료기 상사에 가서 5,000원을 내고 하루 임대해 그날 부모님 진료를 무사히 마쳤다.

이날 제보를 한 A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5,000원이 많아서 화난 것이 아니라 제주 대표적 의료기관이 휠체어 부족하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라며 “선천적 혹은 각종 사고로 후천적으로 몸이 불편하신 분들, 그리고 노령화로 인해 이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상당히 많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외래환자용 휠체어가)단 10대만 운영하는 것이 납득이 되느냐”며 격하게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작심하듯 “해당 병원이 각종 투자로 인해 상을 받거나 의료진들의 역량, 그리고 봉사활동에 대한 내용들을 담고 있는 기사들이 각 언론에 노출되고 있는 것을 본적도 있고 듣기도 한다”며 “그러나 정작 이곳의 의료진과 서비스를 믿고 병원을 찾는 이들에 대한 투자에는 빈약한 작금의 상황을 보면서 그냥 화가 난다”며 격한 불만을 토해냈다.

이에 대해 본지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A씨 말대로 외래환자를 위해 마련된 휠체어는 10대뿐인 것과 10대가 다 소진되면 다른 외래환자들은 의료기 상사에 가서 휠체어를 하루 임대해야 하는 내용도 사실로 확인됐다.

# 제주대학교 병원, 외래환자용 휠체어 40대 운영...환자 서비스 차원에서 추가 구매 진행

▲ 제주대병원 출입구에 비치된 휠체어 보관대ⓒ일간제주

제주도내 유일의 대학병원인 제주대학교병원은 어떤지 한번 취재해 봤다.

제주대학교 병원인 경우 휠체어가 40여대가 운영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제주대병원에서는 외래환자 중 장애인이나 노인 비중이 커짐에 따라 예산을 투입해 추가적으로 휠체어 구입에 나설 계획도 마련 중에 있다.

특히, 제주대병원은 입구에 몸이 불편한 이들이 차에서 내릴시 주차관리 요원들이 원활한 운영을 위해 휠체어를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한다.

단, 병원을 찾는 차들로 인해 입구가 복잡할 경우 해당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이에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외래환자용)휠체어 40대 운영도 부족해 환자들이 붐비게 되는 시기에는 다소 곤혹스런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며 “예산이 반영되면 곧바로 추가 구입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 제주도, 의료기관 자체적으로 판단해야...행정적 지침은 내릴 수 없어

여기서 도내 보건소 및 대형 의료기관을 관리 감독하는 제주도의 입장의 궁금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제주도 담당과장에게 해당 사항에 대해 문의해보니 “제주도의 입장에서는 해당 의료기관에게 직접적으로(행정적 패널티를 준다는 등의) 어떠한 행정지침을 내릴 수는 없다”며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해당 기관에 해결에 나설 것을 주문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즉, 이는 의료기관이 스스로 문제점을 인식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 휠체어 문제는 사소한 문제일 수도...그러나 환자에 대한 의료기관의 마인드 개선이 시급해 보여

사립병원과 국. 공립병원을 평행선 시각에 견주어 비교하는 것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는 이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아니 있다.

그리고 휠체어 문제는 아주 사소한 문제로 더 큰 의료현실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며 이러한 내용을 기사화 하는 필자에게 비판을 쏟아낼 수도 있다.

이러한 주장이 맞고 충분히 그러한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가 주장하는 것은 의료기관에서 바라본 환자들에 대한 판단의 근거, 즉 마인드 개선에 담론을 제시하고 싶은 것이다.

수가와 가성비도 중요하지만 의료기관을 믿고 이곳을 찾는 이들에 대한 '점진적 배려'에 다소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단지 필자뿐인가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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