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사이 '묻지마 범죄' 4건이나 발생,사회 안전망 강화…"'공동체의식' 회복해야"

   
 
최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5일 사이에 불특정 시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는 범죄가 4건이나 발생했다. 문제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평범한 시민들이 '살인의 표적'이 된다는데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사건들은 원한 관계 등의 이유로 발생한 범죄도 있지만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이 대부분이다.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생명을 빼앗아 간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8일 오후 6시30분께 지하철 의정부역은 아비규환의 현장이 됐다. 정차 중이던 인천행 열차에 탑승한 유모(39)씨가 침을 뱉다가 승객의 항의를 받자 공업용 '커터칼'을 10여분간 마구 휘둘러 남녀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전형적인 묻지마 범죄다.

전자발찌를 찬 채 성폭행을 시도하다 피해자가 반항하자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범죄도 발생했다.

20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서모(42)씨가 전자발찌를 찬 채 주부 이모(37)씨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서씨는 2004년 4월 서울의 한 옥탑방에 침입해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7년6월을 선고받아 복역하다 지난해 말 출소했다. 서씨는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보호관찰을 받아왔다. 자녀를 유치원 차에 태워 보내고 귀가하던 평범한 여성이 끔찍한 범죄에 목숨을 잃었다.

21일 오전 1시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술집에서 술에 취한 강모(39)씨가 술집 여주인을 성폭행을 하려다 실패하자 흉기를 휘둘었다. 이 사고로 1명을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강씨는 2005년 다방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군산교도소에서 7년을 복역하고 지난달 9일 만기출소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퇴근길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서 30대가 전(前) 직장동료와 행인 등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22일 오후 7시16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전 직장 동료에 앙심을 품은 김모(33)씨가 직장동료들과 행인을 상대로 미리 준비한 흉기를 이용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4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회사에서 자신을 1년간 이용만하고 부당하게 해고했다"고 진술했다.

최근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들은 충동적으로 분노를 표출하고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골라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전문가들을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빈번하게 발생하는 묻지마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의지하며 돕고 배려하는 공동체 의식을 복원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회적으로 낙오자를 위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해 공동체 의식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창원 경찰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묻지마 범죄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생긴 열등감이나 좌절감 등 개인적인 요인과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우리 사회가 감시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사회 안전망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낙오자를 위한 꾸준한 상담과 치료, 교육 등을 지원하는 사회적 개입 및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사회안전망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이웃을 존중하고, 사회 구성원 서로가 믿고 배려하는 공동체의식이 묻지마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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