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제주 창간 12주년 기념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인터뷰]

▲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일간제주

청정 브랜드 제주의 가치를 보다 증폭시키기 위함과 동시에 에너지 자립기반의 토대를 마련키 위해 창립된 제주에너지공사는 그동안 전직 고위 공무원과 정치인들이 사장으로 오면서 기반은 갖췄지만 에너지공사라는 본연의 업무와 역할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그동안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제주에너지공사는 지난 3월 취임한 황우현 사장 체제를 맞이하면서 상당한 변화를 맞고 있다.

한국전력 기술출신으로 제주가 아닌 서울토박이인 그는 지난 2009년 제주 스마트리그리드실증단지 구축에서 인연을 맺었다.

이어 가파도 마이크로그리드 개발과 조천 변전소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개발의 총괄책임자로, 그리고 한전 제주본부장으로 지내는 등 전기분야의 뿌리깊은 전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에너지공사의 본연의 업무와 역할 즉, ‘Carbon Free Island(카본프리 아일랜드, 이하 CFI)2030’을 실현할 적임자로 황우현 사장을 선택한 것도 그의 전문성과 경력을 믿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4.3사태를 비롯해 외부로부터 많은 피해를 받아왔던 제주지역은 여타 다른 지역보다 외지인에 대한 배타적 성향이 짙음에도 불구하고 청정제주에너지를 지키고 만들어 나가야 함에 한전 ESS&SG사업처장과 에너지신사업단장, 그리고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에서 보여준 그의 한길만 걸어온 전문가이면서 기술자로서의 고집과 능력을 믿었고, 지금도 그러한 신뢰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막중한 기대감과 신뢰에 황 사장은 취임 이후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및 운영에만 국한되었던 공사의 업무를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을 기획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탈바꿈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황 사장의 강력한 리더쉽에 내부적 업무강도가 늘어났지만 공사 직원들의 분위기는 과거 정치적 부침에 흔들리지 않고 공사 본연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작금의 현실에 상당히 만족하는 모양새다.

그만큼 황 사장의 리더쉽이 내부에서 충분히 설득이 됐고, 이러한 공사 청사진이 직원들과 피드백(feedback)을 통해 원활히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황 사장은 제주에너지공사가 혈세를 받아 운영되는 차원을 벗어나 자체 이익창출을 위한 첫 걸음으로 줄탁동시(啐啄同時) 즉, 안과 밖이 동시에 힘을 기울여 만들어 내는 성과를 들면서 자신은 조율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카본프리아일랜드와 스마트에너지시티 등 미래 제주가 나가야할 방향 즉, 제주라는 청정브랜드와 에너지 프로젝트의 결합체의 실현구축에 대한 황 사장의 마스터플랜과 이어지는 시스템 구축은 이제 시작이다.

그는 국내 최초 에너지 지방 공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만큼 사업의 기획, 실행, 운영 등 전 과정의 경영 초점을 ‘CFI 구축’에 두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일간제주는 창간 12주년을 맞아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을 만나 급변하는 세계정세에서 향후 에너지공사의 나아가야할 방향과 비전을 나눠봤다.

#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취임 이후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경영철학은?

▲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일간제주

저는 경영을 오케스트라에 비유합니다. 단지 악기가 좋다고 해서 훌륭한 오케스트라 연주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지휘자와 단원, 단원과 단원 간 소통과 협업이 이루어져야 훌륭한 연주가 나오게 됩니다.

협업할 때에는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을 새겨보아야 합니다. 외부에 기대는 변화가 아니라 안에서부터 스스로 목표를 갖고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제주에너지공사라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이자 단원으로서 직원 개개인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하며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율자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임기 내 반드시 완성하고픈 프로젝트는?

▲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일간제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도민과 약속한대로 ‘탄소 없는 섬, 제주’ 비전을 적기에 달성해야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에너지공사라는 이름에 걸맞은 사업다각화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것입니다.

해상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분야 확대와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열에너지와 가스분야 사업 참여도 적극 추진하고자 합니다.

특히, 한동평대 해상풍력 개발사업은 지구지정을 거쳐 사업자 공모를 진행할 것입니다.

그리고 에너지이용 효율화를 위해 스마트에너지시티 허브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마을단위 자립이 가능해지고 전력사용량 절감도 가능합니다. 또한 제주대학 등과 협업으로 전기배, 지능형 양식장과 축사 등을 개발해 친환경적이면서 에너지이용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경영혁신위원회를 설치하였고, 지난 5월 조직을 개편하여 ‘신사업기획단’을 두고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 기획 등 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주에너지공사는 국내 최초 에너지 지방 공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만큼 사업의 기획, 실행, 운영 등 전 과정의 경영 초점을 ‘CFI 구축’에 두고, 우리나라, 더 나아가 세계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것입니다.

# 요즘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 제주에너지공사의 기후변화 대응 방안은?

▲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일간제주

현재 기후변화에 의한 지구온난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는 파리협정을 통해 2030년 까지 BAU 대비 온실가스 37%를 줄이겠다는 감축목표를 제출했습니다.

제주도 역시 기후위기로부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데요. 파리협정보다 앞선 2012년에 2030년까지 제주를 ‘탄소 없는 섬’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위 정책의 적기 추진을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원과 전기차의 도입 확대, 에너지이용 효율화 구현을 위한 스마트에너지시티 허브 조성이 최우선과제입니다.

제주는 다른 도시에 비해 기후위기 대응에 앞서가고 있습니다만 그만큼 기존 전력망과 새로운 에너지원의 급증에 대비가 필요합니다.

우리 공사는 이러한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주도적으로 움직일 것입니다.

# 전기차와 풍력이 제주 대표적 청정에너지라 불린다. 제주에서 앞으로도 전기차, 풍력 사업이 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면?

▲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일간제주

제주에너지공사는 전기차 충전기 설치, 기능개선, 콜센터 운영 등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업 추진에 있어 충전기 설치에 대한 인허가, 시설관계자 및 주민 협의에 어려움이 있지만 인허가 규제 완화와 시설관계자, 주민과 충분한 소통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기차 이용자들이 충전기 사용에 대한 불편한 점들을 해소하여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고 이용 만족도를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공사는 현재 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추진하며 가장 우선 시 되는 부분은 주민수용성 확보입니다.

요즘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육‧해상 풍력발전사업들이 다양한 민원으로 인해 지연 또는 철회가 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통해 주민수용성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동시에 굉장히 중요한 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주민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업개발 초기부터 주민 및 어민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그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합니다.

이것이 사업자와 주민 및 어민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이며 이를 통해 조속한 풍력발전단지 개발이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의 풍력산업 육성 계획에도 계통한계가격(SMP) 및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특히 건설단가가 높은 해상 풍력발전사업의 경우 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한, 제주지역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풍력발전설비 출력 제한이 매년 급증하고 있어 이로 인한 금전적 손실이 지난해에만 수십억 원에 달합니다.

따라서 풍력발전설비 출력을 제한해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출력제한 기준과 손실 보전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 제주에너지공사가 자체 이익창출을 위해 나아가야할 방향은?

▲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일간제주

최근 전력판매단가(SMP)와 REC가격이 하락하였지만 사업 수익성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사업을 추진해보려 합니다.

또한, 우리 공사는 사업 수익성 보완과 관련하여 경영혁신위원회가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경영혁신위원회를 통하여 사업·경영·조직 전반에 걸쳐 외부적 위기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비하며,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CFI 적기 달성이라는 목표와 함께 SMP와 REC 가격의 하락에 타격을 입지 않을 선에서 사업의 수익성을 고려하여 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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