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조 1위 자리를 두고 벌인 한판 승부에서 LIG손해보험이 웃었다.

LIG는 22일 오후 7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수원컵 프로배구 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A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2(25-16 22-25 25-18 23-25 15-9)로 이겼다.

A조의 4강 진출팀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현대캐피탈이 2연패를 기록하며 각 1승씩을 거두고 있었던 LIG와 대한항공은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4강행 티켓을 확보한 상태였다.

조 1위 자리를 두고 벌인 자존심 대결에서 LIG가 승리했다. 2승을 챙긴 LIG가 조 1위에 이름을 올렸고 대한항공(1승1패)이 2위를 차지했다.

이경수, 김요한 쌍포가 훨훨 날았다. 둘은 36점을 합작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김요한은 1차전 28득점에 이어 이날도 24점을 기록하며 물오른 공격본능을 뽐냈다.

1세트 승부는 의외로 쉽게 갈렸다. 8-5로 앞서가고 있던 LIG는 김요한이 서브에이스 2개를 연달아 터드리며 기선을 확실히 잡았다.

대한항공은 진상현과 류윤식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16-19까지 따라붙어봤지만 거기까지였다.

LIG는 대한항공의 점수를 16점에 묶어둔 채 연달아 6점을 챙기며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3점차 이상 점수가 벌어지지 않았을 만큼 초접전으로 진행됐다. 동점만 10번을 기록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는 20-20 상황에서 대한항공 쪽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김학민의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연속 4점을 쓸어 담은 대한항공은 25-22로 2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2세트는 내줬지만 몸이 풀린 LIG 선수들의 공격은 더욱 매서워졌다. 3세트 시작과 동시에 6점을 따내며 대한항공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21-17로 앞선 상황에서 잠잠하던 김용철이 3연속 블로킹으로 대한항공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LIG가 또다시 한 발 앞서나갔다.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은 주전선수들을 모두 투입시키며 총력전에 나섰다.

4점차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곽승석과 김학민이 묵직한 스파이크를 꽂아 넣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경기 막판 19-18로 점수를 뒤집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 김학민이 점수를 뽑아냈고 25-23으로 대한항공이 4세트를 따냈다.

힘이 빠진 대한항공은 마지막 5세트에 들어 실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3연속 범실과 함게 5세트를 시작한 대한항공은 리시브까지 불안해지며 LIG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기회를 잡은 LIG는 공격에 열을 올렸고 15-9로 5세트를 잡으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A조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에 3-2(25-16 19-25 22-25 25-17 15-13) 신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현대건설을 3-0으로 눌렀던 도로공사는 2차전에서 갑작스런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2승을 따내며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2연패를 당한 흥국생명은 조별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1세트를 내주며 이미 4강 진출이 좌절된 상태였지만 막판 투혼을 발휘하며 멋진 승부를 펼쳤다.

1승1패를 거둔 현대건설은 A조 2위로 도로공사와 함께 4강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21점을 올렸던 표승주는 이날도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5개를 포함 23점을 쏟아 부으며 팀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범실이 1세트의 승부를 갈랐다. 흥국생명은 1세트에만 8개의 범실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흥국생명은 박지원의 서브 아웃으로 1점을 내주며 경기를 시작했다. 반면 도로공사는 표승주가 서브에이스를 연속 2개나 터뜨리며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악순환이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힘들게 점수를 따낸 뒤 범실로 1점을 헌납했다. 사기가 떨어진 흥국생명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하준임과 곽유화까지 서브 득점을 올리며 흥국생명을 압박했고 점수는 24-16 8점차까지 벌어졌다. 박성희의 터치넷 범실로 1점을 추가한 도로공사는 손쉽게 1세트를 챙겼다.

2세트에 들어서도 흥국생명의 범실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하지만 공격력이 살아나며 점수를 쌓아나갔다.

흥국생명은 15-15 동점 상황에서 박지원의 3연속 서브 득점과 조송화의 블로킹이 터지며 크게 앞서나갔다.

도로공사는 갑작스런 리시브 난조를 보이며 번번이 공격기회를 놓쳤다. 2세트 흥국생명의 공격을 주도했던 정시영이 깔끔한 블로킹으로 25점을 찍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아쉬운 경기력으로 한 세트씩을 내준 양팀은 3세트 들어 진검승부를 펼쳤다. 시작은 도로공사가 좋았다.

표승주의 블로킹으로 리드를 잡아낸 도로공사는 연속 득점을 올리며 13-8까지 점수를 벌렸다.

흥국생명의 반격이 이어졌다. 박성희와 김유리가 블로킹과 오픈 공격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기며 22-22 동점을 만들어냈다.

대량 실점을 허용한 도로공사는 조직력이 흔들렸고 결국 22-25로 3세트마저 내주고 말았다.

흐름을 빼앗긴 도로공사는 4세트 초반에도 힘든 경기를 펼쳤다. 13-15까지 끌러가며 역전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무렵 이보람과 표승주가 연속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보람이 5득점을 올리며 공격에 불을 뿜은 도로공사는 25-17로 4세트를 가져갔다.

도로공사는 5세트에 돌입하자마자 3점을 따내며 승리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흥국생명도 박성희가 분전하며 도로공사의 뒤를 바짝 뒤쫓았다.

12-12 박빙의 승부가 전개된 상황에서 표승주와 곽유화가 연이어 공격을 성공시키며 간신히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2012 수원컵 프로배구대회 22일 결과

▲남자부

LIG 3 (25-16 22-25 25-18 23-25 15-9) 2 대한항공

▲여자부

도로공사 3 (25-16 19-25 22-25 25-17 15-13) 2 흥국생명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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