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총장 송석언)는 생명자원과학대학 김동순 교수 연구팀(식물자원환경전공 곤충학실험실)이 제주지역 소나무재선충의 중요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생활사 비밀을 풀어냈다고 29일 밝혔다.

▲ 소나무 순을 갉아먹고 있는 소나무재선충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일간제주

연구팀에 따르면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이 솔수염하늘소라는 사실은 1905년 일본에서 이 병이 발생된지 60년이 넘은 1972년 알게 됐다. 그 후 매개충 생태에 대한 일본 도쿄대 연구팀의 연구결과 ‘4령 종령(번데기 전 마지막 유충 발육단계) 유충론’이 솔수염하늘소 생활사 가설 정설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돼 왔다.

그러나 제주대 연구팀의 연구결과 제주지역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는 온도환경조건에 따라 종령으로서 4령과 5령 경로를 선택적으로 취하는 놀라운 환경 적응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즉 따듯한 환경에서는 5령 경로를 선택해 번식력이 높은 우량한 성충이 되며 서늘한 환경에서는 4령 경로를 선택해 번식력은 떨어지지만 생활사를 완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활사 특성은 한라산 고도에 따른 온도환경에 따라 매개충의 번식 가능지역을 추정하는데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다.

이번 결과는 곤충 유충의 생장이론인 ‘유충임계중량에 기초한 영기수 보상론’에서 말하는 나쁜 환경조건에서 영기수를 증가시켜 기능적 성충에 도달한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는 것이다.

연구팀은 “솔수염하늘소는 유충임계중량설이 아니라 오히려 환경조건이 좋을 때 유충의 영기수를 증가시켜 생식적으로 우월한 성충으로 되는 진화전략을 선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추진하는 ‘제주맞춤형 소나무재선충병 조사연구 및 방제전략 수립’ 연구지원으로 이뤄졌다.

연구총괄책임자인 김동순 교수는 “솔수염하늘소에 대한 기존 기록이 모두 수정돼야 하고 이 매개충의 전 세계적인 분포가능지역 추정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의 하나인 <Scientific Report>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일간제주의 모든 기사에 대해 반론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됩니다.
반론할 내용이 있으시면 news@ilganjeju.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와 더불어 각종 비리와 사건사고, 그리고 각종 생활 속 미담 등 알릴수 있는 내용도 보내주시면
소중한 정보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