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26일 안동우 제주시장 내정자 인사청문회 실시...29일 적격&부적격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예정

▲ 26일 열린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안동우 제주시장 내정자가 답변하고 있다.ⓒ일간제주

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 인사청문회가 26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시장 내정자 인사 청문 특별위원회의 주재로 제주도의회의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안동우 내정자의 과거 음주운전내력보다 정치 중립성에 대한 검증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 모두발언하고 있는 안동우 제주시장 내정자ⓒ일간제주

특히, 안 내정자의 민주노동당 등 진보성향의 정치활동에서 젊은 보수개혁의 대표중 하나로 불리는 원희령 지사와 손을 잡은 상황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안 내정자는 “(음주운전 전력이)공직자의 기준으로 보면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기에 반성한다”며 “잘못된 과거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제주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일로 보답할 기회를 갖고 싶다”며 간절하게 호소하기도 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시장 예정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조훈배, 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안덕면, 이하 인사특위)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제383회 도의회 제1차 정례회 폐회중 2차 회의를 열고 안동우 제주시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 청문이 개최됐다.

▲ 질의에 나선 이승아(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오라동)의원ⓒ일간제주

먼저 이승아(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오라동)의원은 “정무부지사에 이어 제주시장에 내정되며 외부에서 비쳐지는 모습에서 '원맹'이라는 수식어가 있는데 이에 동의하느냐”도 물었다.

이에 안 내정자는 “정무부지사 제안이 들어왔을 때 협치 차원에서 수락했으며, 이번 제주시장 응모 역시 업무로서 나선 것으로 지사의 정치적 행보와는 무관하다”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논란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어 이승아 의원이 “지사가 중앙 대권행보를 하면 제주에서의 역할은 내정자가 할 것으로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가 살아온 (진보적 행보)길과 원희룡 지사의 살아온 (보수적 행보)길이 아주 다르다”며 “하지만 원 지사가 자신을 미래통합당 대권 주자 적격자로 공식 선언한 시점에 회전문 인사로 안 예정자를 내정한 것에 대해 많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이 되면 공무원 신분으로, 정치적 활동을 할 수 없다”며 “그러나 마음으로는 응원한다”고 짧게 답했다.

▲ 질의에 나선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삼도1·삼도2동)ⓒ일간제주

이어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삼도1·삼도2동)은 “(코로나 19로 인해)지역경제가 엉망인 상황에서 원 지사가 대부분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이런 행보가 가능하지만, (제주 행정을 책임지는 수장인)제주도지사로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정 의원은 “연일 (중앙 정치권에 대한)표현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는데 이러면 도민들이 혼란스러워한다”며 “대통령 도전을 반대하지 않지만, 도지사가 과한 행보와 정치적인 발언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면 중앙부처와 절충해야 하는 공직자가 흔들리게 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제주시장으로 임명될 경우 직언해야 한다”면서 “민선 7기 정무부지사를 역임했고, 최근 제주시장에 응모하는 모습을 보면서 외부에서는 ‘원맨(원희룡맨)’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어 만약 원 지사가 대권 도전에 나서면 그 빈자리는 안 예정자가 대체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 인사청문회에서 다양한 표정으로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안동우 제주시장 내정자ⓒ일간제주

이에 안 내정자는 “행정시장이 되면 도지사의 정치적 결정과 판단에 상관없이 제주시민들이 불안하지 않고 행정이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제주시장이 마땅히)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정치적 행보에 행정시장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강조했다.

▲ 질의에 나선 강성의(더불어민주당, 화북동)의원ⓒ일간제주

강성의(더불어민주당, 화북동)의원은 “지사가 대권행보를 하면서 안동우 내정자를 왜 내정했다고 생각하느냐”며 “향후 (안동우 내정자가)미통당 후보로 도지사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안 내정자는 “그런 정치적 활동을 현재 생각해 본적 없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이어 작심하듯 “부적격 나오면 자진사퇴할 것이냐.”고 직접적으로 묻자 안 내정자는 “최종적으론 도지사가 임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회 청문결과 보고서가 집행부로 넘어갔을 때 판단해야 하는 거라 제가 답변할 사항이 아니”라며 “그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판단할 시간을 갖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 질의에 나서 김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일간제주

