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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학 “11대 전반기 의회운영위원장을 마치며”[전문] 제주도의회 김경학 의회운영위원장 입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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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15  14: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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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회 김경학 의회운영위원장ⓒ일간제주

오늘로써 11대 전반기 의회운영위원회

회의가 마무리됩니다.

지난 2년간 운영위원장으로서

동료 의원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힘들고 아득했던 순간도 많았지만

도민 여러분의 성원과 채찍질,

동료 의원 여러분의 격려와 협조 덕분에

쉼 없이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우리 공무원들에게도

응원과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오늘 결산심사에 앞서

우리 운영위원회와

그리고 운영위원장으로서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정치를 하면서 매일 빚을 지고 삽니다.

이 자리에 계신 의원님들도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라는 터널에 갇혀

하루하루 무거운 아니 정말 무서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지난 주 목요일에 상설정책협의회가 무산되었습니다.

모처럼 형성된 대화분위기에

우리의 정치문화가 진일보하기를 희망하였습니다.

도민들께서도 큰 기대를 하셨을 것입니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도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드립니다.

이번 사태를 떠올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도민들이 의회에게 바라는 모습은

우리 의원에게 진정 기대하는 것은

큰 것이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 속에서

도민이 지지하는 두 축인 의회와 도가

단절되어 싸우는 모습보다

서로 양보하며 도와가는 모습 그 과정 자체에

흐뭇해하며 흡족해 하실 수도 있겠구나...

과거 제주의 많은 아픔과 갈등을 감당해내고 계신

우리 자랑스러운 도민들은

그 과정이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도와 의회간의 지나친 갈등과 대립이

경제적 손실은 물론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얼룩진 상처위에 더 큰 생채기를 내면서

마치 신통한 약이라도 있는 것처럼 하다 말기엔

현재의 상황이 너무 심각하지 않습니까?

상황은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급변할 수 있습니다.

자칫 갈등의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사태가 올 수 있습니다.

걱정은 코로나만이 아니었습니다.

도민의 바람을 무겁게 여겨야 합니다.

서로 간의 불필요한 갈등은

우리 도민들을 더욱 힘들게 할 뿐입니다.

갈등을 조정하는 것은 정치가 해야 할 의무입니다.

때론 치열한 토론과 격렬한 싸움이 불가피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긴장과 대립은 제도와 상식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하며, 서로 간에 배려와 예의를 갖추어야 합니다.

내 목소리를 내면서도 상대방이 무슨 음을 내는지 끊임없이 듣고 상대방의 입을 바라보고 거기에 맞춰야 화음이 됩니다. 이는 잎이 열매를 완성시키기 위해 비켜줘야 결국 나무가 사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니겠습니까?

의회와 도는 코로나19 위기극복이라는

한 배에 몸을 싣고 있습니다.

도와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하자는 대의 앞에서

밑지고 남고를 따질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협치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며 문화입니다

정치공학적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오늘도 힘겨운 나날을 이어가는

도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안심을 시켜드리고,

대신해서 질문을 던지고, 대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정치는 일방적인 주장이 아닌

질문과 답변의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도의 일방통행을 우려한다면

사전에 그 길목에서 우리는 만나야 합니다.

과거의 도가 잘못한 것을 미래의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의회가 그 방향을 제시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비생산적이고 역기능적인 갈등을 사전에 예방해야 합니다.

서로 협력하여 보완하는 선순환 구조를 찾아내는 것이야 말로

현재 우리 운영위원회가 그리고 상설정책협의회가 앞으로 이루어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큰 숙제를 다음 운영위원께 남기고 가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의회운영위원회의 위원 임기가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우리 몫을 다해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기 위해

그 가능성의 길을 열어 줄 수 있도록 위원님 각자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무쪼록 전대미문의 코로나 19사태로 도민의 고통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 이 위기를 잘 헤쳐 나가길 아니 꼭 그렇게 만들어야 겠습니다.

일간제주  news@ilganjej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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