김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행정시장에 대한 도민사회 우려는 임명된 시장이 도지사에게 인정받는 시장이 되리라는 걱정”이라며 “행정시장이지만 임명된다면 직선 시장과 다름없이 시민에게 재 평가받는 시장으로 덕목을 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동우 내정자는 “제주시장 역할을 열심히 묵묵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 질의에 나선 미래제주 김창식 교육의원(제주시 서부)ⓒ일간제주

그리고 이번 인사특위에 유일한 미래제주 김창식 교육의원(제주시 서부)은 “안 내정자인 경우 3선의 도의원과 2년여의 정무부지사로서의 경험 등을 보면서 행정에서의 전문성을 어느정도 검증이 된 것 같다”며 “그러면서 특히, 안 내정자의 모두발언을 통해 교육부분에서 말한 내역, 즉 아이들을 위한 환경친화 도시, 교육의 지역격차 해소에 대해 상당히 공감이 갔다.”며 “솔직히(인사청문에서)교육에 대한 관심이 없어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교육부분에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안 내정자는 “충분히 신경쓰겠다”고 답했다.

특히, 이날 1년이 넘을 동안 방치된 제주도청 맞은편이면서 제주교육청 옆 무허가 천막 철거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이러한 사항은 인사특위 위원장인 조훈배(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안덕면)의원이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 조훈배 제주도의회 행정시장 내정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일간제주

이날 조훈배 위원장은 “2018년 말에 제주도청 앞에 설치된 무허가 천막이 지금도 있는데 관리 주체가 누구이며, 제주시가 (무허가 인데)그대로 존치해야 하나”고 물었다.

이에 안 내정자는 “제주시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제가 알기론 애초 제주시에서 행정절차를 이행했었는데, 제주도 인권위원회에서 '행정대집행 자제'라는 권고를 받으면서 집행을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작금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자 조 위원장은 “(천막이 쳐진 이곳은)제주도의 관문이면서 도청과 교육청, 도의회, 경찰청 등 주요 관공서의 중심”이라며 “요즘 천막에 사람이 상주하지 않고 있는데, 정식으로 허가해줘서 세금을 거두던지, 철거하든지 결정해야 한다”며 “그 분들이 도정을 견제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동의하지만 도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해결 방안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안 내정자는 “이에 관련해 위원장 말씀에 100% 동의한다”며 “도청 주변에는 집회신고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불법 현수막으로 간주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으로 일할 기회를 준다면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도민들 이동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화를 통해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 질의에 나선 강충룡 의원(미래통합당·서귀포시 송산·효돈·영천동)ⓒ일간제주

또한, 강충룡 의원(미래통합당·서귀포시 송산·효돈·영천동)도 “도청 앞 불법 천막과 현수막뿐만 아니라 스피커로 인해 업무에 상당히 방해받고 있다”며 “환경단체에서 너무나 많은 현수막을 나무에 걸고 있는데, 나무가 너무 아파하는 것 같다”며 이에 대한 행정이 강력한 집행을 촉구했다.

이에 안 내정자는 “(정무 부지사로 도청에서 근무할 당시)저도 의원님과 같은 애로사항을 겪어왔다”며 “행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 나가겠다”며 적극적 소통과 합법적 철거를 적절히 병행해 추진해 나갈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제주도의회 인사특위는 오는 29일 안동우 내정자에 대한 적격 또는 부적격 의견이 담긴 인사 청문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도의회 인사특위에서 인사 청문 보고서가 채택되면, 보고서를 토대로 원희룡 지사가 최종 임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도의회 분위기로는 적격판정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부적격 판정이 내려지더라도  인사 청문 보고서의 효력이 권고 수준에 그쳐, 도지사가 임명을 강행 할 수 있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최근 음주운전 논란과 더불어 ‘아빠찬스 의혹’, 그리고 임대소득 신고 누락 의혹이 알파만파로 확산되면서 논란이 가열화 되고 있는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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